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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추억의 칼럼15

홍명보 유임을 찬성하는 이유 홍명보의 대표팀 감독 유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대단하다. 히딩크를 2002 월드컵 전에 짤라야 한다는 여론, 차범근 감독을 월드컵 기간에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 16강에 올려놓고도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허정무 축구 (소위 “허무축구”)에 대한 여론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막 흥분해서 쏘아대는 여론이다. 홍명보를 죽이기 위해 이전에 그렇게 욕해댔던 감독들이 동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다. 인간은 그렇게 얄팍하다. 홍명보 감독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축구에서 동메달을 받았을 때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그의 환상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참한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되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때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월드컵에서도 잘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또 그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선.. 2014. 7. 5.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VS. 벨기에 관전평 예선 3경기 중 가장 축구다운 축구를 한 경기였습니다. 중앙압박과 공간침투가 좋은 경기였습니다. 러시아와 알제리 전에서 왜 그렇게 못했는지 궁금할 정도였으니까요.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6월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졌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선수 교체가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골을 넣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큰 손흥민을 뺀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손흥민은 마음이 급해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한 방이 있는 선수이기에 득점이 꼭 필요한 경기에서 끝까지 있어야 할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경기 흐름을 끊어놓는 이청용을 끝까지 기용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 2014. 6. 27.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VS. 알제리 전 관전평 유기적인 조직력이 없는 축구는 대량실점 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드러난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분명 강팀으로 여겨졌는데 허무하게 3,4점을 내주는 것을 자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습니다. 여러 이유를 찾았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역시 유기적인 조직력이 약한 팀은 대량실점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기술과 패스능력만으로 조직력이 부족함을 메울 수 있었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중앙 압박과 완벽한 원투 패스에 이은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팀은 무너진다는 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러시아 전에서 중앙 압박의 실종과 백패스 위주의 옛날 축구를 했던 한국은 강한 중앙 압박으로 밀고나온 알제리에 완전한 몰락을 경험했습니다. 시스템의 열악함에 비한다면 4:2라는 점수는 비.. 2014. 6. 23.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VS. 러시아 관전평 만약 이겼어도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한국 축구가 퇴보한 느낌이었습니다. 강한 압박에 창조적인 패스 그리고 마무리의 글로벌 축구가 대세인데 반해 러시아 전에서 한국은 압박은 미미했고 줄곧 백패스만 해대는 졸전을 펼쳤습니다. 이겼으면 더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기를 하고도 이기면 사람들의 눈에 콩깍지가 씌어졌을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경기였기에 무승부가 다행입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문제는 유기적인 축구가 실종된 탓입니다. 포백(특히 윙)에서 상대의 공간을 침투하는 패스를 해줘야 하는데 창의적인 패스를 하지 못하고 계속 백패스를 했기에 불안한 축구가 이어졌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백패스 미스가 없었기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이지 현대 축구를 역행하는 일.. 2014. 6. 18.
국제빙상연맹에 대한 공분 뿜어져 나와야 이해를 못 하겠다. 국민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가 금메달을 도둑질 당했는데 한국이 이렇게 조용하고 평안하다니. 개인적으로 김연아에 그렇게 관심이 없고, 피겨스케이팅도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판정은 너무나 명백한 ‘뒷거래 판정’임을 문외한으로서도 알수 있다. 그리고 여러 증언을 통해 이번 판정이 ‘각본’에 의한 것임이 해외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데도 한국이 이렇게까지 조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가 러시아 선수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추측을 해본다. 일본 또는 미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강탈’ 당했다면 여론몰이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생각 있는 누리꾼들은 Change.org 같은 곳에서 청원에 온라인 서명을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언론이 이렇게 조용한 것은 참.. 2014. 2. 28.
[추억의 칼럼] 에인절스의 배고픈 사자들 2002년 10월20일자 밝은터의 칼럼입니다. 2002년 에인절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습니다. 2002 World Series, Angels the Champion by iccsports ‘배고픈 사자들(Hungry Lions)’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 구원투수진에 붙여주고 싶은 별명이다. 이들의 이력서를 들춰본 사람이라면 ‘배고픈 사자들’이라는 닉네임을 부여하는데 동의할 것이다. 먼저, 2002 포스트 시즌이 낳은 신세대 스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16세 때 에인절스 구단의 엄청난 관심 속에 계약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했다. 싱글A에서조차 형편없는 성적을 낸 그는 빅리그 진출에의 희망 조차 가질 수 없었던 선수였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총애를 받고.. 2010. 1. 22.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미국 스포츠 Nashua Dodgers 1946 Mural by StarrGazr 글: 밝은터 (ICCsports.com의 블로거) 매년 1월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기념하는 날이 있다. 킹 주니어 목사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부조화에 대해 경종을 울렸던 역사적인 인물이다. 흑인인 그는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일에 백인 목사들과 함께하려 했고 미국인들에게 화해(reconcili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킹 목사는 미국 사회가 화합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흑인이나 소수계 민족들이 백인을 상대로 투쟁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해를 통해 나누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존경받는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 "만약 당신이 손 한 번 흔들어 이 세상의 문제 딱 한 가.. 2010. 1. 16.
