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쿼터백'하면 마이클 빅, 빈스 영 등 흑인 쿼터백이 생각난다. '달리는 쿼터백'은 주로 흑인 선수들이다. 흑인 쿼터백이 아닌 선수 중 꾸준히 러싱 경기를 이끄는 쿼터백은 거의 없다.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미식 축구 역사에서 '달리는 백인 쿼터백'은 거의 없었다. 몇 년 동안 편견을 완전히 없앤 선수가 있었는데 주인공은 팀 티보(2010년 2월 현재 플로리다대 졸업반). 티보는 플로리다대에서 4년 동안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2007년) 및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 후보 등재 2회 등 화려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티보는 1학년 때부터 4학년 쿼터백인 크리스 리크와 '플래툰 시스템'에서 출전을 한 바 있는데 당시 티보는 소속 학교의 우승에 공을 세운 바 있다.
4학년이었던 리크가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한 선수였기 때문에 러싱 공격이 필요할 때면 교체돼 뛰었던 티보는 러싱 터치다운(TD)을 무려 8개나 기록했다. 리크가 졸업한 후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어찬 티보는 이후 3년 동안 각종 쿼터백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009시즌에 생애 러싱 터치다운 51개째를 기록해 컨퍼런스 기록을 경신했다. 러싱 터치다운은 보통 러닝백이 기록하기 마련인데 티보는 쿼터백으로서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티보가 워낙 잘 달리는 선수라 상대팀 수비수들이 티보에 신경을 쓰다 보면 다른 공격수는 자연스럽게 오픈 공간을 만들 수 있어 비교적 쉽게 전진을 할 수 있었다. 티보의 존재로 플로리다는 4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다.
티보는 백인이지만 힘이 넘치는 선수다. 그는 "역기 들기(bench press)에서 학교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몸 만들기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플로리다의 공격 코디네이터인 댄 멀른은 "티보는 라인배커가 될 선수였는데 쿼터백이 됐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어번 마이어 플로리다대 감독은 티보를 "플로리다 공격의 스파크플러그(점화선)다"라고 극찬했다.
필리핀 기독교 선교사의 가정에서 태어났던 티보는 케이블 방송인 ESPN-TV의 '선택된 자(The Chosen One)'라는 프로에 출연해 인기가 급상승한 바 있다. 티보는 방학이 되면 아시아를 방문해 고아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필리핀에서 플로리다대 인기는 높은 편이다.
그의 활기 넘치는 경기 운영 방식은 많은 대학 풋볼 팬들을 매료시켰는데 풋볼 전문가들은 "그래도 패싱은 시원찮다"며 그의 능력을 평가절하한 바 있다. 그러나 티보는 고교시절부터 패스 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플로리다주 고교 풋볼의 모든 패싱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티보는 달리면서 패스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티보가 공을 들고 달릴 때 상대 수비수들은 3가지 공격 방식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일단 티보가 직접 공을 들고 달리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고 긴 패스를 주의해야 한다. 티보는 긴 패스를 잘하는 쿼터백이다. 또한 러닝백에 공을 건네주는 것도 조심해야 했는데 이유는 플로리다의 러닝백 자리에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가 한 경기에 50점 이상 기록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바로 티보가 공격의 스파크플러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보는 고등학교 때까지 홈스쿨에서 공부했다. 즉 집을 학교로 하는 제도에 따라 공부를 했던 것. 그러나 풋볼을 하고 싶어서 공부는 집에서 하고 풋볼은 인근 고등학교에서 했다. 처음에는 이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플로리다주에서는 그것이 인정됐다. 그래서 티보는 홈스쿨을 하면서 팀 스포츠를 하길 원하는 아이들에게 표본이 된 선수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다른 주(state)에서도 흥미를 보였고 소위 '팀 티보 법안'이 몇몇 주에서 통과되거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팀 티보 법안'은 홈스쿨에 있는 아이들이 인근 학교에서 운동 선수로 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티보는 홈스쿨 아이들의 영웅이면서 동시에 낙태 반대에 앞장 섰다. 티보는 2010년 슈퍼보울 광고에 출연해 낙태 반대의 뜻을 밝히게 된다. 티보가 모친의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 팸(Pam)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사의 낙태권고를 받았다. 사산아가 태어날 것이라고 의사는 경고했다. 팸은 그러나 끝까지 아이를 지켰고 건강한 티보가 태어났다. 낙태 반대자들에게는 완벽한 예가 되었기에 티보의 이야기는 미국인들 사이에 회자됐다.
티보는 2010년 4월에 열리는 NFL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한데 어떤 전문가는 그가 톱10 안에 지명될 것으로 보고 있고 다른 전문가는 2라운드 또는 3라운드 지명을 예상했다. 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감독인 토니 던지는 "그는 톱10 지명 선수다"라고 말했고 ESPN의 풋볼 전문가인 멜 카이퍼는 "그는 프로에서는 주전 쿼터백으로 뛰게 어렵다"고 전망했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존 그루덴 감독은 "티보는 풋볼 경기에 혁명을 가져올 선수"라고 평가했다. [밝은터]
[NFL 커리어]
2010-01시즌
티보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5번으로 덴버 브롱코스에 지명됐다. 첫 시즌에 그는 9경기에 출전했고 3경기에 주전으로 나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총 82차례 패스를 시도해 41차례 명중시켰으며 쿼터백 레이팅 82.1을 기록했다. 그는 러싱야드로는 227야드를 기록했고 패싱 터치다운(5개)보다 더 많은 6개의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브롱코스는 시즌을 4승12패로 마감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티보는 대학시절 눈 밑에 검정색 테이프(eye black)를 붙일 때 성경구절을 표시하곤 했는데 NFL에서는 그것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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