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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엽기청년’ 채태인과의 엽기적인 인터뷰

by 밝은터_NJT 200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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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계에는 ‘엽기 선수’ 채태인이 있다. 지난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도미 했던 채태인은 동료들과 선배들로부터 ‘엽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독특한 행동’으로 얻은 별명인데 자신도 그리 싫지 않은 눈치였다. 한국에서도 채태인은 튀는 행동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상태다. 튀는데 밉지 않고 귀여운 것이 특징.


 채태인은 부산상고 졸업반 때 레드삭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고교 2학년 때 부산고의 추신수(현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최고의 좌완 투수로 평가받았던 채태인은 3학년이 되면서 어깨 고장이 나 제대로 뛰지 못했다.


 당시 롯데와 계약을 할 것으로 보였던 채태인은 미국을 가기 위해 엄살을 피우며 등판을 꺼려 한다는 언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실제 그는 미국에 와서 어깨 수술을 받았고 인터뷰를 했던 당시 재활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지난 2001년) 미국에 있던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채태인

인터뷰 방법: 전화

인터뷰 일자: 2001년 8월 어느날


 

▶지난 6월 어깨 수술을 받고 2개월 정도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월 중순부터 피칭을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채태인(이하 채): 지금은 ‘가까운 거리 피칭’을 하고 있구요, 1주일 후에는 10m 거리에서 피칭을 하게 됩니다. 현재 기분은 좋습니다.

 

▶어깨 부상은 완쾌 된 것 같습니까

▷채: . 완쾌 됐습니다. 부상 중에는 상당히 착잡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벤치에 앉아 관전만 했을텐데 그래도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의 다른 점이 있다고 느꼈을텐데요.

▷채: 직접 선수들을 상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것은 못 느꼈습니다. 다만 투수들의 볼 스피드가 크게 차이 난다고 말씀 드릴 수 있네요. 오늘도 우리 팀의 한 투수가 96마일을 던졌습니다. 대신 미국 선수들은 컨트롤이 좋지 않고 두뇌 플레이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채태인 선수는 부상 전에 어느 정도의 구속을 기록했나요?

▷채: 비공식 기록으로 시속 145km를 기록했습니다.

 

▶투수로서 장점이 무엇이었나요?

▷채: 컨트롤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결정구를 잡을 때 낙차 큰 커브를 던집니다.

 

▶영어에 불편은 없나요.

▷채: 말을 많이 하고 성격이 쾌활한 편이라 불편하다는 것을 못 느꼈습니다. 미국 선수들 방을 자주 찾아가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고교시절 추신수 선수와 라이벌이었다고 들었는데.

▷채: 추 선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라이벌로 생각했습니다. 추신수 선수와 맞대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만 홈런 1, 안타 2개를 허용했습니다. 추 선수는 집중력이 좋은 선수이고 지기를 싫어하는 승부사입니다.

 

▶고교시절 혹사를 했다고 하던데

▷채: 2학년 때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45이닝을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주: 5경기 연속 완투를 했음). <엽기1그때까지만 해도 팀을 위해 그 이상이라도 던지고 싶었는데 결국 당시 무리로 인해 어깨에 고장이 났습니다. 원망스럽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채: 은퇴한 샌디 코우팩스입니다.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나요?

▷채: 잠을 많이 자고 매일 수영을 합니다.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죠. 한번은 번개 치고 있는데 실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코치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엽기2>

 

▶미국 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채: 동료들하고는 의사 소통이 되는데 식당 같은 곳에 가면 아무 당황합니다. 뭘 어떻게 주문할 줄을 몰라 불편하죠.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음식 자체의 문제는 없습니다. , 한번은 동료들에게 “나 개고기 먹는다”고 하니까 모두 놀라더라구요. 한 동료가 애완견을 키우는데 저에게 다가와 “오늘 저녁은 내 강아지를 먹을거냐”고 농담을 하더라구요. <엽기3>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채: 음악을 듣고 일기를 씁니다.

 

▶영화는 좋아 하나요?

▷채: 거의 매일 봅니다. 동료들의 방에 가면 항상 영화를 보고 있는데 덕분에 영화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너무 자주 동료들 방에 가니까 “이젠, 그만 오라”고 하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간다. 한번은 동료들이 자고 있는데 들어가 괴롭힌 적이 있어요. <엽기4>

 

▶어린 나이게 적지 않은 계약금을 받았는데 어떻게 썼나요

▷채: 한국에 있는 은행에 예금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들이 번 돈이라고 함부로 쓰시지 않습니다. 또 저 때문에 대학을 못간 누님이 일본 유학을 가는데 보탰습니다. 누님은 일본어를 잘 합니다. 키도 175cm입니다. <엽기5>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말씀 해주시겠어요?

▷채: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선우 형(김선우 선수)이 저에게 가끔 전화를 주셔서 조언을 해주시는데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 말씀에 동의 했구요. 장기 목표는 물론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고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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