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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쿨한 사나이 이상훈

by 밝은터_NJT 200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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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인터뷰 당시 27). 한국  야구의 자존심.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입단이 확정됐다가 한미 야구 협정  문제로 보스턴 입성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로 향했다. 필자는 미 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LA로 날아와  워크아웃이 한창인 이상훈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그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기로 한다.

(: 아래 이야기는 이상훈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던 상황 아래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아래 인터뷰는 1998 2월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이상훈
인터뷰일자: 1998년 2월 어느날
인터뷰장소: 미국 남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 칼리지


 

지난 주 미주 지역 한인 스포츠팬들 사이에는 이상훈 관련  이야기가 꽃을 피웠다. 이상훈은 지난 218일 공개 워크 아웃을 갖고  최고액을 제시하는 팀과 입단 교섭을 벌이려고 했으나 전력 투구문제로 315일쯤으로 연기돼 3-4주 정도 시간을 벌게 됐다.


전력 투구 문제란 메이저리그 20여개 구단의 60여명 스카우트들 중 이상훈이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는 금액 제시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상훈 측은 이를 받아 들여 공개 워크 아웃을 3-4주정도 연기했다.


이상훈 측은 “315일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전력 투구가 공개된다. 현재 상태로는 교민이 많은 팀 또는 신생팀이 상훈을 데려갈 것 같다
고 설명했다.


Sang Hoon Lee #40

필자는 미국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상훈을 만나기 위해 LA 남쪽 도시에 있는 세리토스 커뮤니티 칼리지 야구장을 찾아 나섰다.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야구장 우측 담장 뒤쪽을 보니 이상훈이 LG의 유성민 부장의 도움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일단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스트레칭을 위주로 훈련을 했다.


10여분이 지나고 이상훈은 “연습 끝났는데요
라며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필자는 일단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상훈 대형 브로마이드를 들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이상훈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가장 먼저 꺼낸 질문은 영어에 관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목표가 무엇인가,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가 등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국 언론을 통해서 나갔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롭지 못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참고로 이상훈은 선발투수든 구원투수든 맡겨지는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고 될 수 있으면 명문 구단에 가기를 희망했다.)


영어요? 야구 열심히 하다보면 배우겠지요. 그렇게 큰 부담은 없습니다. 지금도 미국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면 바디 랭기지를 합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역시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자존심이 엿보였다. 공개 워크아웃에서 자신을 누가 데려가느냐 하는 것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입단 테스트(트라이아웃)가 아니니까 마음의 부담은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준비하면 저를 데려가는 곳이 있겠죠

 

필자는 이어 지난주 공개 워크아웃 때 ESPN등 미 주류 언론을 비롯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 60여명이 몰려들어 상당한 관심을 보였는데 기분이 어땠어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많은 관심을 보였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미국에 대해 잘 모르니까, ESPN이 왔는지 누가 왔는지도 잘 몰라요. 그저 전 한국의 자존심을 걸고 태평양을 건너온 투수라는 생각밖에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합니다.


이상훈은 대화 속에서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선수라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대화는 계속 됐다.

 

미국 야구가 한국야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필자)"

글쎄요. 미국 야구는 파워가 있다는 것. 그리고 도전적이고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그런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 야구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 야구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많지요. “(이상훈)


톰 글래빈 (Thomas Michael Glavine) / 외국야구선수
출생 1966년 3월 25일
신체 키183cm, 체중84kg
팬카페
상세보기

메이저리그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누군가요.(필자)”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톰 글래빈이요. 좌완투수이고 잘 던지잖아요”.(이상훈)


필자는 한국에서 함께 야구를 하던
LG선수들에게 한마디 하라고 권했다. 이상훈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솥밥 먹으면서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혼자 잘 되겠다고 메이저리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동료들에게 줄 수도 있지요. 하지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이곳에 왔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생각나는 동료와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자 이상훈은
특정인을 거론하면 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터뷰를 끝낸 이상훈은 하얀 종이에 팬들의 성원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썼다
성원에 부탁드려요. 건강하세요라고. 그러면서 한마디.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해야 저도 열심히 해 운동할 수 있고 기자 님도 취재할 수 있고 팬 여러분도 응원을 할 수 있지요. 건강하세요.


, 사려 깊은 선수였다인터뷰를 끝내고 필자와 이상훈은 함께 운동장을 나서는데 전에 공개 워크 아웃에서 공을 받아줬던 아르만도 알칸다가 공에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상훈은 그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려고 애를 썼다
. 아르만도는 미래 메이저리거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다음에 뵈요(이상훈)” “, 잘 해내세요.(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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