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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박찬호 이별 후 다저스 코칭스태프 인터뷰

by 밝은터_NJT 200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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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19.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던 LA 다저스 선수들의 첫 동계 워크아웃 현장은 일본 선수 이시이 가즈히사의 영입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 했습니다. 짐 트레이시 당시 다저스 감독은 박찬호가 떠난 빈 자리를 이시이와 남은 선수들이 잘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 했고 일본 선수들의 영입에 상당히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저스가 이시이를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가 주류 언론 기자들의 관심은 일본인 좌완 투수에 쏠렸습니다. 야쿠르트 스왈로우스에서 활약했던 이시이는 공개 입찰을 통해 다저스 행을 확정지은 바 있습니다. 입찰가는 1125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동계 워크아웃 현장에서 짐 트레이시 감독과 짐 콜번 투수 코치를 만나 박찬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짐 트레이시, 짐 콜번, 채드 크루터
인터뷰 장소: 다저스 경기장 필드
인터뷰 일자: 2002년 1월9일


Jim Tracy, Former Dodgers manager
Jim Tracy, Former Dodgers manager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짐 트레이시 감독은 "2002년 시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비록 지난해 디비전 3위에 그쳤지만 핵심 선수들의 부상을 감안한다면 못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3위를 목표로 하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명문 구단 다저스를 챔피언으로 이끄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가 팀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그를 떠나 보낸 것은 비즈니스적인 결정이었다. 다저스는 여러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했고 한 명에게 장기간 거액을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찬호에게 장기간 많은 액수를 약속 했다면 다른 선수들의 영입이 힘들었기 때문에 팀 전체의 균형을 이루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인 좌완 투수 이시이에 대해서는 "그의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면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챔피언십 팀에 있었기 때문에 승리하는 방법도 알 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이어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2년 동안 뛰었고 짐 콜번도 일본에서 5년간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우리는 이시이에게 편하게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특히 콜번 코치가 일본어를 잘 하고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있기 때문에 이시이는 미국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레이시 감독은 "내셔널리그 서부조에 좋은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좌완투수 이시이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감독 2년차인 트레이시 감독은 "2001년에 우리는 잘 했다고 본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애리조나에 6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2002년의 목표는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 가는 것이고 선수들의 부상만 줄게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시즌 전망을 했다. 다음은 트레이시 감독의 이날 코멘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테리 멀홀랜드는 시즌 후반에 아주 잘 해줬다. 그가 건강하기만 한다면 더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맷 허지스가 지난해 우리를 위해 해준 것은 정말 놀라웠다. 우리는 좋은 좌완 구원투수 2명과 우완 구원투수 1명이 있기 때문에 불펜은 든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직장폐쇄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직장폐쇄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시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특히 문화적인 면만 보더라도 우리는 노모 히데오가 있고 나는 일본에서 2년간 활동을 했다. 그리고 투수 코치 지미(콜번)는 일본말을 잘 한다. 우리는 그를 위해 '좋은 환경(positive environment)'을 제공할 것이다."


   "케빈 브라운과 앤디 애시비가 건강하다고 전제한다면 좌완 투수 오마 달과 이시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선발 로테이션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지난해 ‘미래를 위한 기초’를 잘 쌓았다고 본다. 지난해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도 우리는 90승에 가까운 승리를 올렸다. 제프 레불레이, 폴 로두카, 테리 애덤스 등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 했다.


   “맷 허지스가 마무리 전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Yes“라고도 ”No“라고도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퀀트릴의 영입도 상당히 좋았다. 두 선수 모두 클로저 후보가 될 것으로 본다. 퀀트릴은 싱커가 아주 좋은 투수다.


   “우리는 2002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의 것을 이어간다. 팀의 중심 선수들은 대부분
다저스에 남아 있다
.


   2002년에는 전체 선수가 일체가 돼 스마트한 경기를 펼치기를 기대해본다.” 

Jim Tracy, former Dodgers manager
Jim Tracy, former Dodgers manager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박찬호에 대한 답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2년 첫 워크아웃을 취재한 기자는 과연 다저스 관계자들은 박찬호가 떠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가 궁금했다.


