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댓글 문화란 무엇일까?
4월부터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과연 올바른 댓글 문화는 무엇일까? 댓글을 왜 다는 것일까? 댓글은 왜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가장 문제 있는 댓글은 역시 악플이다. 글 내용과 상관 없이 글 쓴이와 글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댓글을 올리는 자들이 바로 악플러들이다.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정보가 있어서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악플러는 그저 무시하고 법적 제재를 가하면 된다. 사실 진짜 문제는 악플러가 아닌 사람들의 댓글 문화다. 악플러가 아니면 댓글을 아예 달지 않거나 댓글을 달아도 주제와 상관 없는 이야기나 미숙한 댓글을 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제와 상관 없는 이야기는 글 쓴이의 의도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생각을 잘 쓰긴 썼는데 글 주제와는 상관이 없다. 이런 댓글은 토론을 힘들게 만든다. 생각을 더 깊이 있게 끌고 가는 데 방해만 된다.
미숙한 댓글은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글을 남기는 것이다. 글 쓴이의 의도에 대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한 후에 자신은 그 글에 동의한다든가, 이런 이유로 반대한다든가 하는 내용을 남기지는 않고 그냥 대충 써놓고 지나가는 댓글을 의미한다. 진정한 토론 문화가 발생하려면 생각의 깊이가 잘 교류되어야 한다. ‘나는 당신의 글 중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내용이 있어야 댓글러와 글 쓴이 모두가 유익이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관계가 형성이 되고 인터넷 밖에서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네티즌들은 성의가 있으면 대체로 악플러들이고 성의가 없으면 관전자로 남는다. 블로그 관전자. 다른 사람의 글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그 댓글을 읽는 사람까지 고려하며 댓글을 올린다면 아름다운 토론 문화가 블로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열면서 기대했던 것이 토론이 가능한 댓글러를 만나는 것이었다. 한두 명 정도 그런 분이 생겨서 기쁘다. Jefrey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댓글은 반갑다. 블로그를 통해 진지하면서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글을 존중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논리적인 댓글을 올리는 분들이 내 블로그에 많이 방문해주시면 하는 게 블로그를 하는 나의 큰 소망이다. 이와 관련된 글을 하나 써 보았다. 제목으로는 시라고 했지만 시도 아니고 그냥 느낀 점을 짧게 적어보았다.
제목: 블로그와 댓글
블로그를 열었다.
악플이 달렸다.
비방만 하고 나갔다.
내가 왜 블로그를 하는 걸까.
회의감.
그런데…
선플러도 있었다.
내 글에 반대를 한다.
마음에 와 닿는 건 왜 일까.
패러다임이 바뀐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다.
댓글도 없고 트랙백도 없다면
블로그 존재 이유가 뭘까
일기? 그것도 맞다.
그래도
선플러들과의 아름다운 공방전
진정한 블로그 존재의 이유다
구글 애드센스?
약간의 보너스일 뿐이다.
애드센스 땜에 블로그하면
힘들어진다.
그걸 알았다.
블로그는
내 삶을 정리하는 곳
나눔의 공간
패러다임 확장의 공간
나는 블로그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메모광이
있었다.
오늘날엔 블로그광이
바로 메모광이다.
삶을 메모한다.
메모한 삶을 공유한다
그리고 삶이 더 깊어진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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