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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의 인터뷰] 배우 김혜자 씨

by 밝은터_NJT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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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6일. 김혜자 씨가 월드비전 행사 관계로 LA를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양현승 목사의 주선으로 인터뉴스는 대배우 김혜자 씨와 인터넷 채팅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뷰어: 박병기(이 블로그의 주인장 밝은터), 양현승 목사 외 네티즌들
인터뷰이: 배우 김혜자 씨
인터뷰 장소: LA 팔레스 호텔 로열볼룸
인터뷰 날짜: 1999년 10월6일 오전 7시


『북한 동포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 보다는 실제적인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탤런트 김혜자씨가 인터넷 라이브 채팅 이벤트에서 전 세계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지난 1999년 10월6일 오전 7시 LA 서울 팔레스 호텔 로열볼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중국등지의 네티즌들이 참가해 평소에 궁금한 북한 이야기, 김혜자씨 개인 이야기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채팅을 간추린 내용. 사회는 ICCsports.com 의 박병기 편집장과 WEMA.net의 웹매스터 양현승 목사가 맡았다.

먼저 인사 말씀을 해주세요.
▶김혜자(이하 김): 이런 매체를 통한 대화는 처음이에요. 너무 기대가 됩니다. 각 처에서 동시에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들고 모두가 마음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니 기뻐요.

북한에 방문하셨던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김: 평양, 안주, 개천, 선천 등을 둘러보았어요. 아이들을 많이 만났지요. 영아원과 고아원을 주로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셨나요?
▶김: 저는 보통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예뻐하거든요. 그런데 그곳 아이들이 명랑하게 뛰놀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옷을 충분히 가져 갔고 일일이 입혀주다 보니까 너무 많아서 나머지는 그곳 어른들에게 입혀주시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입혀주지 않은 어린이들은 울고 그러드라구요. 역시 아이들은 어디나 다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양은 어떤 곳인가요?
▶김: 생각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였어요. 마치「인형의 방」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도시의 맥박은 느끼지 못했어요.


월드비전 친선 대사로 아프리카도 다녀오셨지요?
▶김: 이 이야기는 공개하지 않았었는데 솔직히 아프리카에 갔을때 처음에는 여행간다는 기분이었어요. 네티즌들게 처음으로 밝히는데「건들거리는 마음」으로 갔었어요. 그런데  너무 놀랐어요. 지구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 하고요. 일주일 내내 울기만 했어요. 아이들도 새다리 처럼 얇고 우리 옛날 전쟁때 배들이 튀어난 것처럼 눈에 파리 떼가 붙어있어 있는데도 당연한 것 처럼 사는 아이들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그곳은 눈병도 많더라구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구요. 한화로 8백 원만 있으면 페니실린을 살수 있는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전염병으로 픽픽 쓰려지는 것을 보면서도 많이 놀랐고 일가족이 아파서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구요. 여기가 바로 지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월드비전 친선 대사로서 다른 자세를 갖게 되셨군요.
▶김: 처음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울기만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눈물보다는 이제 실제적인 도움을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연예인 신분이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잖아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제 달란트를 쓰라고 하셨나봐요. 연예인들이 움직이면 호소력도 있고 좋은 일을 하는데 효과적이니까요. 사실 제 성격상 내놓고 무슨 일을 하지는 않거든요. 이 일은 그러나 좀 성격이 달라요. 그런데「월드비전의 친선대사」라고 불릴 때마다 솔직히 부끄러워요. 그냥 월드비전의 도우미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북한 어린이를 돕게다는 마음을 처음 품게 되셨습니까?
▶김: 제 나이쯤 되신 분들은『북한이 우리나라인데』라고 늘 생각합니다. 젊은 청년들은 남북이 갈라진 것이 가슴에 와 닿지는 않지만 저희 세대들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항상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통일이 되면 한국이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신념이 있어요. 이북의 자원과 아름다운 강산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남북이 빨리 화해를 하면 좋겠어요.

친분 있으신 연예인분들중 기아 돕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누구인가요?
▶김: 탤런트 정영숙씨, 임동진씨, 한인수씨, 박상원씨등도 월드비전과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일하고 계세요. 소설가이신 박완서 선생도 참여하고 있지요.

북한에서 어린이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김: 선천에 갔을때 아이들이 재롱을 보여줬는데 남자애가 노래를 하는데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보는 것 같았어요. 너무나 재능이 뛰어나서 놀랐어요. 저는 그  아이를 계속 지켜볼거라고 결심했죠. 그 아이는 잘만 가르치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양에 교회가 있다고 하던데 종교의 자유가 있나요?
▶김: 교회 2곳, 성당이 하나 있다고 들었어요. 가정 예배를 드리는곳은 500여 곳이 있다고 합니다. 개신교 신자가 1만 명이 넘게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 젊은이들의 종교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 국수 먹을때 잠깐 기도하고 먹자고 하니까 그것이 기도인지는 아는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런 것은 잘 모르더라구요.


북한이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 우리는 정치가가 아니니까, 그쪽은 잘모르겠고 아이들을 굶기지 않고 먹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정직하기 때문에 배만 고프지 않으면 잘 뛰어놀거든요. 북한 아이들도 개구장이들이 되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한국의 어머니 상」이라고들 하고 이미지가 너무 좋은신데요 김치를 못 담그신다는게 사실인가요?

▶김: 제가 맛나게 잘 담구지 못한다는 말이지 그것은 잘 못 전해진 말이에요. 제가 외아들의 외며느리였거든요. 김치를 못담구면 어떻게 시집살이 했겠어요. (네티즌들, 이때 다양한 반응을 보였음) 그 이야기는 한국의 한 토크쇼에 나와서 탤런트 김수미씨가 한말씀 때문에 그래요. 그 분은 워낙 반찬을 잘하시는 분이거든요. 수미씨가 농담으로『혜자언니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식으로 말을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비춰졌어요. 그 일 이후 주위에서『정말이냐구』 묻는 분들이 많아요.

연예활동은 언제까지 하실건가요?
▶김: 시청자들께서『김혜자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와』 그러시면 그만 두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네티즌과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려요.
▶김: 인터넷 채팅, 너무 신기했어요.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안녕히계시고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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