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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스포츠 스타 열전

[스타 열전] 서재응

by 밝은터_NJT 201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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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승리를 따낸 6번째 한국인인 서재응의 이야기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 99년, 투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박찬호와 같은 화려함이 아닌 암울함 속에서 4년간 미국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2003년 첫 승을 따냈다. 그것은 다른 투수의 10승 이상의 가치 있는 것이었다. 첫 승이 확정된 후 서재응은 활짝 웃었다. 전에는 볼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 섞인 웃음이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New York Mets vs. Los Angeles Dodgers

# 찬호형 보고 메이저리그행 결심

 98년 겨울. 정확히 5년 전이다. 나는 당시 에이전트였던 전영재씨의 사무실에서 서재응을 만났다. 당시에는 형(서재환)과 같이 있었다. 97년 12월, 동생과 함께 메츠 구단에 함께 입단한 서재환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갔고 대학에서 코치수업을 받았다. 2001년 성균관대에서 코치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주엽 고교, 화순고교, 속초상고, 광주송원대학, 성남서고교를 거쳐 서울고교 코치로 활동했다.

서재응은 98년 만남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동기는 무엇이냐'는 나의 질문에 "대학(인하대)에서 야구할 때 박찬호 형 경기를 자주 보게 되면서 미국에 와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찬호 형이 승리를 거두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2-3년 후에 팬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하며 자신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시 그의 목표는 '사이영상 수상'이었다.

# 부상이 발목 잡아

 같은 해 봄.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장. 서재응은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는 이 두 선수의 대결은 최대 관심사였다. 서재응은 5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는 등 쾌투를 하며 당시 메츠 감독이던 보비 발렌타인을 흐믓하게 했다. 스타탄생을 알리는 경기였다.

 그러나 그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99년 5월 수술대에 올라섰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년간의 고된 재활기간에 돌입하게 됐다. 그는 너무 쉽게 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2-3년 후의 빅리그 행은 한순간의 꿈이 되고 말았다.


# 2년간의 재활 그리고...

 그가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선배 박찬호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고교 1년 후배 김병현은 99년 메이저리그 데뷔해 유망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에게 2년은 암울 그 자체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의 성격은 긴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게 했다. 

 2001년. 그는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컴백하자마자 그는 쾌투를 했고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올스타' 전의 선발투수로 낙점되는 등 화려한 재기를 했다. 나는 당시 재활 치료에 성공한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서재응은 "수술 후 구속은 많이 떨어졌다. 87-88마일 정도가 스피드건에 찍힌다. 지금은 제구력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재응은 "랜디 존슨의 파워 피칭을 좋아해 그와 같은 정통파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는 못했다. 그가 그렉 매덕스와 같은 컨트롤 투수가 되는 것은 필연이었다.

# 고속 승격

 2001년 시즌에 싱글A부터 시작 트리플A까지 올라가는 고속 승격을 했다. 사실 그는 팔꿈치 수술만 아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투수였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2년. 빅리그가 멀지 않은 트리플A에서 시작한 그는 확실히 기교파 투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서재응은 밝은터와의 인터뷰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격적인 피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것 보다는 두뇌 피칭으로 승리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2002년 7월21일. 그는 마침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잔류는 '일일천하'로 마감됐지만 그의 미래는 밝은 것으로 평가 됐다. 비록 아마추어 때의 강속구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완벽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2003년

 2003년 시즌이 시작됐을 때 한국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서재응이 아닌,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김선우, 봉중근에게 쏠렸다. 서재응은 잘해야 트리플A 선발투수 정도로 분류됐다. 

 그런 그가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의 피칭 내용이 스티브 필립스 단장과 아트 하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서재응은 무려 8: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츠의 제5선발투수 자리를 꿰차는 이변을 연출했다. 고생을 아는 선수는 성공의 단맛을 오래 느낄 수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밑바닥까지 내려와 부활한 그의 투혼이 놀랍기만 했다.



# 그 후

2003년 그는 9승12패, 평균 자책점 3.82의 호성적을 남겼다. 메츠에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4년에도 24경기에 등판(21경기 선발) 5승10패, 4.90을 기록했다.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거로서 자리를 잡았다. 2005년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는 8승2패, 2.59의 놀라운 성적으로 서재응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2006년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2007년을 끝으로 미국 야구와 작별인사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통산 성적은 28승40패, 평균자책점 4.60이었다.




# 한국으로 복귀

 2007년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서재응은 2007년 12월17일 기아 타이거즈와 계약금 8억, 연봉 5억, 옵션 2억 원 등 총 1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국으로의 U턴이었다. 첫 시즌에 그는 5승5패로 부진했다. 2009년에도 그는 5승4패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성적(베이스볼 레퍼런스)]

Year Age Tm Lg W L W-L% ERA G GS GF CG SHO SV IP H R ER HR BB IBB SO HBP BK WP BF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Awards
2002 25 NYM NL 0 0 0.00 1 0 1 0 0 0 1.0 0 0 0 0 0 0 1 0 0 0 3 0.000 0.0 0.0 0.0 9.0
2003 26 NYM NL 9 12 .429 3.82 32 31 0 0 0 0 188.1 193 94 80 18 46 11 110 6 0 2 806 110 1.269 9.2 0.9 2.2 5.3 2.39
2004 27 NYM NL 5 10 .333 4.90 24 21 1 0 0 0 117.2 133 67 64 17 50 7 54 2 1 0 512 87 1.555 10.2 1.3 3.8 4.1 1.08
2005 28 NYM NL 8 2 .800 2.59 14 14 0 1 0 0 90.1 84 26 26 9 16 0 59 1 0 2 363 158 1.107 8.4 0.9 1.6 5.9 3.69
2006 29 TOT MLB 3 12 .200 5.33 36 26 5 0 0 0 157.0 197 101 93 31 56 4 88 4 1 5 707 86 1.611 11.3 1.8 3.2 5.0 1.57
2006 29 LAD NL 2 4 .333 5.78 19 10 5 0 0 0 67.0 75 45 43 14 25 1 49 1 1 1 296 78 1.493 10.1 1.9 3.4 6.6 1.96
2006 29 TBD AL 1 8 .111 5.00 17 16 0 0 0 0 90.0 122 56 50 17 31 3 39 3 0 4 411 92 1.700 12.2 1.7 3.1 3.9 1.26
2007 30 TBD AL 3 4 .429 8.13 11 10 1 0 0 0 52.0 84 53 47 11 16 1 28 4 0 1 248 56 1.923 14.5 1.9 2.8 4.8 1.75
6 Seasons 28 40 .412 4.60 118 102 8 1 0 0 606.1 691 341 310 86 184 23 340 17 2 10 2639 94 1.443 10.3 1.3 2.7 5.0 1.85

[서재응 프로필]

▶생년월일: 77년5월24일생
▶키ㆍ몸무게: 182cm, 93kg
▶투타: 우투 우타
▶혈액형: A형
▶취미: 음악 감상
▶특기: 농구
▶좋아하는 음식: 된장찌개
▶좌우명: 최선을 다하자
▶출신교: 하정 초등-충장중-광주일고-인하대 법학과 2학년 중퇴
▶가족관계: 서병관(부), 최경자(모)씨 사이의 2남 1녀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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