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오펜스(Triangle Offense)는 필 잭슨 감독에게 총 10개의 챔피언 반지를 안겨준 공격 방식이다. 이 공격 방식은 그가 LA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은 후에 4개의 챔피언 반지에 NBA 챔피언 결정전 진출 2회라는 놀라운 업적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불스 시절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이 이끌었던 시카고 불스도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익숙해지기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대해 알아본다.
텍스 윈터 레이커스 코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대가다. 그는 "공격자 모두가 득점 지역 내에서 움직이고 모든 선수가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이라고 이 공격 방식을 정의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공격수들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이 공격 방식은 완벽한 팀 응집력을 요구한다. 공격자 모두 동료 선수의 움직임을 계속 읽고 있어야 하고 공격 흐름을 '찰나'에 간파하고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감각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방법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일단 익숙해지면 이것처럼 '단순하고 쉬운' 공격 방식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문제는 엉성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다. 엉성한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경우 공격의 흐름이 좋지 않아 골고루 슛을 던지기 어렵고 '억지 슛(forced shot)'이 늘어난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분주하고 실속없는 공격'이 되는 것이다.
tex winter by donielle
■ 왜 트라이앵글 오펜스인가?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세 명의 선수가 삼각형을 이뤄 좋은 슛 기회를 노리는 공격 방식이다. 또는 다섯 명의 선수가 두 개의 삼각형을 만들 수 있다. 공격수들이 이 공격 방식에 익숙해지면 상대 수비는 막아낼 방법이 없다. 사전에 어떻게 수비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 잭슨 감독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효용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Spacing (유리한 공간 확보를 한다): 상대 수비가 특정 선수 주위로 밀집할 경우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이 수비가 흩어지게 해 공간 확보를 유리하게 한다. 15-20피트 간격으로 삼각형을 만들기 때문에 상대의 밀집 수비를 풀어낼 수 있다. 공격수는 이로 인해 자기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아무렇게나 자기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이라는 틀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자신을 넣기 때문에 조직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이 공격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두 선수가 비슷한 공간에 서 있게 돼 대혼란이 오게 된다. Spacing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핵심이다.
2. Penetration(돌파): 삼각형으로 서 있을 경우 3명이 돌파를 할 수 있다. 삼각형에 있는 선수 중 좋은 슛 기회가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3명 중 돌파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선수가 골밑을 향해 드리블로 진입할 수 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아닌 상황에서의 돌파는 수비수들이 예측을 할 수 있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누가 밀고 들어올지 예측이 어렵다.
3. Every shot has to be rebounded(모든 슛에 대해 공격 리바운드를 잡도록 한다): 삼각형을 만든 공격수는 동료가 슛을 던지려고 하면 골밑을 향해 돌진한다. 공간이 확보됐다면 골밑 돌진이 어렵지 않다. 또한 삼각형을 만들었던 동료가 돌파를 할 경우 노마크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경우에도 이미 자기 자리가 확보됐기 때문에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는 골밑을 향해 달려가면 된다. 공간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개념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
4. Move the ball(볼을 끊임없이 패스한다): 좋은 슛 기회나 돌파의 기회가 오지 않을 경우 드리블보다는 삼각형 안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고 빠른 패스가 필수다. 공을 받는 선수가 공간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패스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드리블로 실마리를 풀려고 하면 공격의 흐름이 깨진다. 드리블이 많아진다는 것은 공간 확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Anyone can play inside the offense(어떤 선수이든 슛의 기회가 있다): 이 공격 방법은 특정 슈터에 의존하지 않는다. 어떤 공격수든지 공간 확보가 잘된 선수가 슛을 할 수 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스타 선수가 아니라도 시스템의 움직임에 따라 슛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스타가 아닌 선수가 슛을 많이 던지면 눈총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는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유난히 슛을 많이 던지면 이는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의 슈팅 수가 많은 것은 개인적인 성향도 있지만 공격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팬들은 알아야 한다. 따라서 '코비 슛 난사'라는 표현은 코비의 슈팅 수가 아닌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잘됐는지를 관찰한 후에 써야 한다. 코비의 슈팅 수가 많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슛난사'라고 하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 Getting back on defense(효과적인 수비 전환): 이 공격 방식은 단순히 공격만을 생각해 고안해낸 것이 아니다. 협력하는 공격을 하다 보면 협력하는 수비 정신이 키워지고 이는 "내가 맡은 선수는 오직 1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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