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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제2의 김병현을 꿈꿨던 유병목

by 밝은터_NJT 200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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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김병현을 꿈꾸는 서브마린 유병목


2002년 2월로 기억합니다.  당시 빅리그 매거진의 편집장이었던 이 블로그의 필자 밝은터는 유병목이라는 선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유병목은 지금도 그렇지만 무명의 선수였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죠. 그래도 제2의 김병현을 꿈꾸는 서브마린 투수가 빅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유병목
인터뷰 방법: 전화 통화
인터뷰 일자: 2002년 2월로 추정


   
  `제2의 김병현`을 꿈꾼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한국 두산 베어스에서 3년 간 활동했던 `사이드암` 유병목(22)과 마이너리그 계약(6년)을 지난 12월 체결했다. 유병목은 패스트볼만 따진다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에 못지 않은 `서브마린`이다. 한국에서 철저하게 무명생활을 했던 그는 주로 두산 베어스 2군에서 야구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00년 12월 구단에서 방출된 바 있다.


   유병목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은 사연은 남다르다. 베어스 구단에서 퇴출된 후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던 그는 미국에 인터내셔널리그, 멕시칸 리그 등 비교적 개방적인 마이너급 리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미국 땅을 밟았다.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약 6개월 간 머물면서 훈련을 쌓고 미국 야구를 연구했던 그는 레드삭스 구단의 어드바이저인 박진원씨에게 트라이아웃을 요청했고 훈련 2개월 만에 구단의 국제 스카우트인 레이 포이테빈트씨 등 관계자 5-6명 앞에서 자신의 피칭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트라이아웃은 성공이었다. 박진원씨에 따르면 유병목의 빠른 공은 레이더 건에 꾸준히 시속 93마일(150km)로 찍혔고 레드삭스 관계자들은 그가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 했다. 유병목은 한국에서는 8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시속 4마일(7km) 이상을 늘렸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유병목은 ICCsports.co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수 생활을 늦게 시작했고 한국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은 것이 공이 빨라진 이유중 하나 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레드삭스 구단의 어드바이저인 박진원씨는 유병목의 구속이 93마일에 이르는 것에 대해 "원래 오버 스로우어였는데 사이드로 전환한 후 계속 성장을 하는 과정에 있었고 이제 몸의 균형이 잡혀가면서 공을 안정되게 뿌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레드삭스 측은 유병목이 유망주임을 알고 있지만 검증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보너스 없이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고 그도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였다. 무작정 도미했던 것과 비교하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리하는 마이너리그 팀에 둥지를 틀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에겐 고마운 일이기 때문이다.


   2002년 시즌을 상위 레벨 싱글A(사라 소타)에서 뛰게될 것으로 보이는 유병목은 아직까지는 공만 빠른 미완의 대기이지만 잘만 훈련시킨다면 `제2의 김병현`이 될 수 있는 재목으로 레드삭스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유병목은 "3년안에 메이저리거가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는 다를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병목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그 파급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에서는 `2군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고 과거 장종훈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상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장종훈은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로 과거 철저한 무명에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며 `고졸 신화`를 만들어낸 선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구원투수 김병현과 같은 `잠수함 투수`인 유병목은 자질 면에서 장종훈 못지 않은 `무명 신화`를 만들어낼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CCsports.com은 2002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와 신년초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내용.



▼김병현 선수가 피칭하는 것을 봤을 텐데 같은 잠수함 투수로서 배울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유병목(이하 유): `자신감`입니다. 김병현 선수는 공을 자신 있게 던집니다. 저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이 빠른 편인데 자신감 있는 피칭을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 일단 투수 생활을 늦게 시작한 것이 주요인인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폼을 수정해 그런 것 같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투수가 됐고 언더스로우어였다가 고등학교때 오버스로우어가 됐지요. 그리고 프로가 된 후 2번째 되는 해에 사이드암으로 다시 바꾸면서 혼동이 됐고 자신 있게 공을 뿌리지 못했습니다.


▼고교 졸업후 대학으로 가지 않은 이유가 있었는지.

