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뉴스
필 잭슨, 10번째 챔프 반지? "불안한데~"
by 밝은터_NJT
2009. 4. 21.
오늘 미주 중앙일보의 원용석 기자가 09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 LA 레이커스-유타 재즈전을 취재한 기사를 읽었다. 역시 취재 기사는 정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숨통을 트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필 잭슨 감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10번째 우승 반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레이커스의 감독인 필 잭슨은 10번째 반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는 60년대에 보스턴 셀틱스에서 무려 9개의 챔프 반지를 챙겼던 레드 아워박(작고)을 넘어서게 된다. 나는 ‘잭슨 감독이 아워박을 넘어서는 위대한 감독으로 평가될까?’라는 질문을 오래전부터 던졌다. 챔피언 반지 10개를 받으면 아워박을 뛰어넘는 것일까.
아워박은 살아 생전 잭슨 감독을 여러 차례 깎아내린 바 있다. 아워박은 "조던, 스카티 피펜,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을 데리고 우승하지 못할 감독이 어디 있는가"라며 자주 비아냥거리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는 아워박 자신도 60년대 셀틱스를 지휘하던 시절 5명 이상의 명예의 전당행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남의 것을 깎아내리는 것의 전형이다. 이에 아워박은 "그들은(명예의 전당행 선수들) 내가 키운 선수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잭슨 감독 밑에서 챔피언 반지 3개를 받았던 레이커스의 가드 데릭 피셔는 몇 년 전에 "잭슨 감독이 운이 좋아 9개의 챔피언 반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는 존경을 받을만한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ESPN라디오 해설가인 잭 램지 박사도 "잭슨 감독이 젠체하고 냉정하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가 코치로서 능력이 없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들어본 적이 없지는 않다. LA스포츠 라디오에서는 여전히 잭슨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 싫으면 끝까지 싫은 게다. 이것이 인간의 약점이기도 하다. 한 번 잭슨이 싫으면 죽는 날까지 싫은 것이다. 박찬호에 대해서도 비슷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시즌 중 레이커스에 합류한 포워드 파우 가솔은 "잭슨 감독은 영적이면서 지적이다. 그에게서 너무나 배울 게 많다."라고 극찬했다. 영적이라는 표현은 그가 선수들의 영적인 문제도 관여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농구하는 기계로만 만드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건내는 책도 영적인 면을 다루는 책이 있다. 하여튼, 잭슨 감독은 Holistic 접근을 하는 감독이다.
레이커스가 올해 우승을 차지해 생애 10번째 챔피언 반지를 받는다면 셀틱스의 전설 아워박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잭슨 감독이 10번째 챔피언 반지를 받으면 누가 최고의 감독인가에 관한 논쟁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 농구 칼럼니스트는 "60년대의 챔피언 반지와 지금의 챔피언 반지는 그 가치 면에서 크게 다르다. 90년대와 2000년대에 챔피언 반지 10개를 받는다면 잭슨과 아워박 중 누가 더 위대한 감독인가에 대한 논쟁이 끝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올해 우승은 가능할까? 일단 재즈와의 1차전 경기를 마친 후 잭슨의 반응은 좋지 않다. 1차전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후반전에서의 부진에 대해 잭슨은 채찍질 발언을 했다. 원용석 기자에 따르면 잭슨 감독은 “"비록 승리는 따냈지만 후반 플레이만 놓고 보면 이겼다고 말하기 창피하다. 유타가 자유투를 35번이나 얻어낸 것은 그만큼 이 팀의 승리 의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플레이를 계속하게 놔두면 안된다"며 채찍질을 했다. 참고로, 원용석 기자는 필자의 신문사 후배다. 착하고 열심히 하는 기자다. 영어도 아주 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