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ong Hak An by iccsports |
안병학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카우트가 공 2개 던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계약을 했던 선수입니다. 공이 빠르고 어깨가 싱싱해 레드삭스 구단에서 기대를 많이 걸었습니다.
높은 레벨 싱글A에서 미국 프로야구 생활을 시작할 정도로 구단에서는 확실히 밀어주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은 잘 던졌지만 승운이 안 따랐고 승운이 따라도 이상하게 승격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레드삭스의 단장이 바뀌면서 안병학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됐고 이곳에서 그는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승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군에 입대한 그는 제대를 한 후 롯데에 입단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방출됐습니다. 좋은 투수였지만 불운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안병학의 2001년 시즌을 돌아봅니다. 제가 만난 사람 중 성공하기를 가장 바랐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만큼 의리도 있고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미국 야구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미국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미국에서 뛰는 선수는 많지 않아요. 그것만으로도 일단 성공이었다고 봐요. 물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성공했다면 더 좋았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일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 안병학
인터뷰 방법: 대면
인터뷰 일자: 2001년 시즌 후
안병학(보스턴 레드삭스․21)은 2001년 유난히 운이 없었다.
보스턴 좌완 유망주인 안병학은 좌완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94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많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모았다. 좌완 투수가 90마일 이상의 공을 뿌리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이라고 할 지라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안병학은 좌완이고 어깨가 싱싱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시점에서 어쩌면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투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레드삭스의 극동 지역 스카우트인 레이 포이트빈트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지와의 인터뷰에서 "레드삭스 구단은 좌완인 안병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안병학은 지난시즌 초반 그야말로 '언히터블(unhittable)'이었다. 마이너리그 싱글A 상위 레벨 팀인 사라소타 레드삭스에서 미국 야구를 시작한 안병학은 시즌 초반 방어율 0점대 행진을 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15일 경기에서 동료 수비수들의 에러로 4와 2/3이닝동안 4실점을 기록한 이후 밸런스를 잃기 시작했다.
안병학은 당시 "공이 잘 들어갔지만 에러성 안타가 많아 기분이 좋지 않았고 결국 3점 홈런을 허용하게 됐다. 야수들의 에러가 많아 짜증날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야수들을 못미더워하며 '믿는 야구'에서 이탈한 안병학은 결국 23게임에서 방어율 3.62, 2승8패, 볼넷 42, 탈삼진 84개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유난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야수들의 에러로 경기를 망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지원이 있었다면 최소 6승 이상을 챙길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안병학은 시즌 후 "열심히는 했지만 프로는 기록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많은 경험을 한 시즌이었다. 한국에서 야구 할때 부족했던 것을 많이 보완했다"고 말했다.
부진한 시즌에도 불구, 여전히 구단은 94마일의 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 안병학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커브와 컨트롤만 보완한다면 분명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로 대성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커브의 완벽한 컨트롤을 연습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커브가 들쭉날쭉 했다. 나는 커브의 그립이 패스트볼 던질때와 똑같은데 기존 커브 그립으로 던지면 너무 낙차가 커서 컨트롤 문제가 생긴다. 올시즌엔 커브 컨트롤에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공이 빠르기 때문에 커브 컨트롤만 잘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언히터블'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 안병학은 "매년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다면 3년 후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안병학과의 일문 일답 내용.
Byeong Hak An by iccsports
■ ICCsports: 2001년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미국 땅을 처음 밟은 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는 했지만 프로는 기록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험을 한 시즌이었습니다. 대학 때 부족했던 것을 많이 보완했습니다. 2001년 시즌을 평가 한다면 B- 정도인 것 같습니다.“
■ ICCsports: 2001년 시즌 경기중 아쉬움이 남는 경기는
“마지막 경기 마지막 이닝에서 잘 던졌다면 방어율 3점대 초반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이닝에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쉽습니다. 마무리를 잘했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 ICCsports: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의 경기였는데요, 그 경기에서 안타 1개, 볼넷 2개를 기록했습니다. 1회에 컨트롤 난조를 보인 후 2회부터 쾌투를 해, 결과가 좋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1회에 점수를 많이 줬을 텐데 그날은 조금 다른 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었지요.”
■ ICCsports: 지난 시즌 중에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여행을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게임 때문에 쉬는 날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습니다.”
