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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송승준 미국 현지에서 직격 인터뷰

by 밝은터_NJT 200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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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2000년 그가 낮은 레벨 싱글 A인 로웰에서 뛰었던 시절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싱글A에서 뛰던 송승준을 로웰 현지에서 직접 만났다.

당시에는 한국 팬들 사이에 익숙치 않은 이름이었지만 '제2의 박찬호'로 성장할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됐던 송승준. 경남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에 진출했던 송승준은 로웰에서 팀의 제1선발로 등판 첫 승을 따낸 후에 밝은터를 만났다. 당시 밝은터의 모친께서 직접 만들어준 한국식 스파게티 소스를 LA에서 현지(매사추세츠)까지 배달했는데 동료와 맛있게 먹었다고 훗날 인사를 했다.

송승준의 미국 생활 이
야기와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송승준
인터뷰 장소: 로웰의 홈 경기장과 송승준 숙소
인터뷰 일자: 2000년 시즌 개막 직후




■ (ICC) 미국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송승준-이하 송) 영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통역하는 분이 있어서 어려운 줄 몰랐는데 올해는 안 계시기 때문에 혼자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또 한국야구와 미국야구는 많이 달라 미국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 (ICC) 팀내에서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 (송) 존 해틱이라는 선수인데 1루수, 3루수의 포지션을 맡고 있고 3번타자로 활동중입니다. 해틱 선수는 저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려고 하고 항상 같이 다녀줍니다. 루키리그 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이번 싱글A에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둘이 같이 메이저리그에 가자고 다짐을 했는데 해틱 선수도 방망이가 좋아 수년 내에 빅리거가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저를 도와줘서 제가 식사를 살 때가 많습니다. (주: 해틱은 2006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잠깐 뛰었고 이후에는 메이저 출전 기회가 없었다. 해틱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아래 주소로 가면 알 수 있다.
 http://www.thebaseballcube.com/players/H/John-Hattig.shtml)


■ (ICC) 식사 같은 것이 불편할텐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 (송) 한국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보약을 먹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세끼를 잘 챙겨먹는 것입니다. 요즘은 한국 음식보다 미국 음식을 더 잘 먹습니다. 파스타, 스테이크, 치킨등을 좋아합니다. 게임에서 지면 밥맛이 떨어져 아무 것도 먹질 않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님께서 "식사는 거르지 말라"고 자주 말씀해주셔서 억지로라도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 (ICC) 미국으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과는 만날 기회가 있나요?

◇ (송) 박찬호 형은 자주 만났는데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피칭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룹니다. 오철희 선수는 루키리그때 같이 있었고 조진호, 이상훈, 김선우 형과는 스프링캠프 때 함께 지냈습니다. 스프링캠프 때 함께 지내면서 좋은 충고도 많이 듣고 많이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백차승 선수와 친하고 봉중근 선수와는 인사를 하는 정도입니다.



■ (ICC) 미국에 와서 새로운 구질을 배운 것이 있다면

◇ (송) 한국의 고교시절에는 공이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직구만 던졌는데 이곳에 와서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 서클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싱커등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포심이 전체 투수 중 70-80%를 차지합니다. 잘 치는 선수를 상대할 때는 포심 60%-커브 40%를 섞어 던집니다. 미국 진출 초기에는 좀 도망가는 피칭을 많이 했는데 찬호 형이 "어릴때는 홈런을 맞더라도 칠라면 쳐봐라는 식으로 던져라"고 충고해줘서 이제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던지고 있습니다.


■ (ICC) 빠른 공의 구속이 어느 정도 나오나요?

◇ (송) 92-93마일 정도 나옵니다. 고교 때는 94마일까지 나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구속은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매 경기마다 제 공의 속도를 알수 있는 것은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스피드 건으로 동료 선수들의 기록을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 (ICC)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누구인가요?

◇ (송)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이영상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입니다. 피칭 하는 것을 봤는데 너무 자신감 넘치는 파워피칭에 매료됐습니다. 나도 저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ICC) 야구를 하면서 라이벌이 있었나요?

◇ (송) 고등학교때는 백차승 선수와 라이벌이라고 주위에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신경이 좀 쓰였습니다. 지금은 싱글A의 제1,2,3선발 투수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이커, 톰슨, 니코보노가 바로 제 경쟁상대들이지요. 선의의 경쟁이기 때문에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 (ICC) 학생시절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 (송) 경남고 다닐 때 두 가지 뚜렷히 기억납니다. 하나는 대통령배 야구 대회에서 연장 12회에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팀이 패했었는데 그때 3일간 울기만 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재경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지금도 듭니다. 두 번째는 봉황대기 야구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던 순간입니다.

 

■ (ICC) 야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 (송) 글쎄요. 어린 시절부터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야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경찰이 됐을 겁니다.


■ (ICC)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 (송) 컴퓨터를 많이 쓰고 음악을 듣습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메리카온라인(AOL)으로 접속해 전자우편도 받고 한국 신문도 들여다 봅니다. 컴퓨터는 지난 3월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가 구입해주셔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은 발라드를 좋아하는데 김민종, 조규만, 신승훈, 유영석, 조성모 씨등의 CD를 자주 듣습니다.


■ (ICC) 만약 유명 스타들과 식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와 함께 하고 싶습니까?

◇ (송) 탤런트 송윤아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드라마 '왕초'에서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하면 영광이겠구요 미국인으로는 톰 크루즈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영화 미션 임파서블 II를 보았는데 그곳에서 크루즈의 연기가 너무 멋졌습니다.


■ (ICC) 영화관에 자주 가나요?

◇ (송) 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갑니다. 루키 리그에 있을때는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갔었고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가지요.


■ (ICC) 좋아하는 여성상은?

◇ (송) 눈이 맑고 저를 잘 이해해주는 여자면 좋겠습니다.


■ (ICC) 아직 어린나이(19세)인데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나요

◇ (송) 빨리 결혼해서 안정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 25세에 결혼하고 싶습니다.

 

■ (ICC) 단기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말씀해주시겠어요.

◇ (송) 일단 올시즌은 싱글A에서 기초를 닦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싱글A 트롯 랄프 코치는 그동안 선우형, 진호형을 가르치면서 한국 선수들을 상당히 좋아하게 됐는데 저에게는 "기초를 확고히 다진후 메이저리그에 가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랄프 코치는 내년 중반쯤에 더블A로 승격될 것 같다고 보고 있구요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물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인데요 2-3년 안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CC) 마지막으로 팬들게 인사말씀을 해주세요.

◇ (송) 항상 저를 격려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에서 실력을 닦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루고 찬호 형 못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제1,2,3선발이 한국 선수로 이뤄지는 날을 기대봅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히계세요.


송승준은 누구? (2000년 당시 상황에서 프로필)

나이: 19세 6월20일이 생일

출신학교: 경남중고등학교졸업

프로입문: 99년 보스턴 레드삭스입단

신장/몸무게:183cm,84kg

주무기: 직구(92-93마일),체인지업

고교시절 제2의 박찬호로 불리우던 유망주

송승준 미국에서 통산 성적
http://www.thebaseballcube.com/players/S/Seung-Song.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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