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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Column

타블로 학력 위조 아닌 이유

by 밝은터_NJT 201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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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사건을 계기로 무책임한 치고 빠지기는 더는 없어야 한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http://cafe.naver.com/whathero)에는 무려 10만 명 이상이 등록해 타블로의 학력 위조에 대한 정보를 읽으며 열을 올렸다. 이 카페를 방문한 네티즌들은 그럴싸한 주장에 현혹돼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기도 했다. 스탠포드를 졸업한 다니엘 선웅 리는 타블로가 아니라는 확증을 얻는 듯이 난리가 났다. 사실 타블로의 느슨한 대응도 문제이긴 했다. 이런 주장이 나온 초반부터 확실하게 증명을 했으면 논란이 일지 않았을 텐데 너무 늦게 대응해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타블로의 학력 위조에 대한 주장을 아무런 증거없이 심증(또는 위조를 했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 인터넷에 도배를 했던 일부 네티즌들이다. 그들 중 22명은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한다. 타블로는 최근 MBC 방송국 스태프와 함께 스탠포드대를 방문해 촬영을 했다. 여기서 스탠포드대의 관계자들을 만나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스탠포드대 학내 신문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교무처장인 톰 블랙은 한국의 무지한 자들이 독을 퍼뜨렸다. 내가 그의 학력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믿는 자들은 블랙의 말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대학에서 교무처장을 못 믿으면 누굴 믿고 학위 위조의 진위를 가려낼 것인가. 그리고 미국에서는 타블로가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내 정보를 외부에 알려도 좋다'는 승인을 하지 않으면 이선웅이라는 학생의 기록에 대해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를 어길시 담당자는 미 연방법으로 처리된다. 스탠포드 방문 취재 내용은 MBC 방송에서 9월 쯤에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http://news.stanford.edu/thedish/?p=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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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타블로의 학력위조를 열렬히 주장할 수 있는 근저에는 그동안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너무 방종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좋은 것이지만 이를 침착하게 운용하며 제어할 수 있는 힘을 잃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괴물이 된다.

대중에 노출되어 있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네티즌들의 숨어서 때리기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했지만 이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악플러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선플러들은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타블로 사건은 조만간 일단락지어지겠지만 그와 그의 가족은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된다. 어찌 보면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최초로 주장한 사람의 목적이 달성된 듯하다. 그는 정의를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 같지는 않다. 어려움에 빠진 자를 건져내는 것이 정의다. 어떤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타블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게 했고 한국의 여론이 쓸데 없는 일에 쏠리게 하는 데에는 성공을 거뒀다. 한반도 위기의 상황에서 나라를 쓸데 없이 시끄럽게 하는데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한국은 지금 연예인의 학력 위조를 놓고 갑론을박할 상황이 아니다. 위기 중의 위기이고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다. 이럴 때 국론을 모아 다가올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는 쪽으로 생각이 모아져야 하는데 분열 형태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김태호 씨 때문에 시끄럽고, 타블로 때문에 시끄럽고, 연예인들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다. 대한민국호는 망망대해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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