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부 히데키(39)가 5년 만에 미국 프로야구로 복귀한다고 한다. 물론 메이저리그 복귀도 아니고 마이너리그도 아니다. 독립리그에서 뛴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르게 될까. 이라부가 다시 복귀하는 참에 일본 야구 선수들의 미국 진출사와 올 시즌 활약상을 한 번 정리해보았다.
일본 출신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나섰던 선수는 무라카미 마사노리로 그는 1964년과 6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무라카미는 자이언츠에서 5승1패, 평균 자책점 3.43, 9세이브의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년 동안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없었고 1995년 노모 히데오가 오랜 가뭄 끝에 미국 진출을 이뤘다. 노모는 다저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상을 받았고 3년 동안 리그의 특급 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하세가와 시게토시, 스즈키 맥, 이라부 히데키 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했는데 노모처럼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들은 이후 일본 출신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동력이 됐다. 이라부는 미국에 진출하면서 뉴욕 양키스만 고집해 다른 구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1999년까지는 노모, 이라부를 제외하면 일본에서조차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스타 선수가 본격적으로 미국 땅에 발을 내디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세이브왕 사사키 가즈히로가 시애틀에 입단한 이후 스즈키 이치로(2001년), 마쓰이 히데키(2003년), 마쓰이 가즈오(2004년), 마쓰자카 다이쓰케, 이와무리 아키노리(2007년) 등 일본에서 스타로 대접받던 선수들이 줄줄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이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챔피언에 오르자 일본 선수들의 미국 진출은 더욱 가속화 됐다. 최근 들어 일본 선수들은 각 구단에서 인기 선수들로 자리잡고 있다.
후쿠도메 고스케(32)는 시카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구 선수 중 한 명이다. 후쿠도메의 인기는 일본에 있었을 때보다 더 높을 정도. 지난해 5월 그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지의 표지모델로 나왔을 정도로 시카고에서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다.그는 지난해 올스타 출전 선수 명단에 당당히 주전 선수로 발탁됐다. 메이저리그 신인 시즌에 150경기에 출전해 2할5푼7리의 타율에 홈런 10개, 58타점을 기록한 후쿠도메는 올시즌 첫 달에 3할7푼1리, 홈런 4개, 15타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OPS는 무려 1.061이다. 그는 컵스의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컵스 리글리 필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니폼 저지는 후쿠도메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라고 한다.
벌써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된 탬파베이 레이스의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30)의 맹활약도 눈에 띈다. 이와무라는 지난 시즌 내내 레이스의 1번 타자로 뛰면서 2할7푼4리의 타율에 홈런 6개, 48타점을 기록했다. 이와무라는 특히 2루수로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해 레이스의 수비가 견고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소속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3할2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35)는 예전 같지는 않지만 타율은 여전히 좋다. 3할3푼3리의 타율에 홈런 2개,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치로가 올해 200안타를 치게 되면 9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는 메이저리그 첫 아홉 시즌을 200안타로 시작하는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이 기록은 이미 이치로가 세워 자신의 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이치로는 8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다.
현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마쓰이 히데키(34)는 양키스의 중심타자로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양키스에서 통산 타율 2할9푼4리에 114홈런, 51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잠시 부상을 당해 결장했지만 최근 복귀했고 2할8푼의 타율에 홈런 2개,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4할.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8)는 올시즌 초반 부진하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3번째 해인데 통산 평균 자책점 3.87에 33승16패를 기록했다.
특급 활약은 아니지만 소속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 많다. 구로다 히로키(34)는 지난해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31경기에 등판, 평균 자책점 3.73, 9승10패를 기록했다. 완봉승이 2회나 됐다. 올해는 1경기에 등판했고 최근 몸이 좋지 않아 등판을 보류 중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루수 마쓰이 가즈오(33)도 팀의 주전 선수로 뛰고 있고 주로 1번 타자로서 타석에 들어선다.
레드삭스의 구원투수 사이토 다카시(39)도 노장임에도 6경기에 등판,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18세이브, 피안타율 2할2푼6리, 평균 자책점 2.49로 다저스의 뒷문을 잘 지킨 바 있다. 이 밖에 오카지마 히데키(33. 레드삭스 구원투수), 조지마 겐지(33. 시애틀 포수) 등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소속팀에 기여도가 높은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선수는 가와카미 겐신(33. 애틀랜타), 우에하라 고지(34.볼티모어) 등이 있는데 가와카미는 애틀랜타에서 4경기에 선발로 등판, 1승3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부진했고 우에하라는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1패, 평균 자책점 4.56점, WHIP(이닝 평균 볼넷+피안타) 1.14를 기록,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2009년 4월 현재 15명의 일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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