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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찬호의 절친이었던 맷 허지스

by 밝은터_NJT 200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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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딱 두 명이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존 우든 감독과 맷 허지스다. 존 우든 감독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09/04/25 - 존 우든 감독의 성공의 피라미드

그리고 나머지 한 명. 허지스의 인터뷰를 오늘 마침내 소개할 수 있게 됐다. 마침내라는 말의 의미는 당시 인터뷰 내용이 실린 잡지를 오늘 찾아냈기 때문이다.


<사진=ICCsports.com 권처용>

2002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었다. LA 다저스 구장에서는 스프링 캠프로 떠나기 전에 열리는 자발적 훈련이 열리고 있었다. 기자는 다저스 구단 직원인 커티스 정 씨의 소개로 맷 허지스(구원투수)를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됐다.

허지스는 공석이 된 다저스의 마무리 자리를 차지하고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커티스 씨의 말처럼 허지스는 "최고의 나이스 가이"였다. 제스처와 말투에 '겸손'이 묻어 나왔다. 허지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박찬호와 친하고 아내와 함께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마무리 요원이 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물론이다. 코칭 스태프가 결정하겠지만 나는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을 때 당시 다저스 감독이었던 짐 트레이시가 바로 옆에서 대화 내용을 듣고 있었다. 기자는 트레이시 감독의 표정에서 허지스는 마무리 투수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후 트레이시 감독은 선발 투수였던 에릭 가니에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트레이시 감독이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 가니에는 이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허지스 개인에게는 최악의 결정이었다. 다저스는 가니에를 클로저로 결정한 후 허지스를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했다.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가 되기를 꿈꿨던 투수가 문을 닫는 구단으로 가야 하는 심정이 어땠을까. 이후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2003년)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2004년에 허지스는 자이언츠의 마무리 전문이 됐다. 롭 넨이 부상을 당한 틈을 타 클로저가 된 허지스는 2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세이브 실패가 8회로 많은 편이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것이다.

 
기자는 허지스가 이동을 할 때마다 그의 개인 성적을 챙기는 버릇이 있었다. '착한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더욱 나빴다. 2005년까지 자이언츠에서 뛰었지만 그는 중간 계투요원이었고 2006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66경기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사이 그는 36세가 됐다. 은퇴할 나이가 됐던 것이다. 2007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그를 불러주는 구단이 없었다. 허지스는 에이전트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에 전화를 걸었다. 허지스는 에이전트에게 "전화 통화를 할 때 빌 가이벳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가이벳은 당시 로키스 구단의 부사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고 그는 다저스 구단에서 있었을 당시 허지스와 친한 사이였다.

로키스는 그를 스프링 캠프에 초대했는데 허지스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결국 로키스 구단의 트리플A에서 시즌의 전반부를 뛰었다. 4월 말에 잠시 빅리그로 올라왔던 허지스는 3이닝 동안 3자책점을 기록한 후 다시 트리플A로 이동해야 했다.

 
2007년 7월4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허지스는 중간 계투 요원으로서 꾸준함을 보였고 그의 진가는 10월1일 파드레스 전에서 드러났다. 플레이오프 진출권 1장을 놓고 벌인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허지스는 9, 10, 1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로키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허지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플레이오프에서 허지스는 더 빛났다. 그는 미들맨으로서 3과 2/3 이닝을 소화하며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로키스의 중간 문을 잘 지켰다. 구걸하다시피 로키스 구단에 들어왔던 그는 미들맨으로서 자리를 굳혔고 이제는 '믿을맨'이 됐다.

 
허지스가 맹활약하자 그를 방출했던 자이언츠에서 재영입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허지스는 1,2년 더 뛴 후 방송 마이크를 잡을 계획이다. 야구 해설가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려고 한다.

[기사 작성 2007년 10월]
 
허지스 단독 인터뷰

밝은터가 허지스 선수를 2002년 초에 단독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를 읽으신 후에 허지스의 근황을 보실 수 있게 했습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크기에서 기사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맷 허지스
인터뷰 장소: 다저스타디움
인터뷰 일자: 2002년 2월 어느날




[2009년 10월 현재 허지스 근황]

2007년과 2008년 콜로라로 로키스에서 뛰었던 허지스는 2009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방출됐다. 허지스는 2009년 6월 다시 콜로라도로 왔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던 허지스는 미첼 리포트에 인간성장 호르몬을 구입한 기록이 있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다음은 허지스의 통산 성적을 알 수 있는 링크다.

http://www.thebaseballcube.com/players/H/Matt-Herges.shtml
http://www.baseball-reference.com/players/h/hergema01.shtml?red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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