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박찬호는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선발 자리를 원하는 게 그가 현재 둥지를 찾지 못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돈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요즘도 언론에서 박찬호의 몸값을 비중있게 다루지만 사실 그것은 큰 이슈가 되지 못한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박찬호는 2009년까지 연봉으로 84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세금 제하고 에이전트 비용을 빼더라도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벌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는 부가 수입도 많고 한국에서 광고모델 수입 등도 있었기에 2010년 그의 몸값은 1백만 달러가 되든 2백만 달러가 되든 그 이상이 되든 이하가 되든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다.
만약 그가 돈에 연연한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1973년생인 박찬호가 이 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이 균형된 생각일까. 선발이든 구원이든 자신이 속하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선발을 고집할 이유도 없고 포기할 이유도 없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구단에서 선발을 원하면 선발을 구원을 원하면 구원투수가 되는 게 그가 취해야 할 태도이다.
Chan Ho Park fans by iccsports |
구원투수가 싫고 그를 선발로 받아주는 구단이 없으면 은퇴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박찬호는 2009년에 구원투수로서 대단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필라델피아 구단에서 가장 믿을만한 미들맨이었다. 필리스 구단도 따라서 그와 재계약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좋은 것은 박찬호가 필리스와 계약하는 것이지만 이 구단에는 선발 자리가 그를 위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열정을 불사를 구단을 찾아야 한다. 돈도 역할도 상관 없이 야구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구단이 있어야 한다. 가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녀가 좋아하고 아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지역을 고려해야 한다.
선발 투수가 결정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한때는 욕을 먹기도 했지만 박찬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기록이 남겨지기를 바란다. 돈과 상관 없이 소속 구단이 원하는 것을 위해 끝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뛰었던 선수라는 마지막 기록이 남겨지기를 기대한다. 박찬호는 열정적인 야구 선수였다라는 야구 역사가의 기록이 흔적으로 남겨졌으면 한다.
돈과 선발 보직은 이제 더는 이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많이 벌었다 아이가~선발도 많이 했다 아이가~
Chan Ho Park by iccsports |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사진: ICCsports.com 과 PicApp
'BK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찬호,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날이 곧 오길... (2) | 2010.02.14 |
---|---|
70-80년대 한국복싱 중흥기를 되짚어 본다 (0) | 2010.01.24 |
타이거 우즈를 보면서 생각난 사람 신정아&이병헌 (0) | 2009.12.20 |
박찬호 2010년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면 어떨까? (4) | 2009.11.07 |
박찬호 無 vs. 박찬호 有 (1) | 2009.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