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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추억의 기사

[추억의 기사] 조 토리 감독의 승리

by 밝은터_NJT 201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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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 1996년 10월 28일  [38면] 서울 중앙일보

글: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

World Series

뉴욕 양키스의 승리는 조 토리 감독의 승리였다.
 
양키스가 96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 뉴욕 팬들은 양키스의 토리 감독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양키스=토리 감독」이라며 18년만에 이뤄진 양키스의 우승을 토리 감독의 작품으로 평가했다.시즌초만 해도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에서 성적부진으로 파면된 그가 문제투성이인 양키스감독 취임 첫해에 우승을 차지하리라고 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양키스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연봉지급액인 6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어 놓은 '슈퍼스타 군단'. 그러나 선수들간의 자존심 싸움과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팽배해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평가됐었다.

토리 자신 역시 지난 6월21일 큰 형인 로코를 심장마비로 잃고 둘째형 프랭크마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등 야구에 몰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필드에서도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에이스 데이비드 콘이 어깨부상으로 4개월간 출장이 불가능했고 7월 들어서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앤디 페티트마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8월에는 마무리전문 투수 존 웨틀랜드가 부상으로 3주간 출전하지 못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팀을 토리 감독은 특유의 용병술로 바로잡았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양키스가 강팀으로 변모하기시작한 것도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는 토리 감독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접목되면서부터.

토리감독은 우선 유명세와 관계없이 현재 실력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했다.또 선수들에게 돌아갈 불이익이나 책임등을 자신이 모두 떠맡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팀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졌고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버니 윌리엄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르는가 하면 유격수데릭 지터가 선두타자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젊은 선수들이 다이내믹한 경기를 연출하자 노장들도 이에 자극받아 제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토리 감독은 월드시리즈 여섯경기에서도 성적이 부진하면 제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덕아웃에 앉히고후보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자연히 후보선수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게 됐고 주전자리에서 밀려난 스타들도 자존심회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했다.

LA지사=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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