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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스포츠 스타 열전

[스타 열전] 닥 리버스

by 밝은터_NJT 201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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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북미 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당시 '어떤 감독이 더 뛰어났나'라는 질문을 했다면 대부분은 보스턴 셀틱스의 닥 리버스 감독을 거론했을 것이다. 리버스 감독은 2008 시즌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지도자였다. 반면 그의 맞대결 상대는 NBA 챔피언 반지 9개를 받은 명장이었다. 리버스는 2008년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잭슨에 분명 승리했다. 



필 잭슨 보다 낫다?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과 비교하면 당시 시리즈에서만큼은 리버스가 앞섰다고 할 수 있다. 크게 앞섰다. 리버스는 셀틱스 선수들이 능력을 최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벤치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 데에는 리버스 감독의 지도력이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셀틱스의 스타 선수들은 팀 플레이로 일관했는데 이 역시 리버스 감독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셀틱스 선수들이 오랜시간 열심히 현명하게 경기를 운영한 것도 리버스 감독의 공이었다. 잭슨 감독이 못했다기보다는 리버스 감독이 너무나 잘했다고 할 수 있다.

선수 시절부터 강한 승부욕

 리버스 감독은 애틀랜타 혹스 시절 전성기를 보냈다. 혹스에서 포인트 가드로 뛰었던 시절 승부욕이 얼마나 강했는지 동료 선수가 잘못하면 여과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했다. 리버스는 선수였지만 마치 지도자 같았다고 혹스의 동료였던 도미닉 윌킨스는 말했다. 윌킨스는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셀틱스에 빅3가 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감독의 노력 없이 우승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도 감독의 능력이 없으면 우승할 수 없다."라며 리버스가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레이커스의 수석코치인 짐 클레몬스도 리버스 감독을 칭찬했다. 그는 "우리는 B+의 경기를 했다. 그러나 셀틱스는 A+ 수준의 경기를 했다.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려면 A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적장을 추켜세웠다.
  
필 잭슨 동기유발 방법 활용

 필 잭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을 잘하는 데 당시 시리즈에서는 리버스가 '젠 매스터'에 비해 돋보였다. 레이 앨런은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하다가 당시 시리즈에서 맹활약했는데 이는 리버스 감독의 노력 덕분이었다. 리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을 하도록 하고자 각종 일화, 이야기, 인용구 등을 복사해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이는 잭슨 감독이 잘했던 방법이다.

 리버스는 동시에 선수들에게 느낀 점을 여과 없이 말했다. 앨런, 케빈 가넷, 폴 피어스와 같은 스타 선수들에게 솔직하고 강하게 말했다. 앨런은 "그의 지도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다른 감독들이 하지 않는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선수들을 감동시켰다."라고 말했다. 가넷도 "리버스 감독은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말을 한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힘이 있다. 그의 말에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3쿼터 사나이 

 리버스는 당시 '3쿼터의 사나이'라고 불렸다. 셀틱스는 당시 시리즈 5차전까지 레이커스와의 3쿼터 싸움에서 43점 차로 승리했다. 3쿼터만 되면 셀틱스는 다른 팀이 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작전 수정과 동기유발 연설을 할 때 리버스가 훨씬 잘했기 때문이었다. 셀틱스가 4차전에서 24점 차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리버스의 '해프타임 설교' 덕분이었다고 셀틱스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리버스가 잭슨을 앞섰다는 근거는 바로 3쿼터의 결과에서 나왔다.

"닥" 리버스

 리버스의 본명은 글렌 리버스다. 그가 닥(Doc)이라는 별명을 얻은 시기는 70년대 후반 고등학교에 다녔을 시절이었다. 당시 마켓대의 감독이었던 릭 매저러스는 줄리어스 어빙이라는 NBA 스타의 별명인 "닥터 J"라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리버스에게 이 별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80년대와 90년대에 애틀랜타 혹스, LA 클리퍼스, 뉴욕 닉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었던 리버스는 괜찮은 포인트 가드였다. 199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리버스는 이후 코치 수업을 받았고 1999년 올랜도 매직의 감독이 됐다. 성적은 좋았다. 거의 매년 5할 승률을 유지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매직의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3년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리버스는 1승10패로 2003-04시즌을 시작한 후 해고됐다. 해고된 얼마 후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이 된 리버스는 첫 시즌에 45승37패의 좋은 성적을 내 뜨는 젊은 감독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5-06시즌과 2006-07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후 자리가 위태했다. 대니 에인지 셀틱스 단장은 그러나 리버스 감독을 여전히 신뢰했고 '빅3'를 결성한 후 리버스는 66승16패의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두 번째 우승 아깝게 놓쳐

리버스는 2008-09시즌도 62승을 기록하며 셀틱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지만 2라운드에서 매직에 3승4패로 역전패 당하고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셀틱스는 2009-10시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 4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마이애미 히트, 올랜도 매직,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차례로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필 잭슨이 이끄는 레이커스를 만났다. 셀틱스는 3승2패로 앞섰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내주고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리버스는 2010-11시즌를 앞두고 팀을 떠나려고 했으나 계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닥 리버스 프로필]
▷포지션: 포인트 가드
▷키/몸무게: 6피트4인치(193cm)/185파운드(84kg)
▷생년월일: 1961년 10월13일 (46세)
▷출생지: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교: 마켓대
▷선수 시절 소속팀
애틀랜타 혹스(1983–1991)
LA 클리퍼스 (1991–1992)
뉴욕 닉스 (1992–1994)
샌안토니오 스퍼스 (1994–1996)
▷수상 경력:
NBA 올스타 1회(1988)
2000년 올해의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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