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7월7일 런던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 폭탄 테러는 2012 런던 하계 올림픽 주최가 발표된 직후라 더욱 관심을 집중시킨다. 테러와 스포츠는 자세히 살펴보면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 경기장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테러의 주 타겟이 될 수 있고 이는 대량 살상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기에 시민들은 경기장 테러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테러와 스포츠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본다.
■ 수만 명의 관중, 그곳에서 테러가 감행된다면
영화 ‘쉬리’를 보면 북한 테러단이 축구 경기장에 액체 폭탄을 설치, 수만 명의 관중을 살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경기장 테러는 상상만 해도 비극적이다. 테러 집단들이 아직까지는 그런 끔찍한 일을 자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정치인, 체육인들은 테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9.11 사건이 터졌을 당시 미국의 모든 스포츠계는 시즌을 잠시 중단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바 있다. 경기장 테러에 대한 위협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국제위기 컨설팅 그룹 크롤의 마이클 셔카스키 회장은 “알카에다는 공격 대상을 선정하면서 (스포츠 경기장을 노린) 자신들의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스포츠와 미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테러리스트들은 이 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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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가 스포츠를 바꿔 놓고 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테러가 스포츠를 바꿔 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스포츠, 아마추어 스포츠 할 것 없이 테러 주의보에 체육인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만 하더라도 테러가 스포츠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당시 아랍권 테러리스트가 미국과 그 동맹국 선수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최국인 그리스는 무려 4만5천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해 `안전 올림픽`을 진행하는데 만반의 대비를 했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테러는 메이저리그 야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9.11 테러 1주년이었던 지난 2002년 8월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파업이 임박했지만 민심을 고려해 최대한 양보를 한 바 있다. 당시 선수 노조 측은 8월30일로 예정됐던 파업을 강행하지 않았다. ESPN의 야구 해설가인 랍 디블은 "9.11 1주년을 맞이해 파업이 강행될 경우 메이저리그는 엄청난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는 또한 2003년 봄에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에서의 정규 시즌 개막전도 안전의 이유를 들어 취소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은 당시 미국 정부와 긴밀히 대화를 나눈 후 일본행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 개막전을 취소했으며 예약 티켓 20만장에 대해 환불 조치를 했다.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3년 아랍 에미리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를 무기한 연기해 테러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 지를 실감케 했다.
■ 경기장 보안 강화
테러 사건 이후 경기장 보안은 더욱 강화됐다. 경기장을 찾는 팬과 언론 기자들의 가방 검사는 기본이 됐다. 경기장 내 무장 경찰의 숫자가 더 늘어났고 경기장 테러 대응 훈련도 전 세계적으로 실시됐다.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경기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소셜 번호를 제출해 신상 조사를 받아야했고 다른 스포츠에서도 본인 확인이 되지 않으면 기자증을 발부하지 않았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스태프(Staff)'이라고 씌어 있는 기자증을 들고 경기장을 찾는 기자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기자증에 반드시 본명이 적혀 있어야 하고 본인임이 확인되어야 출입을 할 수 있다. 또한 ’아무나‘ 기자실에 출입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다.
2003년 3월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대 LA 클리퍼스의 경기 도중 선수들과 일부 관중이 호흡 곤란을 느꼈다. 테러가 발생했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가 한창인데 선수들과 일부 관중이 기침을 하며 구토 증세를 느꼈다.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한고 선수들을 대피시켰다. 벤치 근처에 앉아 있던 팬들은 옷으로 얼굴을 가리며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누군가가 코트에 냄새나지 않는 물질을 던져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잔뜩 긴장했다.
또 지난 2004년 12월1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경기가 폭탄 테러 위협으로 종료 3분을 남기고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양 팀 선수단과 7만여 명의 관중은 급히 대피했지만 마드리드 경찰이 폭탄 탐지견 등을 동원해 약 1시간 동안 경기장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경기장 테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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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기장에서 대량 살상의 테러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는 데에는 영화의 영향이 컸다. 한국 영화의 경우 ‘쉬리’가 경기장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고 할 수 있다.
경기장 테러가 중심인 다른 영화를 살펴보면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1977년 제작한 ‘블랙 선데이(Black Sunday)’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월남전 후유증에 시달리던 전직 미군 조종사가 PLO와 손잡고 대통령이 방문한 수퍼보울 경기장의 테러를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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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만들어진 ‘썸 오브 올 피어스(The Sum of All Fears)'라는 영화는 핵폭탄이 볼티모어 수퍼보울 경기장에 투하되는 비극적인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2001년 제작된 스릴러물 ’폭파범‘은 스톡홀름 올림픽 경기장이 폭탄 테러로 무너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같은 해 만들어진 장 클로드 밴 담 주연의 ’서든 데스‘는 아이스하키 스탠리컵 결승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테러와 관련된 내용이 있고 1996년 상영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 락(The Rock)'에는 테러범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었던 캔들스틱 파크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와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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