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10일.(한국 기준) 필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젊은 단장 마크 샤파이로와 전화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Shapiro는 샤피로가 아니라 샤파이로로 발음한다고 한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당시 24세)와 인디언스 구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어: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
인터뷰이: 마크 샤파이로
인터뷰 일자: 2006년 8월10일
인터뷰 방법: 전화 인터뷰
마크 샤파이로 단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추신수에 대한 칭찬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추신수는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스피드가 좋다." "어깨도 좋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뛰어나다." "플레이트에서 인내심이 돋보인다." "지난 성적을 보면 꾸준히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심히 플레이한다." "한 인간으로서도 믿을만한 사람이다."
마치 준비된 대사를 하는 배우처럼 칭찬 발언이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샤파이로 단장은 "오랫동안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봤다. 우리는 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벤 브로셔드(1루수)가 좋은 선수임에도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추신수가 필요한 것은 기회(opportunity)였고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트레이드를 했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실력발휘를 못했던 것은 기회가 적어서였기 때문일까? 샤파이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시애틀에는 이치로 이바녜즈와 같은 훌륭한 외야수가 있기 때문에 추신수에게 부족한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또 이른 시일 안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괜찮은 1루수를 보내고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추신수를 영입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그렇다면 추신수가 인디언스 구단에서 주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샤파이로 단장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팀에는 현재 그레이디 사이즈모어 트래비스 해프너와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추신수도 그들과 함께 인디언스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 밖의 대화 내용.
-유명한 단장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런가?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게 말해주니 감사하다."
-추신수가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은 후에 한인 팬들 사이에 인디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단 이 팀은 젊은 선수를 위주로 재건을 하고 있는가가 궁금하다.
"그렇지는 않다. 핵심적인 중견 선수들도 있고 젊은 선수들도 있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시즌에는 기대만큼 성적이 나와주지 않았지만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추신수에 대한 당신은 생각은
"뛰어난 선수다. 그를 영입하기 전에 메이저리거로서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기타 칭찬 내용은 앞서 소개해 생략한다.)
-추신수가 좋은 투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물론이다. 우리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봤고 스카우팅 리포트도 계속 받았다."
-2002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추신수가 미래의 올스타이고 40홈런-40도루를 기록할 선수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추신수는 모든 분야에서 잘하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이다. 그러나 그런 큰 기대는 선수에게는 부담이 된다. 그가 올스타가 되기를 바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일원이 되는 일이다."
-인디언스에는 다른 한국 선수가 있다. 현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최향남이다. 특히 한국에 있는 팬들은 그가 한국 프로야구 출신이라 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최향남은 올해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이 있나?
"버펄로 바이슨스에서 뛰고 있는 최향남을 잘 알고 있다. 트리플A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가 빅리거가 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우리의 로스터(roster) 상황을 보면 그가 메이저리그로 오기 위해서는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인디언스에 한국 선수 2명이 있고 한국에는 스카우트가 있다. 한국 선수 스카우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세계 야구에 관심이 있다. 특히 세계 야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한국 선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인 스카우트를 고용했다. 현재 활발히 한국 선수 스카우트를 하고 있다."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말을 많이 나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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