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2월. 김미현과는 밸리 오브 더 스타스가 열린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오크먼트 컨트리 클럽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당당한 그의 모습에서 미래의 스타임을 읽을 수 있었다.
김미현은 유머를 좋아했다. 모든 질문을 유머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해 인터뷰는 '재미나게' 진행됐다. 기자는 될 수 있으면 골프에 대한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다른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을 싣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과 삶에 대한 자세를 다루고 싶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영어 알파벳 순서로 질문을 했다.>
▶ A goal (개인적인 목표는)? 주변에서는 우승을 한두 번 하라고 하는데 물론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상위권(Top20)에 꾸준히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 이후 김미현은 여러 차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 Belief (신앙)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오빠랑 3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요. 골프를 시작하면서 교회를 가지 못했어요. 독실한 불교신자이신 할머니의 반대도 있었구요.
▶ Child (어린 시절) 골프만 쳤던 것 같아요. 주변에 골프치는 친구만 있었고 개구쟁이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에는 잘 모르는 사람하고 말을 잘 못했어요. 내성적이었지요. 지금은 성격이 많이 바뀐 편이지요.
▶ Demerit (단점은?) 그런 것 없어요. (미소) 굳이 말한다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요.
▶ Earnings (수입)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모든 것을 관리하시거든요.
▶ Face (얼굴 중 자신 있는 곳) 모두가 자신 있습니다. (웃음)
▶ Gesture (승리할 때 제스처) 웃고 말아요.
▶ Health (건강 관리는 어떻게?) 잘 먹고 잘 자고 그래요. 10시에 자고 6시30분에 기상합니다.
▶ If (만약 골프선수가 아니었다면) 운동했을 것 같아요. 운동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수영, 스키 등등.
▶ Jinx (징크스가 있다면) 없습니다.
▶ Korea (대표팀 경력)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 1학년 때까지 국가 대표 생활을 했어요.
▶ Leisure time (여유 시간에 뭘 하나요?) 영화를 봅니다. 모든 영화를 관심 있게 봅니다. 타이타닉(너무 길어요.) 프린스 오브 이집트가 재미있었어요.
▶ Meeting (미팅 해 본적 있나요?) 없어요. 별로 안 좋아해요. 남자 친구 없어요. 있어도 안 가르쳐 줄래요~~(웃음).
▶ Now who sponsors you(스폰서 하는 곳은 없나요?) 스폰서 받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물론 제가 찾지는 않습니다. 잘하게 되면 스폰서가 제게 오겠죠.(주: 이후 스폰서가 생겼다. 아니 줄을 섰다.)
▶ Owing something to someone (빚진 것이 있다면) 빚지고는 못살지요....(웃음)
▶ Question to me? (질문할 것 있으세요?) 남자한테 궁금한 것 없는데요. (필자는 재미난 답변을 유도하려고 했는데~~)
▶ Rival (라이벌이 있다면) 제 자신이 라이벌이지요.
▶ Slump (슬럼프에 대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아직 슬럼프라는 것을 거론 할 정도의 위치에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지난해 약간의 슬럼프가 있었습니다. 발목 부상 때문에 고생을 좀 했지요.
▶ Travel (기억에 남는 여행) 없어요. 미국에는 몇 개 도시밖에 가보질 않았는데 LA는 한국 같아서 좋아요. 좋은 면은 한국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 나쁜 면은 무서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에요. 험상궂은 사람들이 많아요. 샌프란시스코도 좋더라구요. 미국에 오지 않았을 때 영화를 통해 미국은 아름답고 크다고 생각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그런 느낌을 되살려 주었지요.
Golden Gate Bridge at Dusk, Dedicated to My Good Friend Robert Scoble by Thomas Hawk
▶ Valuables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생각과 웃음이요. 웃음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저에게 유머스럽다고 하는데 저는 소중한 것을 가졌나봐요.
▶ When a man loves a woman (이런 남자라면...) Only you!!!!!! 그렇게 저를 대해 주는 사람이요.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 좀더 자세히 말한다면 조금 귀엽고! 애교 많고!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좋아요. 선호하는 체격을 굳이 말한다면 홀쭉한 사람보다는 배나온 남자가 좋아요. 그렇다고 너무 뚱뚱하면 싫고요. (주: 이원희 선수가 그런 분인가요?)
이원희 / 유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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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people-like you? (김미현 선수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저는 일단 친해지면 내 모든 것을 내주지요. 한 번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해지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 Zeal (열정을 어떻게 불사르고 있나요) 항상 골프만 생각하고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서 항상 옆에 계시니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많이 격려 해주세요. 열심히 노력해서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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