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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현재 ESPN 클래식(옛날 스포츠 경기를 재방송하는 채널)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그립다. '슬램덩크' '에어볼'과 같은 각종 농구 용어를 만들어낸 그는 스타카토식의 중계와 해박한 농구 지식 그리고 재치 넘치는 유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다.
그는 3,338경기 연속 레이커스 경기 중계 기록을 세웠던 레이커스의 얼굴이었다. 초기 이민자였을 때 나는 칙 헌의 중계를 들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 경기 자체의 흥미가 떨어져도 팬들로 하여금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그는 평범한 '스토리'를 흥미로운 '내러티브'로 만드는 능력있는 중계요원이었다. 그가 만들어낸 말만 봐도 헌이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슬램덩크" "에어볼" "핑거 롤" "가비지 타임" "티키 택" "트리플 더블" "기브 앤 고" "노 룩 패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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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유수호 아나운서, 정도영 아나운서, 손석희 아나운서의 야구 중계를 재미나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교수가 된 시사 전문 아나운서인 손석희씨는 잠시 고교 야구를 중계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중계는 당시 야구가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어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설가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배구의 오관영씨일 것이다. 지금은 개신교 목사가 돼 활동 중인 오관영씨는 배구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해준 해설가였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오관영씨가 해설을 하는 배구 경기는 무조건 봤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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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야구 중계 해설가로 활동 중인 허구연 위원의 해설도 기억에 남는다. 허 위원은 미국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포볼'이라는 일본식 야구용어를 '베이스 온 볼스'로 바꾸는 등 야구 본고장의 용어와 느낌을 전하는 데 애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복싱 해설가 한보영씨도 잊을 수 없는 명해설가다. 80년대에 한국에서 복싱의 인기는 대단했다. 1986년 갤럽 조사에 의하면 어린이들의 미래의 꿈 중에 복싱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상위에 올랐을 정도였다. 그 중심에는 경기를 맛깔스럽게 소개한 한보영씨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당시 연신 "골~~"을 외쳤던 KBS의 스포츠 캐스터가 기억에 남는다. "고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 "대한의 건아"와 같은 지금은 싫증 나는 말로 들리는 발언을 많이 했던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그 캐스터는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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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스컬리의 이름을 땄다. 사진=ICCsports.com]
미국의 스포츠 중계 캐스터 명예의 전당
미국 스포츠캐스터 협회(ASA)에서 선정해 발표한 스포츠 캐스터 명예의 전당 회원은 총 23명이다. 그중에는 칙 헌(LA 레이커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LA 다저스 전담 캐스터)가 있다. 스컬리는 40년 이상을 다저스 중계 캐스터로 활동했는데 지금도 '홀로 중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FOX의 유명한 중계 캐스터인 조 벅의 부친인 잭 벅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전설적인 스포츠 캐스터다. 그는 45년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그는 아들 조 벅과 같이 풋볼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 CBS 등에서 풋볼 아나운서로 일을 했다.
80년대와 90년대에 시카고 컵스 경기를 중계했던 해리 캐리도 유명한 스포츠 캐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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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명예의 전당행 스포츠캐스터
FOX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는 조 벅이다. 부친의 능력을 이어받아 시청자들이 중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를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어떤 내용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를 알고 중계를 하는 조 벅은 38세의 젊은 캐스터로 그가 앞으로 20-30년 동안 한 분야(스포츠 중계)만 파면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하다. 벅은 야구와 풋볼의 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농구의 목소리'로 알려진 마브 앨버트도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한 아나운서다.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시절 NBA 챔피언 결정전을 비롯한 주요 경기의 중계를 맡았던 앨버트는 지금도 농구 아나운서로서 맹활약 중이다. "Yes!"라는 외침으로 유명한 앨버트는 "He is on fire!" "From downtown!" "Rejected by OOO!"라는 표현을 독특하게 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ABC의 앨 마이클스, CBS의 짐 낸츠, ESPN의 크리스 버먼, NBC의 밥 코스타스 등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스포츠 캐스터들이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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