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가 2006년부터 선수 연령을 19세로 제한한다고 발표하자 가장 실망한 선수는 그렉 오든(당시 17세)이었다. 오든은 ‘베이비 샤크(Baby Shaq)’로 불리며 최고의 고교 농구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기존의 규정대로라면 2006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1번 지명의 감격을 누렸을 것이다. 그러나 NBA가 드래프트 신청 자격을 19세로 제한함에 따라 오든은 NBA 진출을 2007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오든은 따라서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그는 베이비 샤크 또는 제2의 데이비드 로빈슨으로 평가되던 선수다. 그러나 NBA에 진출해 부상에 시달리며 제2의 샘 보위가 되고 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사진: PicApp
■ 제2의 샤킬 오닐(?)
그렉 오든의 플레이를 보면 샤킬 오닐의 고교 시절을 연상케 한다. 오닐은 고등학생 때 지금보다는 가는 몸매에 빠른 움직임으로 프로 선수와 같은 슬램덩크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오든은 고등학생 때7피트의 큰 키에 몸무게가 250파운드로 체격이 오닐의 고교시절 때보다 더 좋았다. 오닐의 고교 시절 몸무게는 약 230파운드였다.
고교 2학년 때 경기 당 평균 20득점, 9.6리바운드, 3.7블락샷을 기록해 올해의 고교 선수로 선정된 바 있는 오든은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2번째 11학년 생으로 기록됐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팀 동료를 생각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래서 득점이 20점에 그쳤(?)던 것이다. 오든은 소속팀 코치로부터 “한 경기에 15개 이상의 슛을 시도하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경고 아닌 경고를 받을 정도로 슛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미국 고교 농구 사상 가장 집중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일 것이다. 제임스는 고교 시절 1만명에서 2만명의 팬을 몰고 다녔고 고등학교 농구 경기가 미국 최고 케이블 방송인ESPN-TV을 통해 프라임 시간대에 전국으로 방영되도록 한 슈퍼 스타였다.
오든은 제임스에 이어 두 번째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선수가 됐다. ESPN은 오든의 11학년 시즌의 경기를 전국으로 생중계했고 USA 투데이지 등 미국 내 주요 언론사의 농구 기자들은 대부분 인디애나주를 찾아 그를 인터뷰했다. 제임스 때와 비교하면 평범한(?) 관심을 받는 편이지만 역대 고교 농구 선수를 돌아보면 이렇게 뜬 선수는 드물 것이다. USA 투데이 지는 “카림 압둘 자바가 고교생이었던 1960년대 이후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센터”라고 오든을 소개했다. 관심도 면에서는 오닐을 이미 추월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소속팀인 로렐스 노스 고교의 경기가 열렸던 날에는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 NBA 직행 못해 울상
그의 가족은 NBA가 드래프트 신청 연령을 19세로 제한한다고 발표하자 울상이었다. 아들이 부상으로 선수 생명이 끝날 경우를 대비해 수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오든의 모친은 “왜 이런 제도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오든의 가족은 그러나 NBA를 상대로 소송을 하지는 않았다. 가족 입장에서는 2003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르브론 제임스가 나이키와 9천만 달러에 광고계약을 맺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당시 NBA의 연령제한에 억울해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든이 대학 농구를 경험한다면 넓고 멀리 볼 때 그에게 훨씬 더 유익이 됐다.
대학 농구는 오든의 기본기를 더욱 강화시켜줬다. NBA의 새로운 규정이 대학 농구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맞았지만 대학 농구를 강제(?)로라도 경험하는 선수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 2007년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
2007년 6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는 1번 지명권으로 오든을 뽑았다. 포틀랜드는 과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악몽을 꾼 팀이다. 1984년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는 2번 지명권으로 샘 보위(센터)를 지명했다. 3번이 마이클 조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포틀랜드는 역사상 최악의 지명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보위는 이후 부상으로 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권을 가졌던 포틀랜드는 그렉 오든을 지명했다. 이는 누구나 동의하는 지명이었다. 그러나 오든은 지명된 직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2007-08시즌에 뛸 수 없었다. 오든의 지명을 샘 보위의 그것과 비교하는 글이 실리기 시작했다.
■ 신인 시즌
오든은 2007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됐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기에 2008-09시즌이 신인 시즌이었다. 데뷔 전에서 그는 부상을 당했고 2주 후에 복귀할 수 있었다. 2009년 1월19일 오든은 밀워키 벅스 전에서 2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해 전체1번 지명 선수임을 증명했지만 2009년 2월13일 무릎 부상을 당해 3주를 떠 결장하게 됐다. 신인 시즌에 그는 61경기에 나와(39경기 선발 출장) 경기평균 8.9득점, 0.5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프로 2년차
두 번째 시즌에는 잘하는가 싶었다. 2009년 11월23일 경기에서 24득점을 기록햇고 12월1일 경기에서는 20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러나 12월5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그는 수술을 받게 됐다. 그리고 2009-10시즌 전체를 결장하게 됐다. 프로 2년차로서 그의 성적은 21경기 출장(모두 선발), 11.1득점, 8.5리바운드로 기록됐다. 점점 제2의 샤킬 오닐, 제2의 데이비드 로빈슨이 아닌 제2의 샘 보위가 되는 분위기다.
그렉 오든 (Gregory Wayne Oden Jr.)
/ 외국농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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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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