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Column
노 대통령 서거 관련 '핑거질' 좀 그만 합시다!
by 밝은터_NJT
2009. 5. 24.
지상렬이라는 개그맨이 한 방송에서 ‘핑거질’이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핑거질’이 뭔가 생각해봤더니, ‘손가락질’이었습니다. 이 개그맨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핑거질’이라는 표현이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죠?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핑거질’이 난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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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렬
/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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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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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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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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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182cm, 체중7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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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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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렬을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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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여권과 보수층의 비난 결과라는 ‘핑거질’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또 조갑제라는 극우적인 칼럼니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아니라 ‘자살’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며 그런 글을 쓴 언론을 향해 ‘핑거질’을 해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양극이라는 한국 정치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문객 중에 고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자에게는 달걀세례를 하는 노사모의 ‘핑거질’, 잘 죽었다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일부 극보수층의 ‘핑거질’, 모 명예교수의 ‘자살하라’고 부축이는 ‘핑거질’ 등은 한국 사회를 점점 암울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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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 출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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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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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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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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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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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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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보면 ‘핑거질’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누구를 원망하지 말라’고 썼습니다. 그는 누구를 원망하는 내용을 유서에 쓰지 않았습니다. 검찰을 비난하지 않았고 극보수층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정작 죽음을 선택한 그에게서는 ‘핑거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변 사람들의 ‘핑거질’이 난무합니다. 그의 뜻을 잘 받들기 위해서는 이제 이 일을 계기로 한국 사회는 화합을 도모해야 합니다. 물론 잘못한 일이 많은 사람들이 있겠죠. 정치적으로 문제아인 사람이 많겠죠. 그러나 적어도 그의 죽음 앞에서는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정적이었어도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적이었어도 그의 죽음을 조문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핑거질’ 좀 그만하고 정신 좀 차리고 세계를 봅시다. 좁은 한국이 아닌 저 넓은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