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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터뷰는 2005년 4월4일 실시됐습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로저 양
인터뷰 방법: 이메일
인터뷰 일자: 2005년4월4일
인터뷰이: 로저 양
인터뷰 방법: 이메일
인터뷰 일자: 2005년4월4일
"이 사람보다 더 최희섭에 관심 있는 팬이 있을까?"
영문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인 '초이 센트럴(http://choicentral.blogspot.com)'을 방문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기자는 그가 한인 1.5세나 2세쯤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최희섭의 매타석마다 상대 투수 대결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빅초이'와 관련된 모든 영문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당연히 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생각하며 기자는 그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그는 한인이 아니었고 최희섭을 정말 아끼는 중국계 미국인 팬이었다. '초이 센트럴'을 운영하는 로저 양(31)씨를 e인터뷰했다.
▶당신은 한인인가요? 한인 1세 1.5세 2세?
▷초이 센트럴 운영자(이하 초이 센트럴): 아닙니다. 저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한국인이 많죠. 학부와 대학원 시절의 친구들은 주로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여자 친구는 코리아타운의 한 프리스쿨에서 일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합니다. 한국인들은 한국 대표팀과 한국 선수들을 정말 아끼고 지원하는(VERY supportive) 것 같습니다.
▶최희섭은 아직까지는 비 한국인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어떻게 이런 블로그 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나요?
▷초이 센트럴: 아직까지는 인기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은 맞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 뜬 선수보다는 앞으로 잘할 선수에 관심이 많습니다. LA 팬들은 최희섭이 플로리다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희섭은 LA 팬들이 좋아하는 폴 로두카 등과 맞트레이드 되고 역시 LA 팬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션 그린이 떠나면서 주전 1루수가 되자 잠시 팬들의 눈 밖에 난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감정이 한쪽 끝에서 끝으로 치우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그가 환영받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는 LA 타임스가 다저스와 적대적인 관계가 되면서 일종의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다저스 골수팬들은 이제 이 신문보다는 Dodger Thoughts나 Fourth Outfielder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저스 소식을 접하려고 합니다.
제가 최희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으로 볼 때 그가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희섭 선수의 장점에 대해 세이버 메트리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초이 센트럴: 최희섭은 일단 플레이트에서 공을 잘 고릅니다. 그는 또 파워가 뛰어납니다. 여기에 그는 젊고 앞으로 향상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다저스의 성장은 최희섭의 성장과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세이버 메트리션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최희섭이 25-30홈런을 때려주고 출루율 3할9푼 정도를 기록한다면 다저스의 타선은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 이 팀은 파워 히터를 5명이나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최희섭이 스즈키 이치로나 마쓰이 히데키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LA 타임스가 최희섭을 디포데스타 단장의 '귀염둥이(pet)'라고 비꼬듯이 표현한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로저씨의 생각은?
▷초이 센트럴: 그 기자가 어떤 뜻으로 그렇게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디포데스타가 최희섭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디포데스타는 그러나 최희섭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발언을 하곤 합니다. 디포데스타는 최희섭이 다저스 공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희섭이 2005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초이 센트럴: 최소 출루율 3할7푼5리에 홈런 20개 정도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사이트를 매일 업데이트하시나요?
▷초이 센트럴: 매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루에 몇 차례 업데이트하기도 하구요.
▶다저스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좋은 추억이나 기억을 소개해주세요.
▷초이 센트럴: 에릭 가니에가 마운드에 오를 때 마치 락 콘서트장에 온 것 느낌이 들 정도의 팬들의 환호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니에는 팬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조우승을 차지하는 정규 시즌 막판 경기에서 최희섭이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당시 팬들은 "Hee-Seop-Choi"를 연호했는데 "Beat-L.A"라는 구호와 운율이 비슷해서 묘한 좋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 만루 홈런을 쳤어야 했는데….
▶로저씨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초이 센트럴: 저는 패서디나 시티 칼리지의 수학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제가 다저스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저는 동부 출신입니다 코넬에서 수학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UC 어바인 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나이는 31세입니다. 저는 제 몸 안에 다저스의 푸른 피(Dodger Blue)가 흐른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이 센트럴: 제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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