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K Column

레이커스 왕조 건설의 걸림돌: 셀틱스, 캐벌리어스, 블레이저스....

by 밝은터_NJT 2009. 6. 17.
반응형

LA 레이커스 왕조 건설은 가능할까? 레이커스가 7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자 레이커스 왕조 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왕조하면 생각나는 팀은 역시 시카고 불스다. 불스는 90년대 NBA를 호령했던 그야말로 왕조라고 할 수 있다.

Bulls V Lakers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하지 않았더라면 7번 이상 챔피언이 될 팀이었던 불스는 정말 대단했다. 레이커스가 그런 팀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설익은 대화가 아닐 수 없다. 불스는 왕조 건설 당시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의 기능이 최고조에 달했던 팀이다.

반면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조금씩 지는 해가 되고 있고
(전성기에 비하면 체력이 떨어진 듯하다) 다른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빠르지 않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젊은 군단이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나이가 아직 30대 초반이기 때문이다.

불스 왕조가 가능했던 다른 이유는 경쟁할만한 강력한 라이벌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전통의 강호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의 HIV 감염으로 은퇴해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운 팀이 됐고 보스턴 셀틱스도 래리 버드가 농구 인생의 하향길에 있었으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전성기를 지난 팀으로 남았다. 뚜렷한 강자가 없었으니 불스의 독주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물론 서부 컨퍼런스에 포틀랜드, 시애틀, 유타 재즈 등이 있었지만 이들이 불스를 넘어서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올랜도 매직이 떠올랐지만 샤킬 오닐과 앤퍼니 하더웨이가 공존하지 못했다.

레이커스도 두 가지 조건이 이뤄져야 왕조 건설이 가능하다. 첫째는 선수들의 기량이 동시에 최고조에 오를 수 있느냐이고 둘째는 레이커스호 함몰을 노리는 팀들의 전력이 레이커스에 못미치는 경우다. 올해는 레이커스를 넘어설만한 뚜렷한 강자가 없었다. 셀틱스의 케빈 가넷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동부의 세가 기울었던 것이 사실이다.

Magic-Cavs

앞으로 레이커스의 왕조 건설을 막을 팀은 있을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유력한 팀이다. 물론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떠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필수다. 여기에 르브론을 뒷받쳐줄 선수의 영입이 두 번째 필수요건이다. 샤킬 오닐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지만 순탄하지는 않는 듯하다. 셀틱스가 레이 앨런과 가넷을 영입해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것처럼 캐벌리어스도 르브론 제임스에 의존하는 공격방식을 탈피하려면 좋은 슈터이자 좋은 수비수인 선수들의 영입이 필수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클리블랜드의 다음 시즌은 기대된다.

NBA: JAN 22 Celtics at Magic

셀틱스는 빅3가 건강하다면 여전히 우승 후보다. 3가 노쇠현상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레이커스에는 위협적인 팀이 셀틱스다. 올랜도 매직과 덴버 너기츠도 아깝게 레이커스에 패하긴 했지만 전력보강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매직은 드와이트 하워드가 더욱 성장하면(훅샷을 연마하면) 매년 우승후보가 될 팀이다. 너기츠는 천시 빌럽스의 영입으로 무서운 팀이 됐는데 카멜로 앤서니의 기량이 점점 더 무르익고 있어 다음 시즌에도 레이커스에는 두려운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커스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 있는데 바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중심이 포틀랜드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팀 전력이 강해진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쌓이면 전력증강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2008-09시즌에 54승을 기록했던 포틀랜드는 브랜던 로이, 라마커스 얼드릿지, 트래비스 아웃로, 스티브 블레이크, 루디 페르난데스, 그렉 오든, 제럿 베일리스 등의 성장이 예상돼 2009-10시즌에는 레이커스가 상대하기에 불편한 팀이 될 전망이다. 정규 시즌 대결에서 레이커스는 블레이저스에 쩔쩔맨 바 있다. 선수들이 젊고 빠른데다 높이 싸움에서 월등했기 때문이었다.

NBA: APR 18 Western Conference Quarterfinals - Rockets at Trail Blazers - Game 1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야오밍 없이도 레이커스를 괴롭혔던 휴스턴 로키츠는 여전히 다크호스이다. 레이커스의 왕조 건설은 내부적인 전력 강화와 상대하는 팀들의 전력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 쉽지 않은 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