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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WBC 역사5

[WBC 역사(5)] 제1회 대회 대진표는 '월드베이스볼코미디'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말 그대로 '클래식'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월드 베이스볼 코미디(WBC)라고 불릴만한 일도 있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아니라 월드베이스볼코미디(WBC)였던 예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코미디는 미국-일본전에서 경기 막판 일본의 득점을 빼앗아간 미국 심판의 편파 판정. 미국의 경기에 미국인 심판들이 나선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 오심을 보탰으니 이것이야말로 야구의 코미디였다. 미국-멕시코전에서 명백한 홈런을 2루타로 처리한 것 역시 '씁쓸한 코미디'였다. 4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만난 것은 국제 스포츠에서 다시 보기 힘든 코미디 중의 코미디였다. (그런 일은 제2회 대회 때도 반복되었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전에서 일본을 만나 2번.. 2010. 1. 31.
[WBC 역사(4)] 이치로와 입치료 (2006년 대회) 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열리기 전, 이치로가 "한국과 대만이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도록 해주겠다"고 했던 망언은 한국 야구가 WBC에서 4강에 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했던 말은 선수 회의나 사석에서나 할 말이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30년은 일본에 손대지 말아야겠다고 느끼도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상인가? 2006 World Baseball Classic (WBC) Japan vs. Cuba by iccsports 만약 미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일본을 향해 그 비슷한 말을 했다면 일본인들은 '자국 선수에 자극이 되기 위한 문제 없는 발언'으로 받아들일까. WBC의 투수 코치였던 선동렬 감독(삼성 라이온즈)이 연합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WBC 도중 이치로와 만나 .. 2010. 1. 30.
[WBC 역사(3)] 제1회 대회 재주는 부렸지만 대접은 못 받았다 2006 World Baseball Classic (WBC) Petco Park by iccsports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전과 결승전이 열렸던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한가지.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Baseball Spoken Here'라고 쓰여있는 100m 정도 길이의 긴 배너였다. 그 배너는 경기장 입구와 주변에 붙여져 있었다. 나는 각국어로 써있는 배너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국어만 보이지 않았기 때문.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심지어 화란어도 있는데 한국어만 쏙 빠졌던 것. 대회가 끝난 후 나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에 연락을 했다. 파드레스의 홍보실장은 "이유를 알아봐 주겠다"고 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2010. 1. 29.
[WBC 역사(2)] 제1회 대회 당시 야구 전문가들의 한국야구 평가 "찬호가 정말 자랑스럽다."(프레드 클레어 전 다저스 단장) "한국의 수비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앨런 슈워즈 베이스볼 아메리카 칼럼니스트) "한국이 야구를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제리 프레일리 댈러스 모닝 뉴스 칼럼니스트)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끝나고 미국 야구인들은 '코리안 베이스볼=원더풀'을 외쳤다. 그들의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 변화는 괄목할 만하다. 나는 미국에서 야구와 관련된 여론을 이끄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3명의 언론인/야구인과 접촉했다. 그들은 모두 "한국야구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Chan Ho Park, 2006 WBC by iccsports 먼저, 박찬호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언론인 출신의 야구인 프레드 클.. 2010. 1. 28.
[WBC 역사(1)]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대한민국~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미국 주류 언론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ESPN-TV를 통해 미 전국으로 중계돼 야구 팬들의 눈길을 끌어모으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불미스러운 심판 판정도 있었고 엉터리 대진표 작성으로 한국이 피해를 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첫 대회였다. Korean Fans 2006 WBC by iccsports ■ 한국인들의 축제 2002년 월드컵 축구가 열렸을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에서 이번 행사가 열렸다. 적어도 한국 사회와 미주 한인 사회는 그랬다. 특히 한국이 8강전에서 일본을 눌렀을 당시 한인들이 모인 곳에서 WBC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들의 에너지 넘치는 응원과 미주.. 2010.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