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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최희섭을 아꼈던 폴 디포데스타 단장

by 밝은터_NJT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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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지난 2005년 최희섭이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자마자 폴 디포데스타 다저스 단장과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 나는 디포데스타 단장에게 e-메일 인터뷰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했다.

의 개인 사정으로 인터뷰가 장기간 미뤄졌지만 디포데스타 단장은 당시의 약속을 기억하고 바쁜 시간을 내어 긴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 해줬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운이 따르지 않는 단장이었다. 자신이 부임한 후 원하는 감독을 데려오지 못하고 '안티 디포데스타'인 짐 트레이시 감독을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할 운명에 있었던 것이다. 결국 트레이시가 해고된 직후 디포데스타도 해고되는 악연을 경험해야 했다.

디포데스타는 2009년 5월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에서 프런트 오피스 보좌역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 인터뷰는 주로 최희섭에 관한 것이었다. 최희섭도 마찬가지로 감독을 잘못 만나 뻗어나가지 못한 케이스다.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올해는 좋은 타격감각으로 잘 치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해서 메이저리그로 다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폴 디포데스타
인터뷰 방법: 전화 통화+E메일
인터뷰 일자: 2005년  5월 어느날



디포데스타 단장은 인터뷰에서 "
최희섭에 대한 기대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름인 디포데스타(D-E-P-O-D-E-S-T-A) 영문 9자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D iscuss this season: ) 지금까지는 다저스가 잘한 것 같은데, 단장께서는 현재의 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그리고 올해 어떤 성적을 기대하는지.

 

) 최근 부진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있지만 매 경기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다.

 

 

E xpectation level for Choi: ) 최희섭은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약간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매일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인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 나의 최희섭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최고 수준(utmost)이다. 사람들은 그가 젊은 선수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레벨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걸린다. 최희섭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짐 트레이시 감독이 그를 좋은 상황(advantageous situation)에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최희섭은 더 성공적인 선수가 될 것이고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게 될 것이다.

 

P layoff Team or Championship Team ) 빌리 빈 단장은 G.M.이 할 일은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운에 달렸다고 그는 말했는데 당신은 단장으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 물론 매년 우승팀을 만드는데 내 책임을 다할 것이다. 나의 임무는 팬들이 매년 4월에 우리 팀의 우승을 기대하도록 하는 데 있다. 9월에 페넌트 레이스에서 질주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더 나아가 10월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O PS is on base plus slugging: )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수치다. 요즘 야구계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수치인데 대부분의 팬들과 야구 기자들은 그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답) OPS는 야구의 타임 클락(time clock. 시간 기록계)과 같은 것이다. 그 자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D epressed Korean Media: ) 한국 기자들이 얼마 전 최희섭과의 인터뷰가 어렵다고 불만을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우리는(메이저리그 고위 관계자, 선수, 코치 등) 메이저리그 야구의 규정에 따라 언론 기자들의 요청에 친절히 응할 의무가 있다.

 

E ddie Kim: ) 에디 김 이라는 한국계 선수가 있다. 그는 당신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부단장으로 있을 때 오클랜드에 의해 지명된 바 있다. 그에 대한 당신의 인상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지?

 

답) 불행하게도 에디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없다. 나는 이미 오클랜드를 떠난 상황이고 LA 다저스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의 소속 선수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다. 그것은 메이저리그 규정을 위반하는 일이다.

 

S tudent athletes: 하버드대 재학 시절에 야구 선수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한 야구 선수가 대학 야구와 캠퍼스 생활을 경험한다면 대학을 건너뛰고 곧바로 프로로 가는 것보다 훨씬 유익한 것으로 생각하는지.

