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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이승엽 MLB에 노크했던 당시

by 밝은터_NJT 201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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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터가 2003년 11월26일 취재한 내용입니다.

Seung Yeop Lee in front of Dodger Stadium
Seung Yeop Lee in front of Dodger Stadium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라이언 킹’ 이승엽(당시 27세·삼성)이 2003년 11월26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귀국 전 LA 국제 공항 5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LA가 너무 마음에 든다. LA 한인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이곳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LA 한인 팬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선수는 그러나 “다저스에서 뛰고는 싶지만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덧붙여 ‘적극 구애’의 마음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음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선수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한다. 난 꿈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꿈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이승엽은 “‘개인의 꿈’은 메이저리그 진출이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선수가 좋지 않은 조건에 이곳에 진출할 경우 한국 야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생각하고 있다”며 ‘조건’도 중요함을 내비쳤다.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행은 장기전으로 돌입했다고 할 수 있다. 빠르면 12월에 그의 2004년 소속팀이 결정날 것이고 늦어진다면 1월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이승엽과 그의 에이전트인 존 김(SFX)씨의 설명이다.

1루수 대어중 한 명인 데릭 리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고 리치 섹슨(밀워키 브루어스)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갈 것이 유력해 이승엽의 몸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고 나면 수만 불, 수십만 불 씩 껑충 뛰었던 LA 한인타운의 부동산 가격처럼 말이다. 이제부터 ‘셀러(Seller: 이승엽)’의 시장이다.


[밝은터의 단독 인터뷰] 2003년 1월26일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이어갑니다.”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는 ‘라이언 킹’ 이승엽(27. 삼성)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한인타운에서 만났다. 한인타운에서 대화를 나눈 뒤 LA 클리퍼스 대 휴스턴 로키츠 경기(NBA)를 함께 관전한 후 헤어졌다. (믿거나 말거나...

그는 1차 미국 방문을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듯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한국 야구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밝은터는 그에게 생각의 휴식 시간을 주고 싶어 많은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정말 궁금했다.

나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꿈은 절대 접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 말이면 충분했다. 얼마를 받고, 조건이 어떻고 하는 것보다 LA 한인 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이곳에 있다면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행은 100% 확실하다.

시간이 지나면 원하는 조건도 따라올 수 있다. LA 팬들은 그가 LA 다저스 또는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것도 좀 더 시간의 여유를 갖고 지켜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이승엽은 LA에서 뛰고 싶어했다. 그의 아내인 이송정씨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한국 야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른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어쨌든 현재 상황에선 이승엽도 그의 에이전트인 존 김(SFX)도 어떤 구단과 어떤 계약을 하게될지 모르기 때문에 팬들도 언론도 인내를 가져야 하고 추가 질문은 그저 이들을 괴롭힐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케이스야말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미국 방문을 취재하면서 낸 결론은 ‘현재 상황에서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협상을 하는 것이 이승엽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조용히 기다리다보면 12월이나 내년 1월쯤에 ‘메이저리그 행 확정’이라는 기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내년에 이승엽 관련 기사를 쓸 때 ‘이승엽(28. 다저스)’이라고 시작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밝은터의 개인적인 희망이다.

2010년에 쓰는 후기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고, 당시 계약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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