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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추억의 기사

[추억의 기사] 한국인 자부심 강한 2세 미 올림픽 대표

by 밝은터_NJT 201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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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 2008년 05월 31일  [25면]  서울 중앙일보

글: 밝은터(ICCsports.com)

미국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국가대표선수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베키 김(22·한국명 김정현)은 한인 2세다. 8년 전부터 주니어 대표를 지내다 지난해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

캘리포니아주 월넛크리크의 김병일(55) 목사와 김재인(53) 씨 사이의 1남2녀 중 둘째인 김씨는 미국 국적이 지만 미국인들에게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NBC 올림픽 공식웹사이트에 “한국 여자아이가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로서 미국 대표가 될 것으로 누가 생각했겠는가. 나는 이를 부모님 친구 가족 코치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만큼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게다가 현재 휴학 중인 오하이오 주립대에서의 전공이 ‘한국어’다.

김씨는 어려서 피겨·스케이팅·골프·체조와 함께 수영을 배우다 9세때 월넛 크릭 아쿠아너츠 수영 센터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시범을 본 뒤 이에 매료돼 한 분야에만 매달렸다. 그는 “싱크로나이즈드 선수가 되지 않았더라면 피겨 스케이터나 골퍼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세였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미국 싱크로나이즈드 팀이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본 뒤 미 국가대표와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꿈꿔왔다. 미국 내 최고로 알려진 오하이오 주립대 싱크로나이즈드 팀으로부터 전액장학금 제의를 받고 2003년 입학했다.

그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월넛크릭 아쿠아넛팀, 주니어 대표팀, 오하이오 주립대 싱크로나이징 팀을 거쳐 미국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03년 전미 주니어 챔피언십 ‘팀 듀엣’ 종목에서 우승했다. 2003년 주니어 올-아메리칸, 2004년 대학 챔피언십 ‘팀 듀엣’ 트리오 종목에서도 각각 우승했다. 2004~05 벅카이 우수 수영 선수상을 받았고, 2006년 오하이오 주립대 수영팀 우수 선수상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팬아메리칸 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미국팀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미국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다시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그 중심에 김씨가 서 있는 것이다.

김 씨는 8월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와 열흘 정도 훈련을 한 뒤 그달 18일 첫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훈련할 때 미국 대표팀의 통역과 가이드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미주지사=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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