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에게 NBA 드래프트 1번 지명권이 있고 드래프트 명단에 드와이트 하워드와 르브론 제임스가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까. 재미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당연히 르브론을 선택할 것이다. 르브론은 그가 고교 시절부터 나의 꿈의 선수였다. 그가 고등학생 때 나는 그에 대한 특집 기사를 쓸 정도로 르브론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물론 드와이트 하워드도 대단한 선수다. 두 선수 모두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선수들인데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냥 르브론이 좋다는 말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선수가 다를 것이다.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은 정확한 이유를 들며 하워드를 선택하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잭슨 감독은 라디오 쇼인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나는 빅맨을 좋아한다. 빅맨은 리바운드, 수비, 블록샷 등에서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잭슨 인터뷰 듣기> 잭슨 감독은 오래전부터 효과적인 빅맨을 좋아했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 노골적으로 오닐의 편을 들었을 정도다. 잭슨이 빅맨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농구 철학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다임 매거진은 잭슨의 발언에 대해 “이 감독이 착각하는 게 있다. 빅맨을 보조할 좋은 가드를 당연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워드와 같은 센터가 있어도 좋은 가드가 없으면 우승은 힘들다는 게 다임 매거진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 잭슨은 훌륭한 센터 없이 시카고 불스에서 6개의 챔피언십 반지를 받은 바 있다. 레이커스에서 코비 없이 샤크만 있었다면 3개의 반지 추가가 가능했을까. 다임 매거진에는 독자들의 소나기 댓글이 쏟아졌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눠주시면 좋겠다. 르브론과 드와이트를 라이벌 구도로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이런 말이 관심을 끄는데, 실제 최근 발표된 NBA 올해의 수비상 투표에서 드와이트는 1위, 르브론은 2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소속팀은 또한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