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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추억의 칼럼

배리 본즈가 약물을 하지 않았더라면...

by 밝은터_NJT 2010.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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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배리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천재타자였던 본즈는 스테로이드의 도움으로 홈런기록을 양산했다는 이미지로 원래의 야구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스테로이드 없는 본즈.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사진: PicApp

Sports - August 02, 2007

전형적인 본즈는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체내에 투약하지 않고 스타로 부각한 시기는 1990년부터 1997년 사이이다. 이 시기에 본즈는 29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이를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36.2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본즈가 나이에 관계없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3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 288개를 기록한 것이 되고 여기에 1986년부터 1989년까지의 홈런 수까지 더해지면 그의 2005년까지의 개인 통산 홈런은 662개가 된다. 이런 추세였다면 그는 통산 70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다.

Barry Bonds

나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본즈의 개인 기록과 홈런왕 행크 애런의 기록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애런은 20세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애런이 35세였던 1969년부터 39세였던 1973년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는 이 시기에 연평균 4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애런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57년부터 1973년까지의 연평균 홈런 수인 39개보다 1개가 더 많은 것이다.

 본즈는 22세에 빅리그에 입문했다.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은 시기가 34-35세였던 것으로 추정할 때 2005년까지의 연평균 홈런 수 36개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본즈, 700홈런에 도전하고 있었을 것

 본즈를 애런과 비교하는 것은 두 선수 모두 홈런타자이고 흑인이기 때문이다. 애런은 35세부터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1973년에는 120경기에 출전하고 40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타격에 눈을 뜨면서 홈런 수가 많아졌던 것이다.

 본즈는 타격의 달인이다. 그의 배팅 스피드와 타격 감각은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기 이전에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가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노련미가 더해져 평균 36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됐다면 본즈는 700홈런을 넘겼을 것이다. 이는 여전히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본즈가 600홈런 정도 기록했을 것이라고 깎아서 말하지만 냉정하게 말한다면 100개를 더 보탠 홈런 700개가 그럴 듯한 수치가 아닐까 싶다. 

Aaron Alone

스테로이드가 없었더라도...

 애런은 40세에 홈런 20개, 41세에 12개, 42세에 10개를 기록했다. 루스도 몸관리가 쉽지 않았던 1934년(39세) 홈런 22개를 기록한 바 있다. 본즈가 욕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몸관리를 잘 했더라면 2007년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루스의 기록을 경신했을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애런과 루스의 시대보다 지금은 몸관리를 더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의 의지에 따라 40세가 넘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Sothebys Previews Baseball Memorabilia To Be Auctioned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

 본즈는 스테로이드의 도움 없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루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였는데 왜 욕심을 냈을까. 결국 질투심과 욕심이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홈런 타자에 몰두했던 언론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잘못된 방향 설정도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을 '바보'로 만든 원인 제공이 됐다.

 오늘날 사람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정도(正道)'를 따르는 사람은 바보처럼 여겨진다. 본즈도 그러한 시대 흐름의 희생자 중 한 명일 것이다. 물론 욕심을 낸 책임은 본즈 자신이 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한 우리도 그것에 자유로울 수 없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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