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의 ‘Mr. 기본기’ 팀 던컨은 조용한 리더십의 대가다. 화려한 입담도 없고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도 아닌데 그는 스퍼스의 리더로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팀 던컨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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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남
버진 아일랜드 태생의 팀 던컨은 미국 웨이크 포리스대를 졸업했다. 그는 1학년 때부터 NBA에서 성공할 선수로 평가됐지만 4년을 꼭 채우고 NBA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렸다. 14세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그는 졸업장을 받았다. 1997년 드래프트에서 스퍼스에 의해 전체 1번으로 지명된 던컨은 신인 시절부터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그의 성적표를 보면 던컨의 꾸준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NBA에서 13시즌을 뛰는 동안 평균 최고 득점(25.5점) 시즌과 최저 득점(18.6점) 시즌의 격차가 크지 않다. 리바운드도 항상 10.6점에서 12.9점 사이였다. 그의 꾸준함은 꾸준한 연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퍼스 선수들은 그가 7월부터 다음 시즌 준비를 하는 것에 혀를 내두른다. 항상 그랬기에 성적도 들쭉 날쭉하는 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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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제독’의 상속자
스퍼스는 ‘해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으로 대표되는 팀이었다. 로빈슨은 은퇴해 떠나고 없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이 팀에 남아있다. 로빈슨은 슈퍼스타였음에도 항상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수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받아들이는 그였다. 팀 던컨이 등장했을 때 로빈슨은 주저함 없이 리더 자리를 후배에게 넘겨줬다.
만약 로빈슨이 미성숙한 선수였고 자존심 싸움을 하려고 했다면 던컨은 이미 올랜도 매직으로 떠나고 없었을 것이다. 던컨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을 때 매직은 그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고 던컨의 마음은 어느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로빈슨의 성숙함 덕분에 던컨은 스퍼스에 남았고 이 팀은 로빈슨 은퇴 후에도 강한 팀으로 남을 수 있었다.
당시 에피소드를 잠시 소개하자면 던컨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을 때 매직 행이 유력했지만 로빈슨이 휴가 중에 직접 던컨을 찾아가 스퍼스에 남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로빈슨의 헌신적인 노력에 던컨은 이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고 던컨도 로빈슨과 비슷하게 이기적인 행동을하지 않았다. 팀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로빈슨의 정신이 던컨을 통해 지금도 남아 있다.
■ 던컨의 장점은
던컨은 파워포워드이지만 센터에 더 가까운 선수다. 7피트의 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연한(그는 8년 동안 수영 선수로 활약했다) 던컨의 중거리 슛 정확도는 장신 선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또한 패스에 대한 이해력도 뛰어나 언제든지 수비수가 없는 선수에게 공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 여기에 팀을 생각하는 마인드, 겸손함 등은 큰 장점이 되고 있다. 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한다. 그에게 ‘미스터 기본기’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던컨은 노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튼 소리를 하지 않아 단 한 번도 말로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다. 그래서 그는 인터뷰하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재미없다는 이유로.
■ 던컨도 단점은 있다
던컨의 최대 단점은 자유투 성공률이 낮은 것이다. 그의 개인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68.6%. ‘미스터 기본기’라는 별명에 흠집을 내는 낮은 성공률이다. 특히 2003-04 시즌에는 59.9%를 기록하며 스퍼스 팬들을 실망시켰다. 모든 것이 꾸준하지만 자유투 만큼은 들쭉날쭉이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는데 그에게도 그런 단점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간다.
■ NBA 챔피언 4회
던컨과 스퍼스는 1999년, 2003년, 2005년, 2007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년에 한 번 챔피언 반지를 받았던 것이다. 2009년에 받았어야 했지만 레이커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던컨은 NBA 챔피언 결정전 MVP로 3차례 선정됐다. 그는 또한 NBA 정규 시즌 MVP 2회, NBA 올해의 신인상, 올스타 선정 11회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농구 전문지인 슬램(Slam)은 2009년에 선정한 역대 베스트 50에 팀 던컨을 포함시켰는데 그에 대한 소개에서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라고 그를 소개했다. 그를 소개한 랭 위태커 기자는 “던컨의 플레이를 즐겨라. 그는 조금씩 농구인생의 황혼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적었다. Enjoy him!
[팀 던컨 Fact File]
▷생년월일: 1976년 4월25일생
▷출생지: U.S. 버진 아일랜드
▷출신대학: 웨이크 포리스트(심리학 전공)
▷키/몸무게: 7피트/248파운드
▷포지션: 센터 또는 포워드
▷농구공을 처음 잡았던 나이: 15세
▷어린 시절 좋아했던 농구 선수: 매직 존슨
▷등번호 21번: 어린 시절 농구를 가르쳐줬던 매형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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