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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

박찬호 無 vs. 박찬호 有

by 밝은터_NJT 200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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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Ho Park, Dodgers
Chan Ho Park, Dodgers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박찬호가 없었다면...
 

 박찬호의 존재는 1990년대 한국 국민들의 생활 방식을 바꿔 놓을 정도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남성들은 그의 경기결과에 연연하며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게 됐고 메이저리그 매니아들도 늘어나 한때 메이저리그가 한국 프로야구 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09년 현재 박찬호의 인기는 메이저리그 인기와 함께 추락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리언 특급'으로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았었더라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밝은터는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았을 가상의 경우와 실제 상황을 꾸며 보았다. 박찬호 無(무)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 않았을 경우의 가상 스토리이고 박찬호 有(유)는 실제 상황이다. 

Royals vs. Indians

▶박찬호 無 - 김병현, 조진호, 김선우, 이상훈, 최희섭, 서재응, 추신수 등의 미국 야구 진출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찬호 有 - 그로 인해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꿀 수 있었고 지금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Scott Boras and Seung Hyun Park (박승현)
Scott Boras and Seung Hyun Park (박승현)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박찬호 無 - 보라스가 누구인지, 스티브 김이 누구인지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말이 여전히 생소했을 것이다.

▷박찬호 有 - 국내에 스포츠 마케팅이란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기가 90년대 중반 박찬호의 에이전트 였던 스티브 김의 등장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 또한 스포츠 마케팅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스티브 김이 박찬호와 더불어 유명해진 이후 또 최근 몇 년간 ‘마이더스의 손’ 스캇 보라스의 존재가 알려진 후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라는 아주 유망한 직종도 박찬호가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국내에 소개됐다고 볼 수 있다.


Spring Training - Tradition Field - Dodgers bullpen session
Spring Training - Tradition Field - Dodgers bullpen session by wally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박찬호 無 - 평범한 국내 프로야구의 열성팬은 많지만 메이저리그 매니아들은 극소수였을 것이다.

▷박찬호 有 -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매니아는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박찬호 덕분에 여전히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살짝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박찬호 無 - 인터넷 상에서 메이저리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런 사이트들은 존재 했을까? No!

▶박찬호 有 - 각 사이트들에는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들까지 등장하였고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MLB 관련 설문조사와 잘하는 선수는 왜 잘하는지, 못하면 왜 못하는지, 선수의 장점 단점, 경기 전망, 시즌 전망, 게임 리뷰&프리뷰 등등 여러 분야들을 다루며 한창 성행 중에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토론 수준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토론을 하면서 갈고 닦은 게 기초가 됐다고 할 수 있다.


Kevin Brown throws

▶박찬호 無 - 투수와 투수의 기록 또는 구질 같은 것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즉, 야구를 볼 때 투수에 집중하는 경우는 지금 보다 덜 했을 것이다.

▷박찬호 有 - 5일에 한번 꼴로 야구 팬들은 박찬호의 등판경기를 본 적이 있다. 그렇게 되면서 공의 무브먼트, 로케이션, 딜리버리 등과 왜 케빈 브라운이 싱커의 달인인지, 대럴 카일이 커브의 달인인지 등을 논하게 됐다. 선발-릴리프-셋업-클로저 등으로 이루어지는 투수들의 분업화에 대해서도 박찬호 존재 덕분에 조금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투수와 관련된 세밀한 부분들이 대중속에 깊이 파고 들게 됐다.


▶박찬호 無 - 메이저리그는 녹화 중계 일 것이고 그나마 중계하는 곳도 드물었을 것이다. AFKN에서나 메이저리그를 봤을 것이다.

▷박찬호 有 - 96~97년에 KBS는 1년에 30만달러를 미 사무국에 지불했다. 하지만 MBC는 한때 4년간 1500만 달러라는 무려 12배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며 독점 방송권을 따낸 적이 있다. 과열 경쟁은 더는 없지만 박찬호 덕분에 여전히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존재한다. 2009년 현재 경인 방송이 그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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