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은 알면 알수록 이 시대 '다양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임을 알게 됩니다. 그에 대한 연재를 기획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재 네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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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때부터 열 살때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던 버락 오바마(이하 배리)는 10세 때 하와이로 터전을 옮겼다. 모친은 인도네시아에서 그대로 살고 배리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백인이다. 외할머니 매들린이 은행에서 일을 했기에 배리는 사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의 첫 미국 학교 이름은 푸나호우 사립학교(Punahou School)였다.
열살 때 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배리는 그해 크리스마스 날 큰 선물을 받았다. 바로 친아버지의 미국 방문이었다. 케냐 출신 버락 오바마 시니어는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배리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졌기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전혀 없었다. 그저 어머니에게서 들은 말이 전부였다. 이 만남을 통해 배리는 케냐에 배다른 남매 6명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 만남에서 배리는 아버지가 자신감 넘치는 사람임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나쁜 기억도 배리에게 남겨졌다. 아버지는 어머니 그리고 외할머니와 논쟁을 했는데 이는 배리의 TV 보는 습관이 원인이 됐다. 아버지는 배리가 공부하는 시간보다 TV시청 시간이 더 길다고 생각했고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쟁이 오간 것은 배리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Barack Obama by Gashaamo
배리는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부모가 결혼에 실패했고 친부는 가족에 대한 책임을 포기했음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친부에 대해 좋은 말만 들었던 배리에게는 혼란스러운 경험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부재는 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신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지 못한 분이었다. 그는 똑똑한 분이었지만 그의 인생은 혼란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한편, 모친 앤 던햄(Ann Dunham)은 두 번째 남편인 롤로 소에토로와 관계가 나빠졌다. 앤은 롤로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와이에서 롤로를 만났을 때 앤은 둘이 힘을 합하면 인도네시아인들을 위한 봉사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롤로는 강한 자의 편에 서길 원했다. 앤은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이상이 서로 다르자 두 사람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1971년 인도네시아에서 하와이로 돌아온 배리는 조부모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조부모는 손자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앤은 배리의 교육비나 생활비를 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배리의 양육은 조부모의 몫이었다. 할아버지는 생명보험 세일즈맨이었는데 돈벌이가 신통치 않았고 다행히 외할머니 매들린이 하와이 은행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배리의 교육에 더욱 투자를 할 수 있었다.
Obama Inauguration-Punahou High Marching Band by xtol7
배리가 다녔던 푸나호우 학교는 호놀룰루에서는 최고의 사립학교였다. 배리는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남은 학비는 조부모가 책임을 졌다. 이 학교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다녔던 곳으로 유치원생부터 12학년생까지 입학할 수 있었다. 76에이커의 큰 땅에 세워진 푸나호우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사립학교였다.
1971년 가을부터 5학년으로 이 학교에 들어간 배리는 처음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갖고 온 샌달을 신고 옛 분위기가 나는 옷을 입고 다녔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이방인임을 철저히 깨달았다. 입학 몇 달 후 친구를 사귀게 되어 적응을 할 수 있었던 배리는 “좋은 학생이었고, 착하고, 마냥 행복하고 자신을 지킬 줄 아는 학생이었다.” 배리에게 산수와 과학을 가르쳤던 팰 에드렛지의 말이다.
배리는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평균 B+는 유지했다. 그는 공부 외의 다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독서를 즐겼다. 고등학생이 됐을 무렵 배리는 농구에 푹 빠졌다. 친부인 버락 오바마 시니어가 아들에게 농구공을 선물로 보내줄 정도로 그는 농구 마니아가 됐다. 그는 학교에서 항상 농구공을 드리블하면서 다녔다. 그리고 기회만 되면 농구 연습을 했다. 더운 날에도 그는 아스팔트 코트에서 슛 연습을 했다.
고교 시절 그의 코치였던 크리스 맥래클린은 “배리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체육관 쥐(gym rat. 체육관에서 사는 연습벌레라는 의미)였다”고 회상할 정도로 배리는 농구를 좋아했다. 배리는 11학년, 12학년 때 학교 농구팀에 들어갔다. 배리는 팀에서 포워드로 활동했다.
배리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그의 곁에는 친모 앤 던햄과 여동생 마야가 있었다. 앤은 두 번째 남편 롤로와 헤어지고 하와이로 돌아왔다. 오바마 가족은 작은 아파트를 임대해서 살았다. 배리는 농구에 빠져 살면서 동시에 하와이의 천국과 같은 삶을 즐겼다. 그는 고교시절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방과 후에는 해변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서핑을 했다. 그리고 농구팀에 들어간 후에는 농구에 열정을 쏟았다.
barack obama by TravelingMan [버락 오바마 조부모의 젊은 시절 사진]
배리 가족의 재정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모친 앤은 하와이대의 인류학 석사과정에 들어가 경제활동이 많이 제한됐다. 배리는 엄마를 잘 도왔다. 가게에서 물건을 산다든가, 동생을 돌보는 일, 빨래 하는 일 등을 도왔다. 하지만 그는 이 시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했다. 배리는 흑인으로서 당하는 차별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백인 여성과 엘리베이터를 타면 흑인인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연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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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Talk는 Barack Obama Talk를 줄인 말입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버락 오바마
(2009년 7월26일 필자가 쓴 기사)
전국적인 인종차별 이슈로 불거졌던 하버드대 교수 체포사건이 일단락지어질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7월24일(현지시간) 헨리 루이스 게이츠 교수, 제임스 크로울리 경관을 백악관에 초대키로 하면서다.
대통령의 이러한 제의에 양측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크로울리 경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게이츠 교수와 나를 백악관에 초대해 함께 맥주나 나누면서 대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대통령은 이를 게이츠 교수에게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흑인인 게이츠 하버드대교수는 자신의 집 문이 열리지 않자 자물쇠를 억지로 여는 과정에서 출동한 케임브리지 경찰국의 크로울리 경관과 말다툼 끝에 체포된 바 있다. 이 사건은 게이츠 교수가 경찰의 인종차별적 행위라며 지역언론에 알리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이런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경관의 행동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기름을 부었다.
이에 케임브리지 지역 경찰 단체는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비난하고 나섰고 사건은 더욱 꼬여만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발언 후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대외적으로 언급을 자제했지만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측근들과의 의견을 나눈 끝에 두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를 모색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관이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것은 여전히 ‘과잉진압’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게이츠 교수도 ‘과잉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결론을 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질문을 받는다면 표현을 좀 더 순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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