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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WBC 역사

[WBC 역사(5)] 제1회 대회 대진표는 '월드베이스볼코미디'

by 밝은터_NJT 201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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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말 그대로 '클래식'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월드 베이스볼 코미디(WBC)라고 불릴만한 일도 있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아니라 월드베이스볼코미디(WBC)였던 예는 무엇일까.

WBC: Mexico v Korea

 가장 대표적인 코미디는 미국-일본전에서 경기 막판 일본의 득점을 빼앗아간 미국 심판의 편파 판정. 미국의 경기에 미국인 심판들이 나선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 오심을 보탰으니 이것이야말로 야구의 코미디였다. 미국-멕시코전에서 명백한 홈런을 2루타로 처리한 것 역시 '씁쓸한 코미디'였다. 

 4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만난 것은 국제 스포츠에서 다시 보기 힘든 코미디 중의 코미디였다. (그런 일은 제2회 대회 때도 반복되었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전에서 일본을 만나 2번 모두 눌렀다. 첫 경기는 2-0으로 아시아 결승에서는 3-2로 승리했다. 그런데 그 일본이 미국에서 열린 2라운드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다. 한국은 일본에 다시 승리했다. 스코어는 2-1. 3전 3승을 거뒀던 것이다.

 코미디는 4강전에서 이어졌다. 같은 조에서 1,2위를 한 팀이 4강에서 만난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한국은 같은조 2위인 일본과 4강전에서 만나 6-0으로 완패했다. 결국 3패를 당한 일본이 결승에서 쿠바를 10-6으로 누르고 챔피언이 됐다. 코미디 중의 코미디였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5승3패를 한국은 6승1패를 기록했다. 

WBC: Japan v USA

 미국 내 공식 중계사인 ESPN-TV이 미국 경기를 녹화 중계로 내보낸 것도 코미디였고 LA 타임스나 뉴욕 타임스와 같은 신문이 이 대회를 허술하게 취재하면서 시시한 이벤트로 처리하려고 했던 것도 코웃음을 치게 하는 일이었다.

 반면 이치로의 '30년 발언'에 대한 한국 팬들의 반응은 꽤 수준 높은 코미디였다. "일본을 이기는데 30년이 아닌 1주일이 필요했다." "앞으로 한국은 30년 동안 일본에 우월할 것이다." 미국의 일부 관계자들이 '씁쓸한 코미디'의 주연이었다면 한국인들은 진정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스트 선수]

포지션 선수명
C Japan Tomoya Satozaki
1B South Korea Seung-Yeop Lee
2B Cuba Yulieski Gourriel
SS United States Derek Jeter
3B Dominican Republic Adrián Beltré
OF United States Ken Griffey, Jr.
South Korea Jong-Beom Lee
Japan Ichiro Suzuki
DH Cuba Yoandy Garlobo
P Cuba Yadel Martí
Japan Daisuke Matsuzaka
South Korea Chan 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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