 

) 그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선택권이 없었다. 내가 좋은 선수였다면 선택이라는 것이 필요했겠지만 프로 스포츠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T eacher(s) you respect: 야구계에서 당신이 존경하는 스승은 누구인가? 당신에게 야구가 무엇인지 가르쳐준 인물에 대해 소개해달라

 

) 야구계에는 정말로 많은 멘토(mentor)가 있다. 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모든 사람을 거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존 하트, 댄 오다우드, 마크 샤파이로, 자시 번스, 빌리 빈, J.P. 리치아디 등은 여러 면에서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A ssisted by computer and its programs: ) 현대 사회는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디지털 사회가 됐다. 야구 기록은 모두 컴퓨터에 저장되고 기자들도 컴퓨터 없이는 기사 작성을 할 수 없다. 당신은 단장으로 일을 하면서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 컴퓨터는 좋은 도구다. 우리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모두 컴퓨터에 저장한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스카우트들과 e-메일로 의견 교환을 하고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분석을 한다. 컴퓨터는 그러나 우리에게 결과까지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결과는 사람이 결정한다. 컴퓨터는 우리가 자료를 쌓아두고 찾고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도구일 뿐이다.

 

 

다음은 2005년 7월의 인터뷰 내용

취재: 밝은터

 실력으로 살아남는 방법밖에는 없다.  

 LA 다저스의 폴 디포데스타 단장이 최희섭(26.1루수)을 영입했을 당시 그는 상당히 흥분돼 있었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최희섭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마다 '빅초이'를 극찬했고 "최희섭이 플로리다 말린스로 갔을 때 그를 오클랜드로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를 느꼈다"고 할 정도로 그의 팬이었음을 밝혔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희섭은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성적을 냈고 이는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 물론 원인은 플래툰 시스템이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여러 차례 한방을 터뜨리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주변인들의 '믿음'이 떨어지게 했다. 

 다저스 구단 내에서 대표적인 최희섭 후원자였던 디포데스타 단장의 최근 인터뷰 내용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다. 최근 디포데스타 단장은 기자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짐 트레이시 감독은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최희섭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은 지지발언을 하지 않았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한인 팬들은 현재 플래툰 시스템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트레이시는 젊은 선수를 데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최희섭 기용 방식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제이슨 워스를 기용한 방식과 올해 안토니오 페레스, 제이슨 렙코에게 상황에 맞게 기회를 제공한 것은 최희섭의 기용과는 다를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시즌 초반 "최희섭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는 다저스 단장의 발언과는 다른 느낌의 답변이었다. 디포데스타 단장이 더 이상 최희섭의 '적극적인' 후원자가 아닌 것은 두 번째 답변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다저스가 1루수를 영입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제프 켄트가 1루수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사실인가'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1루수를 영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그런 보도 내용은 루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켄트를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1루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님을 알 수 있는 답변이다. 다만 우선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자는 이 질문의 끝 부분에 '당신은 이전처럼 최희섭을 적극 지지하나'는 내용을 붙였지만 그는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심경에 변화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LA 지역 언론의 거센 비난을 무릅쓰고 영입한 최희섭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약간 실망할 수 있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그러나 "최희섭이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낸다면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아끼는 마음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지난 5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최희섭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다저스 구단이 과연 최희섭의 성장을 인내하며 기다려줄지 관심이 모인다.

[디포데스타 단장의 최희섭 관련 발언 정리

"플로리다 말린스가 최희섭을 데려갔을 때 질투심을 느꼈다. 최희섭은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뛰고 있는 브라이언 자일스급 선수라고 보면 된다. 말린스가 데릭 리를 시카고 컵스로 보내면서 최희섭을 받아들였다면 어떤 선수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지금보다 더 성장할 뛰어난 선수다"-2004년 7월30일(최희섭 트레이드 당일)

"그가 홈런왕이 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정말로 놀라운 파워를 가진 선수다. 최희섭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는 위대한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것을 생산해내는 선수가 될 것이다."-2004년 8월초

"나의 최희섭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최고 수준(utmost)이다. 사람들은 그가 젊은 선수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레벨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걸린다. 최희섭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짐 트레이시 감독이 그를 좋은 상황(advantageous situation)에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최희섭은 더 성공적인 선수가 될 것이고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게 될 것이다."-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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