   장시간 미국 기자들 속에서 인터뷰를 지켜본 기자는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박찬호가 떠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그는 “한 선수에게 많은 돈을 줄 수 없는 것이 다저스의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떠난 선수’에 대해 그다지 칭찬을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기자는 또한 투수코치 짐 콜번과 포수 채드 크루터에게 “박찬호가 떠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물어 보았다.

   박찬호의 전담 포수였던 채드 크루터는 “박찬호가 2002년 시즌 다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 다저스로 컴백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찬호 개인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Jim Tracy, former Dodgers manager
Jim Tracy, former Dodgers manager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짐 트레이시 인터뷰

'How much do you miss Chan Ho?' 라는 기자의 질문에 트레이시 감독은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지만 성실히 답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일본인 투수 이시이 이야기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시이가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현재 6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는 케빈 브라운, 테리 애덤스, 지오바니 커레라, 앤디 애쉬비 등을 부상으로 잃었고 불펜 투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꿨다. 박찬호는 2001년 시즌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다저스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운 주요 공로자이지만 한 선수에게 그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주는 것 보다는 부족한 포지션에 골고루 투자해 팀 전체가 향상되는 것을 기대했다. 우리는 2002년을 시작하면서 원하는 아이템이 있었고 그것에 집중했다. 찬호에게 많은 돈을 상당기간 보장해주는 것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박찬호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는데 한 일본 방송의 여기자가 끼어들어(?) 이시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코멘트 내용과는 달리 이시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아 대조적이었다. 찬호는 ‘떠난 선수’였고 이시이는 ‘올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지만 편애의 느낌이 들었다. 


   다저스 홍보실 직원이 마지막으로 질문 2개만을 더 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기자는 트레이시 감독에게 “LA의 한국팬들은 이제 야구장에 오길 원하지 않을텐데 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한국팬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으면 좋겠다
. 야구는 비즈니스이고 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LA의 한국 팬들과 한국의 팬들이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난다고 실망하지 말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had Kreuter, former Dodgers catcher
Chad Kreuter, former Dodgers catcher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채드 크루터 인터뷰

  박찬호와 친해서 그런지 크루터는 친절하게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해줬다. 기자는 트레이시 감독에게 했던 같은 질문을 했다. How much do you miss Chan Ho? 그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찬호는 나의 좋은 친구다. 그를 그리워 하게 될 것이다. (I miss him as a friend) 그가 다저스를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슬펐다.(I was sad that he signed team away from Dodgers). 개인적으로 찬호가 다저스와 계약하기를 바랬다. 찬호는 나의 친구였고 내 가족들도 그를 정말 좋아했다. 특히 집에 있는 아이들이 찬호를 정말 그리워할 것이다. ( He became a great friend of mine. Not only myself, but my family. My kids miss him dearly) 이어 기자는 “박찬호와 최근래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고”고 물었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찬호가 계약하는 날과 지난주 2차례 그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I talked to him last week. And I talked to him the day he signed.)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찬호는 다저스 선수로 남기를 바랬고 다저스를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고 나에게 말했다.(He said to me that he was disappointed that he didn't remain as a Dodger)."


   크루터는 이어 “그는 훌륭한 투수이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잘 할 것이다. 텍사스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아 득점 지원이 많을 것이다. 나는 라파엘 팔메이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과도 절친한 친구들인데 그들은 찬호를 잘 돕게 될 것이다. 그들은 찬호에게 텍사스에서 사는 방식을 가르쳐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좋은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크루터는 “그는 존경 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찬호는 더 잘 되는 일만 남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Jim Colburn, former Dodger pitching coach
Jim Colburn, former Dodger pitching coach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짐 콜번 투수 코치 인터뷰
 

   콜번 코치에게도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How much do you miss him? 그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다. A lot. (정말 그리워한다.) 너무 짧은 답변에 기자가 잠시 머뭇 거리자 그는 말을 이었다.


   “우리는 좋은 친구였고 그는 내 한국인 아들과 같았다. 찬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 찬호가 다저스와 사인을 하지 않아 슬펐고 텍사스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아가길 바란다.

 

후기: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사실 박찬호의 마지막 시즌에 대해 불만이 컸다고 한다.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후에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무리를 한 것을 코칭스태프는 좋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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