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K Column/추억의 칼럼

[추억의 칼럼] KBO선수 MLB 진출 어려운 이유

by 밝은터_NJT 2010. 1. 9.
반응형

MLB 2009 - WBC Semifinal - Korea Beat Venezuela 10-2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지켜본 미국 기자들은 ‘저런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에 없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제1회 대회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왜 저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을까.

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한국 선수들은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3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한국 선수들은 병역 의무라는 벗어날 수 없는 의무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들은 그러한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미국으로 데려와 잘 성장시킨 선수가 군 복무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한다는 부담이 구단들이 한국 선수 영입을 꺼리게 한다.

두 번째는 어떤 선수가 자유계약으로 풀릴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길어 프라임타임이 지난 선수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세 번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던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했던 과거 기록이 없다는 것도 여전히 한국 선수의 미국 진출에 발목을 잡았다. 이상훈, 구대성 등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들은 미국에서 모두 실패를 맛보았다. 전성기가 지났고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한국 선수 영입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라이언 킹’ 이승엽을 영입했을 때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장기계약을 꺼렸는데 이유는 역시 검증된 과거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누군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선수 중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의심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할 선구자가 없었다.

2009 WBC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김태균, 이범호, 이용규, 김광현, 류현진, 정대현, 봉중근, 윤석민, 정현욱, 임창용 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군문제를 해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이적료를 지급하고 자유계약으로 풀어준다면 이들 중 한두 명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도 중요하기에 이들 모두가 미국에 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정말 가능성이 있는 한두 명(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가 미국에 올 수 있다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한미 양구단의 적극적인 자세만 있다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만약 LA 다저스 구단과 한국 야구계가 박찬호에게 공을 들이지 않았다면 박찬호는 A급 메이저리그 투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적당할지는 연구 과제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김광현과 류현진이 일찍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대성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직 피칭이 단조로운 면이 있긴 하지만 공이 빠르고 어깨가 싱싱하기 때문에 잘 키우면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10승을 거둘 수 있는 투수들이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시대를 열 수 있을까. [밝은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