△유: 고등학교 때 거의 던지지를 않아 대학 진학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고교 1,2학년 때는 저학년이라고 등판 기회를 받지 못했고 3학년 때는 발목을 다쳐 거의 뛰지 못했지요. 고교 졸업 후 두산 베어스가 2라운드 지명을 해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베어스에서 방출된 후 암울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레드삭스와 계약을 한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유: 레드삭스와의 계약을 위해 3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렸지요. 기다리면서 기도를 했고 계약서가 도착했을 때 마치 큰 시험에 합격한 느낌이었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지는 않지만 순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LA 한인타운에 머물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이 만든 사회인 야구팀에서 뛰었다고 들었는데.

△유: 멕시코 이민자들이 만든 사회인 야구팀은 30개정도 있습니다. 상위팀들은 한국의 야구 명문 대학 수준이지요. 수비는 별로 이지만 타자들의 힘이 좋아 상당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대부분 선수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한 사람들이지요. 저는 7경기에 등판해 3승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미국 야구를 많이 연구했다고 들었는데. 한국야구와 비교해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 한국야구는 힘의 야구고 일본은 기술의 야구 그리고 미국은 힘과 기술이 모두 포함된 야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유: 한국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혼자 사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친구와 함께 LA한인 타운에서 살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홀로 서기를 배운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요.

△유: 네. 페드로 마르티네스(레드삭스) 선수를 좋아합니다. 공을 아주 자신감 있게 던져서 좋아합니다.


▼삼진아웃을 잡을 때 자신만의 제스처가 있나요?

△유: 저는 항상 똑같습니다. 잘 하든 못 하든 똑같은 모습이지요. 원래 덤덤한 스타일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중 아는 선수가 있는지.

△유: 김선우 선수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선배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입니다.


▼야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유: 아마 평범한 대학생이지 않았을까요.


▼여가 시간이 주로 무엇을 하는지.

△유: 농구를 좋아합니다. 전 센터죠. 마이클 조던을 좋아합니다.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유: 담배를 안피고 술도 아주 가끔 맥주 한잔 하지만 잘 마시지 않습니다. 밥 잘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과거 유병목 선수처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유: 한국엔 저같은 선수가 많습니다. 대학 진학이 안된 선수들도 많은데 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적응이 안돼죠. 저도 솔직히 막막했는데 미국으로 가면서 스스로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기술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학창시절에는 절대 상체 보강 훈련을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뻣뻣해지면 스피드도 안나옵니다. 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단한 지 2년이 됐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무리하게 상체 운동을 하면 안좋더라구요. 또 야구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스팀이 운동 선수는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래의 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합니다.

△유: 어렵게 야구를 하게 됐습니다. 어렵게 얻은 자리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서 당당히 여러분 앞서 서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유병목 프로필
직업 : 야구선수
출생일 : 1979년 11월 21일
학력 : 성남고등학교(서울)
데뷔 : 1998,98년 2차 지명 10순위 (1998)


유병목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 http://www.thebaseballcube.com/players/Y/Byung-Yoo.shtml

유병목의 근황

2005년 9월에 다음과 같은 글을 유병목 님이 인터넷에 올렸네요. 아마도 사회인 야구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코치입니다.. 어느덧 한국 사회인 야구단이 4천 개에 달하고 있습니다.저는 한국과 미국에서 전문인으로서의 야구를 직접 배우고 가르치며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보스턴에서 전문 메이저리그 야구 트레이닝를 받았습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야구선수로서의 가장 이상적인 트레이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올시즌과 내년시즌에 갖고 계신 목표를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화된 전문레슨을 통해 부푼 꿈을 실현시키기 바랍니다^^

장소 : 강서구 등 기타지역
레슨기간 : 매4주 (수시모집)
준 비 물 : 글러브, 운동복, 러닝화, 스파이크, 수건
시합구, 갈아입을 티셔츠 및 개인장비
레슨내용 : 피칭, 마운드 운영 및 견제, 변화구 구사, 어깨/팔꿈치 관리
각자의 특성(오버,사이드,언더)에 따른 폼 교정(투.타)

강사약력 : 1998년 두산 베어스 입단 2000년. 멕시칸리그 입단 .2001년 독립리그 롱비취 브레이커스 입단, 2001년 LA한인 야구단 감독  2002년 메이저리그 보스톤 레드삭스 입단. 2004년 부여아카데미 야구스쿨 투수코치 활약. 휘트니스 헬스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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