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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추억의 칼럼

[추억의 칼럼] 원조 드림팀과 베이징 리딤팀 비교

by 밝은터_NJT 201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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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주 예선이 끝난 후에 밝은터가 쓴 칼럼입니다. 사진=PicApp

원조 드림팀 vs. 리딤 팀

Jordan Gold medal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농구 미주 예선인 2007년 FIBA 아메리카가 열리기 전 나는 2007년 판 미국 대표팀이 '원조 드림팀' 이후 가장 흥미로운 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이 대회에서 미국은 10전 전승을 거뒀고 10경기에서 평균 40점차로 승리를 해 '원조 드림팀'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팀의 장점은 '탤런트'뿐만 아니라 팀 융합과 열정 3가지에서 발견됐다. 1992년 원조 드림팀 선발 위원회의 위원이었고 뉴저지 네츠의 단장인 로드 손은 "운동능력으로 따지자면 이 팀(베이징 올림픽팀)을 능가할 대표팀이 없었다"고 ESPN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세르히오 에르난데스 감독은 "원조 드림팀을 아무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베이징 올림픽 드림팀을 좋아한다. 그들은 융화가 잘 됐고 수비를 열심히 했다. 또한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도 끝까지 열심히 싸웠다"고 칭찬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원조 드림팀과 대결을 경험했던 '전설' 호세 오르티스는 "개인적으로 원조 드림팀보다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팀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원조 드림팀에는 은퇴한 선수도 있었고 선수로서 황혼기에 있던 선수가 많았는데 이 팀은 젊고 능력 있는 선수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그러나 '원조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었다. ESPN닷컴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조 드림팀과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팀이 맞붙는다면 원조 드림팀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이 훨씬( 69.1%) 많았다. 

 LA 타임스의 베테랑 칼럼니스트인 마크 하이즐러는 "원조 드림팀이 크게 달랐던 것은 역시 매직 존슨의 존재였다. 그는 선수들의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성품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였다"고 평가하면서 "현재의 대표팀도 인상적인 것이 팀워크다. 특히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arcelona Olympics


 많은 농구 칼럼니스트는 팀 USA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베이징에서의 결과에 따라 원조 드림팀과의 비교는 더 화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올림픽팀은 흠이 없었을까. 그건 아니다. 옥에 티를 찾는다면 마이크 밀러와 타이슨 챈들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을 들 수 있다. 밀러의 외곽슛은 기대에 못 미쳤고 챈들러도 골밑 공략이 위력적이지 못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농구 칼럼니스트인 크리스 매닉스는 "두 선수는 내년 올림픽에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웨이드와 보쉬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벤치를 지키며 응원했다. 포워드 카멜로 앤서니는 "웨이드와 보쉬는 우리와 손발을 잘 맞출 것이다. 그들이 합류하면 개인적으로 이 팀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 12명은 내년 6월28일 결정 난다. 

 미국 농구 대표팀의 감독인 마이크 슈셉스키는 "이번 대회에서 얻는 것을 말하라고 하면 선수들 간에 생긴 우정과 신뢰다. 이는 성공하는 집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 팀이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세계 남자 농구 선수권과 비교해 비슷한 팀이라고 봤다. 그러나 다른 것 하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존재와 그의 팀플레이였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브라이언트는 이번 대회에서 팀 동료가 돋보이도록 경기를 풀어갔다. '코비는 이기적'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쏟아냈던 하이즐러 LA 타임스 칼럼니스트도 브라이언트를 극찬했다. 

 1992년 원조 드림팀이 매직 존슨으로 인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팀이 됐던 것처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서는 브라이언트가 그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과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다는 가정하에 내가 예상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팀의 12인 출전 선수는 다음과 같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카멜로 앤서니(덴버), 제이슨 키드(뉴저지), 마이클 레드(밀워키),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크리스 보쉬(토론토), 아마리 스타더마이어(피닉스),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디트로이트), 데론 윌리엄스(유타). 

[원조 드림팀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 결과]
USA 116 Angola 48
USA 103 Croatia 70
USA 111 Germany 68
USA 127 Brazil 83
USA 122 Spain 81
USA 115 Puerto Rico 77
USA 127 Lithuania 76
USA 117 Croatia 85

 
2008년 리딤팀은 드림팀에 근접?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 밝은터가 쓴 칼럼입니다.

Sports News - February 16, 2009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에는 여러 관심거리가 있지만,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남자농구팀에 있다.

