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스포츠 스타 열전

[스타 열전] 크레익 비지오의 헬맷은 왜 더러웠을까

by 밝은터_NJT 2009. 12. 24.
반응형
메이저리그 선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수가 있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크레익 비지오(1965년생) 주인공이었다. 1988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7년까지 정확히 20 동안 팀에서만 뛰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27번째로 3000안타를 달성하고 은퇴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 사진: PicApp

B-G-O 095
B-G-O 095 by GuppyStorm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구단에서 20 활동

 요즘처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한 때에 구단에서 20 동안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크레익 비지오는 지난 1987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스트로스에  1라운드 22번으로 지명된 번도 다른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비결은 무엇일까.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아들였고 포지션도 구단이 원하는 대로 이동하는 유연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지오는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생각으로 뛰지 않았던 선수 명이었던 것이다.

 2002년까지 2루수로 뛰며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해 보였던 비지오는 2003년부터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애스트로스가 제프 켄트를 영입해 2 자리를 양보했던 것이다. 그러나 비지오는 켄트가 떠난 2005년부터 다시 2루수로 복귀했다.




원래는 포수였던

 비지오는 원래 포수로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대학과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활동했던 그는 빅리그 데뷔 4년까지 주로 포수로 뛰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경기 수는 427경기나 된다. 1989년에 포수로서 실버 슬러거상을 받았고 1991년에는 포수로서 올스타로 선정됐던 그다.

 그의 빠른 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스트로스 구단은 1992년부터 비지오가 2루수로 전향하도록 유도했다. 1991 포수로서 올스타로 뽑혔던 비지오는 1992년에는 2루수로서 올스타가 됐다. 포수와 2루수로서 올스타로 뽑힌 선수는 비지오가 야구 역사상 유일하다.



허슬, 허슬, 그리고 허슬

 비지오는 허슬 플레이의 대명사다. 그의 유니폼은 항상 지저분하다. 틈만 나면 슬라이딩을 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뛰는데도 그는 2000 81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고 무려 1800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2000 7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에 맞아 무릎이 파열되면서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게 됐다.

 부상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비지오는 이후 포지션 이동이 잦았다. 비지오가 2002, 2003년에 부진하자 애스트로스는 제프 켄트(2루수) 영입했다. 비지오는 중견수가 됐는데 역시 열심히 뛰면서 281리의 타율에 홈런 24개를 기록해 '노병은 죽지 않았음' 알렸다. 비지오는 2004 시즌 중반에 애스트로스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하자 포지션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겼지만 열심을 잃지 않았다. 자신이 놓인 자리에서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그였다.



각종 기록 달성

 비지오는 2007 628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역사상 27번째로 3천안타를 기록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애스트로스 선수로서는 3천안타 기록 선수가 됐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그의 3000안타 달성을 앞두고 소형 디지털 전광판을 경기장에 걸어두고 비지오의 대기록 달성을 미리부터 자축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를 때마다 숫자가 올라가는 전광판이었다.

 비지오는 2007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3천안타, 홈런 250, 600 2루타, 400 도루를 기록한 번째 선수가 됐다. 밖에 몸에 맞는 285개로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인 287(휴이 제닝스) 모자랐다. 무려 287차례나 공에 맞았지만 비지오는 이로 인해 번도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 적이 없으며 차례로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와 싸움을 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공에 맞은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은퇴

200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3,060안타, 2루타 668, 홈런 291, 1175타점, 414도루, 타율 281리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 그는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세인트 토마스 고교팀의 코치직을 맡았다. 2008 6월에는 그의 등번호 7번에 애스트로스에 의해 영구결번됐다. .




유력한 빅리그 감독 후보

 메이저리그에는 포수 출신 감독들이 많이 있다. 포수는 투수를 알아야 하고 경기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포수 출신들이 감독으로서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포수 출신의 비지오는 2루수, 중견수, 좌익수로도 적이 있고 작은 체구에 홈런도 많이 때려낸 타자다. 모든 것을 풍부하게 경험한 그가 은퇴하면 감독으로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그의 유니폼을 더럽히는 허슬 플레이는 지도자가 후에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비지오 프로필]

▷이름: Craig Alan Biggio

▷생년월일: 1965 1214

▷출생지: 뉴욕주 스미스타운

▷키: 5피트11인치

▷몸무게: 185파운드

▷빅리그 경력: 20년째

2007 연봉: 515 달러

▷출신교: 시튼 대학


[그들의 헬멧이 더러운 이유]

 크레익 비지오의 헬멧은 항상 더러웠다. 이유는 시즌 내내 헬멧을 닦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했기 때문. 그의 '더러운 헬멧' 향수를 자극한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사는 노동자와 같은 느낌을 준다.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도 주고 '허슬 플레이' 한다는 인상도 강하게 풍긴다.

 메이저리그 '더러운 헬멧 명예의 전당(?)' 들어갈 선수는 비지오 외에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올랜도 카브레라, 트롯 닉슨, 매니 라미레스 등이 있다. 그들이 더러운 헬멧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닉슨은 "송진액을 헬멧에 묻혀서 타석에서 많은 양이 필요하면 가져다 있어 방망이를 잡을 도움이 된다는 라미레스의 권유를 따랐다" 설명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