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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이만수 코치의 메이저리그 라이프

by 밝은터_NJT 201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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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터는 2002년 5월10일 남가주 가든그로브라는 도시 한인타운에서 이만수 코치를 만났습니다. 함께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Man Soo Lee (이만수)
Man Soo Lee (이만수)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002년 5월10일

“미래에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컴퓨터에 모든 자료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삼성 팬들에게는 영원한 ‘라이언킹’인 이만수 불펜코치(당시 44세·시카고 화이트삭스·사진)는 오늘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원정 3연전을 갖기 위해 남가주를 방문한 이만수 코치는 2002년 5월10일 가든그로브 한인 타운에서 밝은터와 만남을 갖고 메이저리그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코치는 이자리에서 ‘지장’이 되기 위해 데이터 정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 경기 내용 등을 꼼꼼히 정리해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다는 것.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감독이 됐을때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 코치는 귀띔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 이 코치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진 야구를 전수하기 위한 준비일 것이다. 그는 여전히 한국 구단으로 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미국 야구 현장에 몸담으면서 좀 더 배울 것이 있고 자녀들을 위해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삶에 감사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코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데 혹자는 “왜 미국에서 고생을 하나”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코치는 “젊었을때는 최고가 되어야 겠다는 욕심이 많았는데 신앙심이 깊어지면서 하늘의 섭리에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에 일찌감치 가서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40대의 코치 같지 않게 단단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말 큰 아들(하종)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다는 그는 “미국이 한국과 다른 점이 가족을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이 우선인데 이곳은 가족의 경조사가 있으면 그것을 우선으로 하고 자신의 일을 중단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 코치가 불펜 코치로 활동중인 화이트삭스의 애너하임 원정은 12일까지 계속되는데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인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좋다”며 많은 남가주 팬들을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2002년 7월8일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코치로 활동 중인 유일한 한국인 이만수(42)씨가 최근 2가지 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보조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 코치는 2002년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 전 행사중 하나인 ‘한국 프로야구 20주년 기념 최고 스타 행사’에 전격적으로 참가하게 된데다 한 야구 팬의 ‘이만수 칭찬’이 구단에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싱글벙글’이다.

팬들에 의해 한국 프로야구 20년 사상 최고의 포수로 선정된 바 있는 이 코치는 메이저리그 시즌 중에 행사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 했지만 화이트삭스 케니 윌리엄스 단장이 흔쾌히 승낙하면서 1주일간의 휴가를 얻게 됐다.
이 코치는 밝은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만에 한국으로 가게 돼 기쁘다. 화이트삭스 단장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측은 화이트삭스 구단에 공문을 보내 이만수 코치의 시즌 중 행사 참여를 요청한 바 있는데 예상과는 달리 윌리엄스 단장이 적극적으로 행사 참여를 권유했다고 한다.

윌리엄스 단장은 “우리는 이만수 코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최고의 포수상을 수상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 행사에 참가 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는 답변을 KBO 측에 보냈다.

이 코치는 “감독(제리 매뉴얼)이 나를 직접 불러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 하면서 한국에서 온 참석 요청 공문을 모든 코치에게 직접 보여줬을 때의 기분은 형언할 수 없다.

동료 코치들도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좋은 기회라면서 함께 기뻐해 줬다”고 전했다.

또 한 가지 희소식은 한 팬이 화이트삭스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미담’으로 이로 인해 이 코치에 대한 구단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한 것.

The O‘Learys라는 ID로 글을 올린 팬은 “코미스키 팍 주차장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이제 여긴 절대 오지 않는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이만수 코치 때문에 화가 풀렸다. 이 코치는 기분이 좋지 않았던 우리 가족들의 마음을 풀어줬다.

그는 경기 내내 아는 척을 하려고 했던 2살짜리 딸 아이를 단 한번도 외면하지 않고 계속 즐거운 마음으로 응대해줬고 이는 다시는 경기장에 오지 않으리라는 나의 결심을 바꿔 놓았다”고 적었다.

이 내용은 화이트삭스 관계자들에게 전해졌고 이 코치의 ‘작은 선행’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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