■ ICCsports: 올시즌 상대한 타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선수는 특별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팀으로 본다면 플로리다 말린스 산하 하이 싱글A팀이 팀 배팅을 해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 ICCsports: 올시즌 맞대결을 펼친 투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필라델피아 산하 팀인 클리어워터의 우완투수(미겔 아센시오, 12승5패, 방어율 2.84)였는데 볼이 빠르면서 컨트롤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좌완투수 중에는 제가 지켜보면서 배울만한 투수는 만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ICCsports: 경기가 잘 풀리는 경기장은
“역시 홈구장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편하고 또 제가 아는 분들이 나와 응원을 해줘 힘이 났습니다. 저는 아는 분들이 봐주면 더 잘하거든요.”
■ ICCsports: 마무리 훈련, 동계훈련 계획은
“1월 중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2월부터 공 던지기를 할 계획입니다.”
■ ICCsports: 보완하고 싶은 것은
“커브의 완벽한 컨트롤을 연습할 계획입니다. 올시즌엔 커브가 들쭉날쭉 했거든요. 저는 커브의 그립이 패스트볼 던질때와 똑 같습니다. 기존 커브 그립으로 던지면 너무 낙차가 커서 컨트롤 문제가 생깁니다. 커브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 ICCsports: 2002년 시즌에는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레벨에서 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올시즌 기록 보다 더 나은 기록을 만들고 싶습니다. 삼진: 볼넷 비율이라든가 피안타율 같은 것을 신경 쓸 예정입니다. 또 몸이 건강한 것이 최고겠죠.“
-안병학 2001년 성적표-
21경기 선발 등판, 2승8패, 평균 자책점 3.62, 119.1이닝, 완투 1회, 볼넷 42개, 탈삼진 84개
Year | Team | Lg | Age | Org | Lvl | W | L | ERA | G | GS | CG | SH | GF | SV | IP | H | R | ER | HR | BB | SO | WP | H9 | HR9 | BB9 | K9 | WHIP | ||||||||||||
2001 | SAR | FSL | 20 | Bos | A+ | 2 | 8 | 3.62 | 23 | 21 | 1 | 0 | 1 | 0 | 119.1 | 122 | 68 | 48 | 10 | 42 | 84 | 8 | 9.2 | 0.8 | 3.2 | 6.3 | 1.37 | ||||||||||||
2002 | WIN | Caro | 21 | Chw | A+ | 2 | 0 | 3.80 | 11 | 1 | 0 | 0 | 3 | 0 | 21.1 | 29 | 10 | 9 | 2 | 7 | 11 | 2 | 12.2 | 0.8 | 3.0 | 4.6 | 1.69 | ||||||||||||
SAR | FSL | 21 | Bos | A+ | 4 | 7 | 5.33 | 25 | 12 | 0 | 0 | 8 | 0 | 98.0 | 102 | 64 | 58 | 8 | 33 | 58 | 3 | 9.4 | 0.7 | 3.0 | 5.3 | 1.38 | |||||||||||||
2003 | WIN | Caro | 22 | Chw | A+ | 8 | 4 | 3.16 | 12 | 12 | 1 | 0 | 0 | 0 | 68.1 | 66 | 29 | 24 | 5 | 27 | 45 | 1 | 8.7 | 0.7 | 3.6 | 5.9 | 1.36 | ||||||||||||
BIR | Sou | 22 | Chw | AA | 5 | 3 | 3.94 | 16 | 14 | 0 | 0 | 0 | 0 | 80.0 | 76 | 38 | 35 | 4 | 34 | 45 | 3 | 8.6 | 0.5 | 3.8 | 5.1 | 1.38 | |||||||||||||
2004 | KAN | SAL | 23 | Chw | A | 0 | 2 | 3.60 | 2 | 2 | 0 | 0 | 0 | 0 | 10.0 | 8 | 7 | 4 | 0 | 10 | 3 | 1 | 7.2 | 0.0 | 9.0 | 2.7 | 1.80 | ||||||||||||
WIN | Caro | 23 | Chw | A+ | 2 | 5 | 5.89 | 31 | 9 | 0 | 0 | 13 | 1 | 70.1 | 84 | 61 | 46 | 5 | 31 | 35 | 10 | 10.7 | 0.6 | 4.0 | 4.5 | 1.64 | |||||||||||||
Minor League Totals - 4 Season(s) | 23 | 29 | 4.32 | 120 | 71 | 2 | 0 | 25 | 1 | 467.1 | 487 | 277 | 224 | 34 | 184 | 281 | 28 | 9.4 | 0.7 | 3.5 | 5.4 | 1.44 |
Byeong Hak An by icc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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