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독감(Swine Flu)이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멕사코와 인근인 남캘리포니아에 사는 나로서는 걱정이 많이 된다. 학교에 히스패닉 친구들이 많은 두 아이가 혹시라도 감염될까 하는 걱정도 있고 많은 사람이 돼지 독감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 안쓰럽다.
큰 아들에게 물어보니 요즘 학교에서도 손을 깨끗이 씻게 한다고 한다. 텍사스주에서는 감염 환자가 나타나 13만 명의 학생이 학교를 가지 못했다고 한다. 휴교령이 내려진 것이다. 멕시코에서 텍사스로 놀러간 어린이에 의해 감염이 됐다는 보도가 나간 후다. 텍사스주는 또한 5월11일까지 고교 스포츠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리노이주,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코네티컷주, 미네소타주, 오하이오주 등에서도 일부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다.
돼지 독감의 발원지인 멕시코도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로 축구 1부 리그의 9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졌다. 또한 다른 프로축구도 176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졌다. 5월21일-24일로 예정됐던 멕시코 오픈 골프 대회도 취소됐다.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미 청소년 농구 대회도 다른 나라로 옮겨지게 된다.
미국 프로 구단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단 관중석이 비는 현상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선수들간의 감염도 염려되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구단은 감염에 대해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며 특히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구단의 트레이너인 스탠 콘티는 “선수들이 부쩍 손을 자주 씻는다. 인플루엔자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손을 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거 휴교령이 내려진 텍사스를 근거지로 하는 구단들도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닥터와 트레이너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방에 나섰다고 한다. 레인저스의 우완투수 루이스 멘도사는 “고향(멕시코)에 있는 부모님이 걱정이 된다. 부모님은 오히려 미국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NBA 구단들에게는 이번 돼지 독감 감염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가 한창인데 학교 휴교령까지 내려졌으니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구단은 댈러스 매버릭스와 휴스턴 로키츠. NBA 사무국의 대변인은 “세계 건강 보건 기구, 그리고 정부 기관과 긴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 취소와 연기에 대한 정부의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최대한 조심할 것을 알리는 것밖에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큐반 (Mark Cuban) / 해외기업인,스포츠기관단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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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미국 스포츠의 경우에는 시즌 경기를 잠시 중단할 수도 있다. 멕시코처럼 팬 없이 경기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으로 인해 전 세계 스포츠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 월드컵 축구가 사스(SARS)로 인해 미국으로 옮겨져 치러진 바 있다. 2003년 일이었는데 당시 미국에서는 아시안이 기침을 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는 분위기였다. 2003년 다저스 경기장에서 취재를 했던 필자는 그 당시 유독 기침을 많이 했는데 기자석에 있던 기자들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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