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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디켐베 무텀보

by 밝은터_NJT 200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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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켐베 무텀보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다음 내용은 2006년 9월27일 작성된 것으로 무텀보 재단 측과 인터뷰를 한 내용입니다.

디켐베 무텀보(휴스턴 로키츠 센터. 최근 은퇴 선언)의 모친은 1997년 콩고 내전으로 사망했다. 내전 당시 64세였던 그의 모친 비암바 마리 무텀보는 병원으로 가는 길이 막히는 바람에 길에서 숨을 거뒀다. 바로 그해 무텀보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켐베 무텀보 재단'을 세웠다. 그리고 그는 2006년 10월, 모친의 이름을 딴 비암바 마리 무텀보 병원/리서치 센터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 세운다. 본지는 인터뷰를 통해 무텀보의 삶과 병원 건립 그리고 세인들의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0월 초 비암바 마리 무텀보 병원/리서치 센터(이하 무텀보 병원)가 디켐베 무텀보의 고향인 콩고에 세워진다. 무텀보가 1천5백만 달러를 출원하고 NBA 스타들과 아프리카인들의 회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헌금으로 2천9백만 달러가 모금돼 이 병원이 문을 열 수 있었다.

디켐베 무톰보 (Dikembe Mutombo Mpolondo Mukamba Jean-Jacques Wamutombo) / 외국농구선수
출생 1966년 6월 25일
신체 키218cm, 체중1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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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텀보는 콩고 국민 5명 중 1명이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고 남자의 평균 수명이 42세, 여자는 47세인 것을 안타깝게 여겨 조국에 병원을 세우게 됐다. 콩고에는 부모가 일찍 사망해 고아들이 많다고 한다. 고아 숫자는 한국전쟁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들이 조기 사망하는 원인은 '말라리아, HIV/AIDS, 결핵, 콜레라, 홍역' 등으로 이는 의료 시설과 의료 교육이 잘되어 있으면 막을 수 있는 병이다. 

 무텀보 자신도 의료 혜택의 중요함을 느낀 적이 있다. 그는 지난 1999년 콩고를 방문했을 당시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는데 결국 말리리아 병에 걸려 생사를 오가는 위기에 처했다. 아프리카 출신인 의사의 도움으로 회복이 됐던 무텀보는 이후 병원을 세우는 데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러한 환경을 잘 아는 무텀보는 사실 의사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을 왔다. 그러나 조지타운대의 감독이었던 존 탐슨의 설득으로 농구 선수가 된 무텀보는 농구 선수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설명했다. 무텀보는 이어 "농구는 수단(vehicle)이고 목적은 돕는 일"이라면서 "NBA 선수가 돼 유명인을 만날 수 있었고 또 그들에게 콩고의 상황을 설명하고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일은 의사가 되는 것 이상의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NBA 스타들이 수십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그중에는 중국인 스타인 야오밍도 포함됐다. 

야오밍 (姚明, Yao Ming) / 외국농구선수
출생 1980년 9월 12일
신체 키231cm, 체중1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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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 병원은 9월 초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개원이 10월로 연기됐다. 이유는 내전 때문이다. 그래서 무텀보는 전쟁을 싫어한다. 전쟁으로 모친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많이 잃었던 그다. 무텀보는 "내전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 전쟁으로 얻는 게 없다"고 말했다.

 무텀보 재단의 수잔 존슨 디렉터는 "우리는 병원을 세우는 일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과 연계해 전쟁과 부모의 사망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전하면서 "무텀보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가난한 자를 아끼고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씨에 따르면 무텀보의 조부는 장로교 목사였고 손자 무텀보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이웃들을 돕고 사랑해야 한다는 선조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무텀보는 미국에 사는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compassion)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 병원은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현재 10만 명의 친구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매달 10달러씩 헌금할 10만 명의 동참자를 찾는 것인데 한국인들도 참여해주길 기대한다. 우리는 또한 의료 장비를 많이 필요로 한다." 

 이 병원은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전액 무료로 치료를 할 계획이다. 무텀보는 "절반 이상의 환자가 먼 거리를 걸어서 병원에 올 것"이라고 했다. 

 재단의 존슨 디렉터는 "우리 웹사이트(http://www.dmf.org)를 방문하면 우리가 하는 일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많은 한국인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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