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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추억의 스페셜

[추억의 스페셜] MLB의 노사협정 (2002)

by 밝은터_NJT 200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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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노사협정(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복잡한 사안들이 연관돼 있습니다. 2002년에 노사협정이 있었는데 당시 협정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의 내막을 질문과 답(Q&A) 형식으로 알아본 내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 박병기(ICCsports.com)

 

1) 노사협정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 노사협정은 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라고 합니다. 보통 줄여서 CBA라고 하지요.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와 구단주들은 일정시기가 되면 상호간 ‘평화로운 권리 보존’을 위해 '노사협정'을 맺게 됩니다. 지난 96 12월 노-사 양측은 ‘메이저리그 노사 단체 협정’을 맺었고 이는 2001116일 자정을 기해 만료 됐습니다.

 

2) 노사협정이 끝났으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새로운 노사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양측이 모두 만족스러운 노사협정을 도출해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구단주 측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내세울 것이고 선수 노조 측 역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을 펼치게 됩니다. , ‘밥 그릇 싸움’을 시작 하게 되는 것이지요.

 

3) 노사협정이 만기돼 구단주들은 직장폐쇄(Lockout)를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직장폐쇄는 무엇이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나요?

) Lockout(락아웃)은 구단주들이 직장 자체를 일정시기 폐쇄해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비단 메이저리그 뿐 만 아니라 세계 어느 기업, 어느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존재하는 자본가들의 권리 보호 방책수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노동자(선수)들은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그 기간동안 아무런 가치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됩니다.

 

4) 그렇다면 구단주들이 2002년에 직장폐쇄(Lockout)를 할 가능성이 있나요?

)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직장폐쇄 가능성은 적다고 합니다. 직장폐쇄를 하면 구단주들은 오프 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남은 급여를 지급할 필요가 없지만 이는 파업(strike)이라는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5) 선수들의 파업 가능성은 있나요?

) 선수 입장에서는 오프 시즌 중에 파업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구단주들이 만에 하나 직장폐쇄를 하게 된다면 선수들은 파업을 할 수 있지만 현재 양측의 분위기는 94년과 95년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94년 선수들의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 됐고 95년 시즌 초반에 ‘대체선수’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 팬들은 메이저리그에 등을 돌렸지요. 이후 메이저리그가 미국국민의 오락(National Pastime)으로 컴백하는데는 3년 정도 걸렸습니다.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레이스가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되돌려 놓았지요. 94년과 95년 파업 당시 선수들은 23천만 달러, 구단주들은 7억 달러의 금전적인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파업도 직장폐쇄도 없을 것 같습니다.

 

6) 새로운 노사협정을 맺기 위해서는 어떤 현안에 동의가 이뤄져야 하나요?

) 노사 양측은 샐러리캡 도입과 리그 축소, 사치세(luxury tax) 등의 중요한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샐러리 캡(Salary Cap)이란 한 팀이 선수 연봉으로 한해에 쓸 수 있는 ‘연봉 상한선’을 말합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이 제도가 없기 때문에 재정 상태가 좋은 구단은 팀 연봉 1억달러 이상을 쓸 수 있는 반면 소위 가난한 구단은 3천만달러 내외로 팀 연봉을 책정해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면 각 구단이 쓸 수 있는 팀 연봉은 제한을 받게 되어 있지요. 2개 팀이 퇴출 되면 그동안 선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리그에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그만큼 선수들의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제도이지요. 선수들은 따라서 샐러리캡 제도와 2개팀 퇴출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설 겁니다.

 

7) 샐러리캡 제도는 구단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게 해주겠군요.

) 맞습니다.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면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이 25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사라지게 됩니다. 선수들이 이 제도를 반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실제 지난 94년에도 '샐러리 캡 제도 도입'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으로 7개월이나 선수 파업이 있었습니다. 당시 구단 측이 샐러리 캡 도입을 주장하자 선수들은 파업으로 맞서 94 8월부터 시즌이 중단 됐고 이듬해 3, 구단이 샐러리 캡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지루한 파업이 막을 내린 바 있습니다.

 

8) 오늘 내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노사협정(CBA) 결과는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됩니까?

) 노사협정 이전에 어떤 구단과 계약이 이뤄지면 별 문제가 없지만 노사협정이 맺어진 후 계약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제도에 제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박찬호의 에이전트는 노사 협정 전에 서둘러 계약을 맺으려고 했습니다. 샐러리캡 제도가 혹시 도입되더라도 이미 계약을 맺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 마감일: 2001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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