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마이클 조던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24)-조던 두 번째 복귀&은퇴

by 밝은터_NJT 2009. 12. 8.
반응형

마이클 조던 연재  https://bit.ly/michaeljordanstory 



1999 1월 자신의 복귀 가능성은 0.01%라고 암시했던 조던이 2년이 지난 후 다시 복귀를 놓고 고민했다. 2001년 여름 조던은 두 번째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L 스타였던 마리오 르뮤가 은퇴 선언 후 복귀한 것을 보고 자신도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001년 봄과 여름 조던은 몸만들기에 한창이었다. 그가 복귀를 노리는 팀은 바로 자신이 구단 경영 사장으로 있던 워싱턴 위저즈였다. 위저즈 구단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복귀 시도였다.

그는 복귀를 위해 자신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덕 콜린스를 위저즈 감독으로 영입했다. 콜린스는 2001년 여름 조던의 연습을 지켜본 후 “농구 게임을 너무나 쉽게 한다”고 칭찬했다. 콜린스 감독은 “조던은 한 동작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면서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전체를 보는 눈이 여전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조던은 그해 여름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복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당시두 차례 가진 미니캠프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조던은 복귀 결정을 하기 전에 갈비뼈 부상을 당했다. 그는 시카고에서 연습게임 도중 갈비뼈 부상을 당해 몇 주 동안 뛰지 못한 바 있다.

조던은 2001 7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복귀 결정을 위해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그해 9월 중순께 컴백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는 10월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기다. 조던은 “그 어느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겠다. 나는 내 몸을 잘 알고 있고 또 그것에 대해 정직하다. 그렇게 때문에 내가 생각한 수준이 된다면 컴백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던은 자신의 몸이 은퇴할 당시의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컴백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던과 함께 연습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덕 콜린스 위저즈 감독은 “조던은 지금도 NBA에서 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조던은 그런 발언에 만족해하지 않았다.

조던은 장고 끝에 2001 925일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짧은 성명서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 선수로서 복귀하게 됐다. 나는 특별히 워싱턴 위저즈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게임을 더욱 수준 높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생각은 나로 하여금 컴백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NBA 커미셔너인 데이비드 스턴은 “나는 마이클 조던의 컴백을 환영한다. 마이클은 언제나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기쁨을 선사 했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가 작은 기쁨이라고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의 복귀에 대한 다른 이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조던이 뉴 탑 건(New Top Gun)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매직 존슨

“조던의 컴백은 농구라는 스포츠 게임을 위해 좋은 일이다. 나는 그러나 약간 실망 했다. 그는 챔피언 레이커스를 위해 뛰라는 나의 초대를 거절 했다. (웃음)- 필 잭슨

“현재 리그 측과 경기 중계 일정 조정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는 리그와 함께 조던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 할 것이다”- TBS 스포츠 마크 라자러스

“나는 그가 코트로 돌아와 플레이 하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었다. 최근 그와 대화를 나눴는데 마이클은 결심이 선 듯 했다. 마이클은 잘 할 것이다. 비록 잃는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줄리어스 어빙

“조던이 컴백해서 기쁘다. 그의 컴백이 NBA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제리 크라우스 불스 단장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 마이클로 인해 위저즈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될 것이다.-제프 밴 건디 뉴욕 닉스 감독

“그가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그가 NBA에서 다시 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래리 브라운 필라델피아 감독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닥 리버스 올랜도 감독

“그가 오랫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지만 여전히 상대팀에겐 위협이 될 것이다. 그는 그만큼 현명한 선수다.-애런 매키 필라델피아 76ers 선수

“마이클은 게임당 평균 20점을 올릴 것이다. 위저즈는 지난해 19승에서 두 배 이상의 승리를 챙길 것이다.-딕 바이탤 ESPN 농구 전문가.

 

하지만 그의 복귀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제 명성을 깎아내리는 일이라는 우려였다.

조던은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와 찰스 바클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는 노-(No-Win)의 상황이라고 지적을 했지만 나는 그들의 말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던은 “내 마음은 컴백하는 것으로 기울어졌고 전 처럼 잘못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받은 챔피언십 링을 아무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했던 것은 역사로 남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던은 “98년 은퇴를 했을 때 나는 완전히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번 컴백은 마지막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컴백을 하지 않을 경우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던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자신이 전처럼 큰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조던은 젊은 선수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빼앗고 싶지 않고 100% 위저즈에 자신을 맞춰갈 것이라고 다짐 했다. 그는 또한 82 전경기에 출전할 것을 밝혔다.

조던은 복귀 첫 시즌에 당장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1963패를 기록한 위저즈가 50승을 거둔다면 정말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의 복귀는 여전히 화려했다. 그가 복귀를 선언하자 2001-02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시범경기에 표가 엄청나게 팔렸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시범경기치고는 이례적으로 19천장의 티킷이 판매됐고 마이애미에서도 시범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



조던은 자신의 2001-02시즌 연봉을 9.11 사태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했다. 조던에게 가장 감동적인 경기가 2002 119일 열렸다. 바로 시카고 경기다.

