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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

허정무 대신 외국인 감독? 허무하고 허무하도다

by 밝은터_NJT 200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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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의 박광재 기자가 최근 허정무 감독과의 만남에서
월드컵 본선은 외국인 감독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때문인지, 아니면 히딩크에 대한 향수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에 대해서는 무조적 관대함이 있는 같다. 물론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길가다가도 외국인만 보면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지 않아요? 물론 축구계에서는 남 잘되는 것을 그냥 보지 못하는 속물 근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라며 말을 끊었다고 한다. [관련글]

허정무 / 축구감독
출생 1955년 1월 13일
신체 키176cm, 체중8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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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호는 ‘허무축구’라는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으며 2010 남아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행 티켓을 받았다. 월드컵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론이 나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허정무 호가 발전이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처음 출발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였는음에도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아직 한국 축구계 또는 한국축구에 관한 여론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필자는 2007 127일 다음과 같은 칼럼을 쓴 적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 축구는 외국인 감독을 꾸준히 영입했다. 거스 히딩크 2002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축구 인프라가 약한 한국에 세계 축구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준 후 한국 축구는 여전히 자립을 하지 못하고 외국인 감독에만 의존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 질타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한국 축구는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할 말이 있었다. '세계적인 지도자가 맡았는데도 안 됐다'라는 면피성 발언이 가능했다. 2002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은 쿠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에 '코리아호'를 맡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4년 동안 허송세월만 보냈던 것이다. 차라리 한국인 지도자에 기회를 줬으면 실패의 경험이라도 쌓였을 텐데 말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한국은 외국 감독의 영입을 노렸고 두 명의 유럽 출신 감독이 유력한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였다. 그러나 그들을 영입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카드가 허정무 감독이다.

 드디어 한국인이 월드컵 팀 감독이 됐다. 1998년 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이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허정무 감독이 맡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허정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올려놓은 것은 잘한 일이다.

 허정무 감독은 오래전부터 세계 축구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것을 한국에 적용하려고 했지만 히딩크 시대 이전에는 '허정무 축구'가 통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축구 이론과 실기에 대해 풍부한 지식이 있는 감독이다. 많은 지도자가 '압박 축구'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중앙 압박 축구'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은데 허정무 감독은 바로 그것을 할 수 있는 지도자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압박 축구'를 지도할 수 있는 기본이 있다는 말이다. 그는 국가대표 지도 경험도 풍부하고 덕이 있는 감독으로도 잘 알려졌다. 국가대표 경기의 TV 해설가로도 활약했던 허정무 감독은 '분석가'로서는 최고의 축구 해설가였다. 축구를 알고 보는 사람들은 허정무의 해설을 즐겼다. 그러나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매력적인 해설가는 아니었다. 국대 축구를 보며 흥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는 '분석적 해설'이 맞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허정무 감독은 너무 분석력이 뛰어난 관계로 감정을 앞세우는 다른 해설가로 교체된 바 있다.

 이제 그와 같은 지도자가 한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언제까지 외국인 감독에 의지할 것인가. 축구협회와 팬들이 외국인 감독에게 지원했던 만큼 허정무 감독을 서포트한다면 토종 감독도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다만 파벌 싸움이 중단되어야 한다. 축구협 내에서 벌어지는 파벌 싸움으로 한국인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을 때는 대표 선수 선발 및 대표팀 운영과 관련된 싸움이 극심해 배가 산으로 간 바 있다. 이제는 제발 파벌싸움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히딩크, 쿠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등 외국인 감독에게 해줬던 만큼 한국 감독에게 대우를 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쿠엘류, 본프레레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아드보카트와 비슷하지만 나은 결과를, 히딩크보다는 약간 모자란 결과를 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허정무 감독은 어떤 인물

 허정무 감독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0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었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선수로 출전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는 트레이너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는 코치로 참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시절 라이벌이었던 차범근 감독의 뒤를 이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있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외국인 감독 영입 역사

 한국 축구 60년대에 서독의 크라우친, 70년대에 잉글랜드의 그레이엄 애덤스를 기술고문 또는 기술자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때까지는 외국인에 감독 자리를 맡기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던 때는 90년대다. 1991년 한국은 1992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크라머를 영입했다. 크라머는 그러나 한국 코칭 스태프와의 갈등으로 도중하차했다. 한국은 이후 1994년 비쇼베츠를 영입해 그에게 아시안 게임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감독 자리를 맡겼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Anatoliy Byshovets) / 축구감독
출생 194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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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히딩크 감독을 영입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기대이상의 결과를 냈다. 히딩크는 실력도 뛰어났지만 국가적인, 협회적인 지원을 받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후 한국은 쿠엘류, 본프레레를 영입해 한국 대표팀을 맡겼지만 이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퇴진했다. 한국은 이후 아드보카트에 2006 월드컵 대표팀을 맡겼는데 그는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아드보카트는 월드컵 본선 9개월을 앞두고 대표팀을 맡았기에 선수가 시스템에 맞추는 것보다는 시스템이 선수에 맞추는 방식으로 대표팀을 관리, 운영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첫 승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딕 아드보카트 (Dick Advocaat) / 축구감독
출생 1947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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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가 쿠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에게서 특별히 배운 것은 없었다. 너무 짧은 기간 대표팀을 맡았거나 한국 축구의 토양과 맞지 않은 감독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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