NBA 올스타로 구성된 올림픽 남자 농구대표팀이 과연 자존심을 회복하고 다시 ‘꿈의 팀’이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리기 전, 전 세계가 술렁거렸다. 이유는 사상 처음으로 NBA 올스타가 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올림픽팀에는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클라이드 드렉슬러, 패트릭 유잉, 스카티 피펜,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데이비드 로빈슨, 존 스탁턴 등 수퍼스타들이 속해 전 세계 농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바 있다.

‘드림팀’이라는 표현이 인기를 끌었고 이 드림팀과 대결하는 상대팀은 경기 결과보다는 경기 후 기념촬영에 더 관심을 쏟았다. 원조 드림팀은 30~68점차로 상대를 가볍게 누르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USA V Argentina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드림팀은 그야말로 꿈의 팀이었다. 로빈슨, 바클리, 피펜, 레지 밀러, 샤킬 오닐, 말론, 앤퍼니 하더웨이, 하킴 올라주원, 스탁턴으로 구성된 1996년 드림팀도 큰 점수차로 상대를 누르고 8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림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민망한 때는 바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였다. 세계 농구의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NBA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케빈 가넷, 빈스 카터 등 뜨는 스타들이 참가하긴 했지만, 최정예 팀이 아니었던 관계로 미국은 진땀승을 거둘 때가 자주 있었다. 미국은 리투아니아에 가까스로 85-76으로 승리, 서서히 꿈의 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상대팀들은 드림팀을 이기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4강전에서 리투아니아를 다시 만난 미국은 85-8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리투아니아의 마지막 3점슛이 들어갔더라면 드림팀 구성 후 첫 패배를 당할 수 있었다. 결승에서 프랑스를 85-75로 눌렀던 미국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미국은 더는 드림팀이 아니었다.

2002년 세계 남자 농구 선수권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열려 모든 사람들이 미국의 우승을 당연시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NBA 올스타로 구성됐던 미국은 6위에 그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Mens Qtrfinal Spain v USA

NBA 스타들은 여전히 올림픽 출전을 거절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된 12명의 선수 중 10명이 올림픽 출전을 거부했던 것. 미국은 카멜로 앤서니, 르브론 제임스, 팀 던컨, 앨런 아이버슨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미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의 충격의 패배를 당했고 리투아니아에도 져 4강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 된 바 있다. 턱걸이로 4강에 나선 미국은 4강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81-89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이 올림픽에서 한 대회에 3패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후 미국은 전 피닉스 선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주였던 제리 콜란젤로를 중심으로 올림픽 선발위원회를 만들어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2006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그쳤지만, 회복의 분위기가 보였고 콜란젤로의 노력으로 NBA 수퍼스타들이 올림픽 출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3년 전에 구성된 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리딤(회복)팀’이다.

미 농구 팬들은 ‘리딤 팀’이 농구라는 스포츠가 탄생한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3년 전부터 손발을 맞춘 ‘리딤 팀’은 팀워크가 좋은 편이다. 또한, 국제 규정에도 익숙하고 상대팀에 대한 자세도 겸손하다. 국제 대회에서 잦은 패배를 경험하면서 얻은 교훈이 그들을 성숙하게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드와이트 하워드 등 현재 NBA에서 베스트5 안에 들 선수가 모두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여기에 명장 마이크 슈셉스키가 지휘봉을 잡아 더욱 안정감이 있다.

BASKETBALL GOMELSKI USSR OLYMPICS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당시 소련이 챔피언이 됐다.

1972년과 보이코트로 출전하지 않았던 1980년, 1988년 올림픽을 빼면 2000년까지 대회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미국 남자 농구팀이 다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나의 예상은 매우 긍정적이다.

올림픽에서 남자 농구가 정식 종목이 된 해는 1936년이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농구의 종주국인 미국은 5전 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미국은 이후 6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독식했다.

미국은 1940년 1944년 세계 전쟁으로 올림픽이 중단됐던 해를 제외하면 1968년까지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심판의 어이 없는 판정으로 금메달을 소련에 빼앗겼던 미국은 1976년부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참가한 대회에서(서울 올림픽을 빼면) 모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미국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간신히 동메달을 딴 것은 미국인들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NBA 선수들에게 애국하라는 메시지가 들리기 시작했고 NBA 선수들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세계 농구의 수준이 크게 높아져 NBA 올스타가 모두 출전해도 미국이 금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는 NBA의 국제화와도 연관이 있다.

NBA의 국제화로 유럽이나 중남미 선수들이 미국 농구를 가까이서 접하게 됐고 그들은 미국 농구 선수들이 더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2009년에 쓰는 후기

미국은 중국, 앙골라, 스페인, 독일을 평균 32.2점차로 누르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B조를 지배했고 2라운드에서 호주에 116-85로 승리했으며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를 101-8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미국은 스페인에 118-107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UPI POY 2008 - The Beijing Olym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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