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LPGA 한인 선구자 펄 신 단독 인터뷰

by 밝은터_NJT 2009. 8. 20.
반응형

"박찬호 선수는 미국 야구인들도 인정해줘서 자랑스럽습니다."
"박세리 선수는 앞으로 잘할 겁니다. 계속 기대해주세요."
"은퇴 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고 싶어요."
"패션이요? 물론 신경 쓰지요. 팬들에 대한 서비스입니다."

1999 224일 새벽(한국시간). 컴퓨터 스크린에는 미녀 재미 골퍼 펄 신의 삶이 소개됐다.

 
지난 1998 8 LPGA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각광을 받았던 펄 신은 PC통신 천리안에서 자신의 못다한 삶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 자택에서 열린 천리안 라이브 채팅(go starlive) 행사에 펄 신은 1시간 20분 동안 팬들과의 대화를 했던 것.

 
이 행사에 참가한 PC통신 이용자 사이에는 "펄 신은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성이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비록 미국 시민권자이긴 하지만 한국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은 강했다.

한국에서 골프 유학을 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한 펄 신은 "박세리의 부진에 대해 한국 팬들이 조바심을 갖지 말고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큰언니로서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필자가 사회를 맡았던 팬들과의 채팅 내용이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펄신
인터뷰 장소: 펄신 자택(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

인터뷰 일자: 1999년 2월24일



▶수년 전 교통사고로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 당시 은퇴(retirement)도 생각했다고 하던데

<펄신> 골프를 시작한 이후 계속 좋은 성과를 올렸었는데 프로에 와서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나더군요골프선수로는 치명적인 옆구리 부상을 당해 한참 고생했습니다. 지금은 괜찮아요.

 

▶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조언자(mentor)는 누구인가요?

<펄신> 기도합니다. 또 테리 조 마이어스, 신디 픽 커리어, 애미 앨캇 같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 박세리 선수가 스타덤(Stardom)에 올랐을 때 그것이 동기유발(motivation)이 되었나요?

<펄신>저는 다른 사람을 보고 동기유발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같은 한국사람이니까 기쁘게 생각했고 자랑스러웠어요.

 

▶박세리의 전 스윙코치인 레드베터가 개인 코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는 어떤 사람인가요?

<펄신> 선수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리하고 헤어진 것은 개인적인 문제였습니다. 스윙을 교정하는데는 최고의 코치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레드베터 코치와 함께 할 생각입니다

 

▶박세리와 김미현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펄신> 두 선수 모두 정말로 잘하고 있어요. 과거엔 동양인들이 미국에서 골프를 치면 외국인하고 접촉을 안하려고 했는데 이 두 선수는 활발하고 미국인들하고 의견교환도 자주하고 그래요. 참 좋아 보이고 미국 사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잘 적응하고 있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2005 MasterCard Classic

▶요즘 박세리 부진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펄신> 골프에는 흐름이 있어요. 웨이브가 있지요.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어요. 그래야 실력과 모든 것이 향상되는 것 같아요. 현재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믿어요.

 

▶한국선수들이 LPGA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명성을 올리면서 한국에는 많은 어린친구들이 골프를 배우려고 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펄신> 골프는 어려운 것도 쉬운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골프는 우리의 삶과 비슷해요. 골프가 우리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지만 더 나쁘게 만들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도 골프와 삶의 가운데에 서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 많이 올텐데 언니로서 그들을 도울 의향이 있는지요.

<펄신> 물론입니다. 항상 제 마음은 열려있어요. 제가 투어에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골프계를 떠나기 전에 모두 나눠주고 싶어요.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펄신> 목표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돕는 자의 위치에  서고 싶어요. 그래서 은퇴를 하면 테크놀로지 쪽의 비즈니스를 하면서 자선단체에서 일하고 싶어요.