그는 울고 싶지 않았지만 이 경기에서 울고 말았다. 컴백 후 첫 시카고 경기에서 불스의 장내 아나운서인 레이 클레이는 경기 전 조던을 소개했고 유나이티드 센터를 꽉 메운 시카고 팬들은 약 3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단순한 박수가 아닌 함성과 외침이
3분간 계속 됐다. 조던은 시카고 팬들의 환대를 외면하려고 했지만(경기에 영향을 끼칠까봐) 결국 눈가에 눈물이 맺혀졌다. 그는 바닥을 쳐다 보면서 입술을 꽉 물었다. 울음을 참기 위해서였다.


기립 박수가 계속되자 조던은 마침내 관중석을 쳐다 보았고 그의 눈가는 이미 눈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 그는 경기장을 쭉 훑어 보면서 팬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경기장엔 갖가지 내용이 씌어있는 응원 사인판을 들고온 팬들이 많았다
. Thanks, Mike."라고 씌어 있는 글귀는 더욱 조던을 감동 시켰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시카고 팬들의 ‘조던 사랑’은 대단했다. 그가 공을 잡을 때 마다 팬들은 환성을 보냈고 그를 응원했다.

 

그가 1쿼터 738초를 남겨두고 첫 필드골을 성공시키자 팬들은 마치 승부를 결정내는 슛을 성공시킨 것처럼 환호했다. 조던이 은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두 제리(제리 크라우스, 제리 라인스도프)는 이날 경기장에 없었다. 불스의 크라우스 단장과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각각 자신들의 일을 보기 위해 시카고를 떠난 상황이었다.

조던은 이에 대해 “그들은 분명히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조던은 “관중들이 환호를 보내고 계속 응원을 해주니 플레이 하기가 어려웠다. 시카고를 상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는 마치 친척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 같다. 강렬한 플레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던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복귀 시즌에
22.9득점, 5.2어시스트, 1.4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그는 60경기를 뛴 후 오른쪽 무릎 문제로 더는 뛸 수 없었다.

조던은 85년 시즌 중에 발 부상으로 64경기에 결장한 이후 단 한번도 한 시즌 4경기 이상에 빠진 적이 없었다. 39세가 된 조던은 올시즌 약팀 위저즈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팀으로 만들어 놓으며 '역시 조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는 무릎 통증 속에서도 계속 뛰는 것을 고집 했고 결국엔 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까지 오게 된 것이다. 무릎에는 물이 차 계속 빼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조던의 소속팀인 위저즈는 3745패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조던은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진짜은퇴를 하기로 했다.

 

조던은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인 2002-03시즌에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개인 통산 14번째 출전이었다. 조던은 올스타전에 출전, 역대 올스타전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마지막 시즌에 그는 82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평균 20득점, 6.1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45%였다. 이 시즌 중에 그는 40세가 됐다. 그는 2003 221일 경기에서 43득점을 기록, 40세 선수 중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점수를 낸 선수로 기록됐다.

조던 덕분에 위저즈는 전 경기 입장권 매진을 기록했고 NBA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 2위에 올랐다. 위저즈는 조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동료 선수의 집중력 부족과 강인함이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2002-03시즌은 마치 조던 은퇴 기념 경기가 열리는 시즌 같았다. 그가 찾았던 도시마다 조던을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보는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특히 시카고 팬들은 무려 4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이애미 히트 구단은 그의 23번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처리했다. 조던은 히트에서 단 한 번도 뛴 적이 없었다. 조던은 2003 416일 필라델피아 전을 끝으로 선수로서 영원히 코트를 떠났다. 



조던 복귀 후 밝은터가 쓴 2001년 11월27일 기사

마이클 조던의 컴백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조던이 컴백을 선언했을 당시만 해도 많은 농구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NBA의 인기는 98년 처럼 치솟을 것이다”라고 예견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조던이 소속된 팀인 워싱턴 위저즈가 극도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저즈는 시즌 시작 후 첫 10경기에서 2승8패를 기록하며 조던이 코트에 없었던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냈다. 조던의 컴백 발표 후 NBC-TV와 TBS/TNT 등 전국으로 NBA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들은 위저즈 경기를 대거 중계 일정에 포함시켰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비난을 받는 원인이 됐다. 밀워키 벅스의 스타 플레이어 레이 앨런과 LA 레이커스의 감독 필 잭슨은 “위저즈 경기를 전국 방송으로 보여주기에는 그들이 아직 덜 준비돼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NBC의 한 관계자는 “조던이 컴백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볼멘 소리를 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조던이 컴백을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한 NBA 칼럼니스트는 “위저즈 홈경기 관중이 늘고, 그들의 원정경기 역시 매진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연 조던의 예전 같지 않은 플레이와 위저즈 선수들의 형편 없는 경기를 보기 위해 위저즈 경기에 채널을 고정할 시청자들이 몇명이나 될 지 궁금하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칼럼니스트는 “조던을 존경하고 그의 컴백 동기를 존중하긴 하지만, 그가 고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켤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금의 상황을 “목이 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공연을 보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조던은 올시즌 게임당 평균 26득점, 6.6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톱10안에 드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팀 동료들이 주눅이 들어 제대로 플레이를 못하는데 있다.

위저즈 선수들은 실질적으로 자신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농구 황제’ 조던과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그 콜린스 위저즈 감독과 조던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조언을 하면서 ‘원맨팀’이 아닌 ‘함께 하는 팀’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하지 않는다면 위저즈는 시즌 40승은 커녕 30승도 힘들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밝은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