[추억의 칼럼] 원조 드림팀과 베이징 리딤팀 비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주 예선이 끝난 후에 밝은터가 쓴 칼럼입니다. 사진=PicApp 원조 드림팀 vs. 리딤 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농구 미주 예선인 2007년 FIBA 아메리카가 열리기 전 나는 2007년 판 미국 대표팀이 '원조 드림팀' 이후 가장 흥미로운 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이 대회에서 미국은 10전 전승을 거뒀고 10경기에서 평균 40점차로 승리를 해 '원조 드림팀'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팀의 장점은 '탤런트'뿐만 아니라 팀 융합과 열정 3가지에서 발견됐다. 1992년 원조 드림팀 선발 위원회의 위원이었고 뉴저지 네츠의 단장인 로드 손은 "운동능력으로 따지자면 이 팀(베이징 올림픽팀)을 능가할 대표팀이 없었다"고 ESPN.. 2010. 1. 16.
[추억의 칼럼] 제1회 WBC와 제2회 WBC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제2회가 끝난 후의 상황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1회 때 제가 쓴 글과 제2회의 글을 종합해본 내용입니다. 글/사진: 밝은터 (ICCsports.com 블로거) Chan Ho Park, the Closer, during 2006 WBC by iccsports 1회 WBC 당시 ■ 미 언론의 관심도 제1회와 2회는 연속으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2006년과 2009년에 열린 두 대회는 미 주류 언론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ESPN을 통해 미 전국으로 중계돼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어모으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불미스러운 심판 판정도 있었고 엉터리 대진표 작성으로 피해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첫 대회였다. 미 언론의 관심은 자국 리그.. 2010. 1. 10.
[추억의 칼럼] KBO선수 MLB 진출 어려운 이유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지켜본 미국 기자들은 ‘저런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에 없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제1회 대회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왜 저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을까.’ 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한국 선수들은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3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한국 선수들은 병역 의무라는 벗어날 수 없는 의무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들은 그러한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미국으로 데려와 잘 성장시킨 선수가 군 복무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한다는 부담이 구단들이 한국 선수 영입을 꺼리게 한다. 두 번째는 어떤 선수가 자유계약으로 풀릴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길어 프라임타임이 지난 선수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2010. 1. 9.
배리 본즈가 약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은퇴한 배리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천재타자였던 본즈는 스테로이드의 도움으로 홈런기록을 양산했다는 이미지로 원래의 야구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스테로이드 없는 본즈.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사진: PicApp ■ 전형적인 본즈는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체내에 투약하지 않고 스타로 부각한 시기는 1990년부터 1997년 사이이다. 이 시기에 본즈는 29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이를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36.2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본즈가 나이에 관계없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3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 288개를 기록한 것이 되고 여기에 1986년부터 1989년까지의 홈런 수까지 더해지면 .. 2010. 1. 7.
[추억의 칼럼] 위(만 쳐다보고) 성(급하게 가면) 미(끄러진다) 2006년 7월18일에 쓴 글입니다. 미셸 위가 PGA투어(남자대회)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쓴 칼럼인데, 그의 도전은 아름답기보다는 안쓰러웠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시작된 PGA투어 도전.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그는 PGA투어는커녕 LPGA투어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는 등 오랜 시간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2009년 마침내 LPGA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본격적으로 여자 대회 석권을 위한 한 발을 내디뎠습니다. 여자 대회에서 꾸준한 우승을 한 후에 PGA투어에 도전해도 늦은 게 아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만 쳐다보고 성급하게 가면 미끄러진다 미셸 위가 최근 남자 골프대회인 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 출전해 복통을 호소하며 2라운드에 중도포기를 하자 비난의 여론이 일었다. 이미 여러 차례 보.. 2010. 1. 6.
[추억의 칼럼] 크리스마스에 생각해 보는 인내 2007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밝은터가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 면에 쓴 글입니다. 분주한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각종 행사와 모임이 있었고 이제 세밑의 중요한 행사가 끝이 났다. 너무 바쁜 나머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겨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석가탄신일이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 것처럼 말이다. 기자는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교회에서 말하는 여러 내용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하면 '인내'가 생각난다. 화려하지 않은 곳에서 평범한 부모 밑에서 학정의 시대에 태어난 예수는 '인내'의 화신이었다.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는 30년 동안 평범하게 자랐다.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렇게까지 평범한 탄.. 2009. 12. 26.
[추억의 칼럼] 한국 축구 자립할 때 아래 칼럼은 2005년 8월25일에 쓴 글입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은 외국 감독에 의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히딩크 이후에 계속 외국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올려놓았습니다. 지금은 허정무 감독 체제로 남아공 월드컵에 갑니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허정무 호가 201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를 기대하며 아래 글을 소개합니다. 글 작성자: 박병기 글 작성일: 2005년 8월25일 Guus Hiddink by iccsports 과거 파란 눈의 외국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갔을 때 강조했던 것이 있다. 바로 자립(self-support), 자전(self-propagation), 자치(self-government)의 정신이었다. '3자(自)'로 불리는 이것은 이후에는 네비우스 정책으로 이론화됐다. 이는.. 2009. 9. 16.
[추억의 칼럼] 잊지 못할 미국과 한국의 스포츠 캐스터 미국에서 기자 활동을 하면서 나는 스포츠 캐스터의 죽음을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 적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LA 레이커스 경기 중계 아나운서였던 칙 헌(2002년 85세의 나이로 사망. 위 사진)이다. 2007년 5월 현재 ESPN 클래식(옛날 스포츠 경기를 재방송하는 채널)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그립다. '슬램덩크' '에어볼'과 같은 각종 농구 용어를 만들어낸 그는 스타카토식의 중계와 해박한 농구 지식 그리고 재치 넘치는 유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다. 그는 3,338경기 연속 레이커스 경기 중계 기록을 세웠던 레이커스의 얼굴이었다. 초기 이민자였을 때 나는 칙 헌의 중계를 들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 경기 자체의 흥미가.. 2009.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