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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추억의 칼럼

홍명보 유임을 찬성하는 이유

by 밝은터_NJT 201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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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대표팀 감독 유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대단하다.

히딩크를 2002 월드컵 전에 짤라야 한다는 여론, 차범근 감독을 월드컵 기간에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 16강에 올려놓고도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허정무 축구 (소위 허무축구”) 대한 여론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흥분해서 쏘아대는 여론이다. 홍명보를 죽이기 위해 이전에 그렇게 욕해댔던 감독들이 동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다. 인간은 그렇게 얄팍하다 

홍명보 감독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축구에서 동메달을 받았을 때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그의 환상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참한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되었다.

감독은 올림픽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월드컵에서도 잘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그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리려고 했던 것도 아주 틀린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은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에 맞출 없는게 월드컵 수준의 축구다. 실제 홍명보 축구는 올림픽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브라질 월드컵에서 런던 올림픽 당시 때보다 조직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벨기에 전에서 올림픽의 조직력이 조금은 엿보였다. 압박도 비교적 되었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벨기에가 매우 강력한 팀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1011 싸웠어도 아주 못했던 게임은 아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못한 점도 있었다. 벨기에 전에서 김신욱과 손흥민을 것은 참으로 어이 없는 교체였다. 선수 기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있음을 아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런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물론 나름 이유는 있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유임되어 2015 아시안컵까지 치러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도 배운 있었을 것이고 실패를 통해 좋은 감독으로 거듭날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림픽 동메달이 운으로 얻어낼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한국 축구 역사에 다시는 없을 일일지도 모른다. 한국처럼 국내 축구에 관심 없는 나라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받는 것은 운으로 되지 않고 분명 감독의 실력이 뒷받침이 되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에게는 올림픽 동메달이 이번 월드컵 준비에 쥐약이 되었을 수도 있다. 교만. 인간에게 찾아오는 성공 후의 징후다. 교만하면 사람의 눈은 가려진다. 그리고 주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험을 통해 그것을 배웠을 것으로 믿는다.

교만과 자만을 내려놓고 현대 축구를 다시 공부하고 급변하는 선진 축구를 배우고 상황 판단 능력을 배양시키면 그는 좋은 감독이 있다. 월드컵에서 부진했다고 모두 역적이 된다면 진짜 역적은 한국의 소위 축구팬이다. K-리그를 일년에 번도 보지 않는 축구 팬들이 한국 축구의 역적이다. 아직도 파벌이 깊이 뿌리내린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의 역적이다.

홍명보가 모든 것을 안고 죽어야 하는 희생양인가? 희생양이 있으면 결과는 해결의 방향으로 가는 것인데, 한국 축구의 토양은 희생양으로도 회생 가능성이 참으로 희박해 보인다.

외국의 아주/매우/정말 훌륭한 감독이 아니라면 한국 축구의 현재 대안은 홍명보다. 축구 팬들과 축구 기사를 쓰는 언론과 축구 협회가 이렇게 후진국 스타일인데 홍명보 정도면 수준에서는 키워볼만한 재목이다. 언제까지 외국 감독을 모셔와서 반짝하고 끝날 것인가? 히딩크가 한국에 선진 축구를 가르쳐줘서 한국 축구(K-리그)가 업그레이드되었는가내부에서 차근차근 키워내는 것이 한국 축구의 장래를 위해 좋다. 그리고나서 외국인 감독을 가끔 보약으로 모셔오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이다.

기초 체력을 닦은 후에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낫겠다. 홍명보가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대안일 수밖에 없다. 내가 말하는 홍명보는 교만이 빠진 홍명보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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