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NBA 플레이오프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NBA를 아주 좋아하는 팬이 아니라면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선수들이 맹활약 중이다. 스타 탄생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기에는 꽤 활약도가 높은 편인 선수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A 레이커스의 트레버 아리자. 23세의 아리자는 유타 재즈와의 2경기에서 17득점, 5.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 레이커스 2연승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특히 재즈와의 2차전에서 경기 막판 상대팀의 맹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은 인상적이었다. 아리자의 야투성공률은 무려 81.3%에 이른다. 자유투 성공률(66.7%)보다 더 높은 놀라운 기록이다. 3점슛 성공률도 무려 85.7%.나 된다.
UCLA에서 1학년만 마치고 NBA에 진출해 너무 서둘렀다는 평가를 들었던 아리자는 실제 프로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뉴욕 닉스, 올랜도 매직을 거치면서 평범한 선수로 지냈던 아리자는 지난 시즌 중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후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팀 기여도는 매우 좋았던 선수다.
많은 농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다른 한 명은 바로 휴스턴 로키츠의 애런 브룩스다. NBA 2년차인 오리건대 출신의 브룩스는 포틀랜드와의 2경기에서 25득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오리건 출신이라 포틀랜드가 마치 홈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정규 시즌 브룩스의 성적은 11.2득점이었으니 큰 무대에서 2배 이상의 성적을 낸 특별한 선수가 됐다.
브룩스의 팀 동료인 론 아테스트는 “브룩스는 오픈 룩이면 거의 다 집어 넣는다. 그는 집중력이 대단한 선수다. 상대팀이 야오밍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다가는 브룩스가 상대 수비에 큰 구멍을 낼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릭 애들먼 로키츠 감독은 “애런의 슈팅이 저렇게 정확하면 상대팀은 곤욕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맞는 것이 야오밍, 아테스트, 루이스 스콜라, 본 웨이퍼에 브룩스까지 득점력이 좋아 로키츠는 막강한 팀이 됐다. 여기에 T-맥까지 있었다면 로키츠는 감당하기 어려운 팀이 됐을 것이다. T-맥은 지난 2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한편, T-맥은 최근 인기 라디오 쇼인 ‘짐 롬 쇼에 출연’ “이번 수술로 농구에 대한 열정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다른 선수는 바로 조아킴 노아. 시카고 불스의 2년차 선수인 노아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2득점, 1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블록샷도 무려 3.5개. 이 정도면 괜찮은 활약이다. 테니스 스타 야니크 노아의 아들인 조아킴은 플로리다를 대학농구 챔피언으로 이끈 후 NBA에 진출했는데 신인 시절에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노아는 파워포워드 또는 센터이지만 경기장을 뛰어다닐 때는 마치 가드처럼 느껴진다. 장신 선수인데 공을 다루는 능력은 가드와 비슷하다. 농구 IQ과 높은 편인 선수다. 장래가 촉망되는 파이터 기질이 있는 선수다.
보스턴 셀틱스의 글렌 데이비스도 눈에 띈다. NBA 2년차인 데이비스는 정규 시즌에는 부진했으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 223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루이지애나스테이트 대학 시절 ‘베이비 샤크’로 불렸던 데이비스는 신인 시즌에 4.5득점, 올시즌 7득점에 그친 바 있다. 케빈 가넷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셀틱스는 데이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은 NBA 플레이오프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이들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인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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