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뉴욕 양키스의 새 홈경기장인 뉴 양키스타디움에 새로운 별명이 붙여질 분위기다. 별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아직 이런 별명을 붙인 이는 없지만(내가 붙인 별명임) 그 별칭이 어울릴 듯하다. 이유는 이 경기장에서 우측으로 공이 날아가면 홈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람 때문에 그렇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뉴 양키스타디움 개장 후 첫 번째 시리즈에서 나온 홈런수는 무려 20개. 이 중 추신수가 친 홈런은 2개다. 그는 4월18일 19일(미국기준)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4경기에서 나온 홈런 20개 중 우측 담장으로 넘어간 것은 무려 16개. 이쯤되면 무슨 이론이 하나 나올 법하다.
인디언스의 에릭 웨지와 시카고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우측에 부는 바람이 공이 더 높이 떠오르게 한다고 생각한다. 양키스의 조 지라르디 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충분한 자료가 없다”라고 말했다. 과거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홈런이 많이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는데 뉴 양키스타디움도 많은 홈런 양산으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오히려 경기가 재미 없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키스 구단과 메이저리그는 야구 공을 반발력을 줄여 홈런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바람으로 인해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이 있었는데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에 그랬다. 레인저스 구단은 따라서 바람을 조절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홈런수를 줄였다. 홈런 공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려면 좀 더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선수들도 우측으로 날아가는 플라이볼 성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한다.
양키스 관계자들은 그러나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양키스의 1루수인 마크 테셰이라는 뉴욕 지역 신문인 스타-레저와의 인터뷰에서 “섣불리 ‘타자들의 구장’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기온, 풍속 등을 검토하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뉴욕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장 건축 전에 바람 조사는 다 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기상학자는 내셔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옛날 양키스타디움은 관중석의 경사가 깊어서 바람 막이 역할을 했는데 새 경기장은 경사가 완만해 바람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기상학자에 따르면 시속 약 16km 바람이 부는 봄철과 가을에 양키스타디움에서 많은 홈런이 양산될 것이라고 한다. 2억4천3백만 달러를 들여 만든 양키스타디움에 이런 결점이 생길 줄이야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http://ic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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