특별히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고 싶어요지난 6년 간 도시 빈민층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했지요. 로스앤젤레스에는 갱들이 많잖아요. 그들을 골프 코스에 데리고 와서 무료로 골프를 하게 하면서 선도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배우면서 삶에 대해 배우고 열심히 일하는 것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요.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요

<펄신> 전설적인 현역 골퍼인 아널드 파머를 존경합니다. 그 분은 골프도 잘했지만 항상 남을 돕는 삶을 살았어요. 제 인생 목표가 사람들을 도와주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삶을 주시해 왔지요. 파머는 자선단체에 자신이 번 돈을 많이 기부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기회가 날 때마다 도와줘요. 도움의 요청이 오면 절대 거절을 하지 않는 분이에요.

 

▶골프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요

<펄신>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면서 돈을 받는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혼은 언제할 예정인가요?

<펄신> 잘 모르겠어요. 노 코멘트. 모험을 좋아하고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면 괜찮겠지요. 운동을 좋아하면 좋구요. 그러나 골프를 아주 잘 치지 않으면 차라리 아예 모르는 사람이 좋아요.

 

▶박찬호 선수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면요.

<펄신> 한 번 정도 정식으로 만난 적이 있구요. 전화는 가끔 합니다. 저도 다음달에 플로리다에서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데 스프링 캠프 중인 박찬호 선수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찬호 선수를 좋아합니다. 미국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니까 박 선수를 선수로서 존경해요.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스타인 로이 캄파니스라는 분과 친분이 있는데 그분은 언젠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Welchs/Frys Championship

 

▶어떤 미국 팬은 펄 신 선수의 패션 감각이 뛰어나 갤러리로서 따라다닌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 특별히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요.

<펄신> . 우리는 골프 선수이기도 하지만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경기를 보니까요. 패션에 신경을 쓰는 것이 팬들에 대한 답례라고 생각해요. 모든 팬들을 위해 제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한국에 있는 팬들이 펄 신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요.

<펄신> 글쎄요. 저는 항상 여성답게 살려고 하고 있고 겸손하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한국분들을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은
IMF인데 한국에서 어렵게 지내는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한다면.

<펄신> 희망을 잃지 마시고 자신을 믿으세요. 인생은 골프와 같은 것 같아요. 자신의 가치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받으려고 하지말고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용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말을 해주세요.

<펄신>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고 좋겠어요. 한국에 가면 여러분 모두를 직접 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많이 성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09/08/15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쿨한 사나이 이상훈

2009/07/23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수퍼 땅콩’ 김미현, 그녀는 귀여웠다
2009/06/29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송승준, 미국에서 노히터 기록한 날
2009/06/28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입양된 스키 스타 토비 도슨
2009/06/24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자랑스러운 박찬호"-프레드 클레어
2009/06/23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코비 브라이언트 신인 시절, 한국말도 했다.
2009/05/27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드라마 '외인구단'에 출연한 '저니맨' 최익성
2009/05/19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엽기청년’ 채태인과의 엽기적인 인터뷰
2009/05/15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최희섭을 아꼈던 폴 디포데스타 단장
2009/05/13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추신수 소속팀의 단장 마크 샤파이로
2009/05/12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봉중근 의사'의 아름다운 이야기
2009/05/10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맨유 웹의 운영자 "지성은 멋지게 쓰임 받을 것"
2009/05/09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광주일고 메이저리그 출신 3인방 조련한 허세환 감독
2009/04/27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나는 최향남의 도전정신을 본받고 싶다
2009/04/26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존 우든 감독의 성공의 피라미드
2009/04/25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디켐베 무텀보
2009/04/18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메이저리거 2호 조진호
2009/04/17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최희섭 마이너리그 시절 인터뷰
2009/04/17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추신수 인터뷰 + 희귀 사진
2009/04/13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서재응 미국 프로야구 입문 직전
2009/04/11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이만수 코치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2009/04/11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가수 박정현(Lena Park) 가요계 데뷔 전
2009/04/10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히딩크 감독 '퇴진론' 나올 즈음 인터뷰
2009/04/08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97 미스 유니버스 한국계 브룩 리
2009/04/08 - [인터뷰] - [추억의 인터뷰] 코비 브라이언트 루키 시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